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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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는 재밌다.

알면 알수록 더 흥미롭다.

특히 사건 사고 위주로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몰입감이 있으면서 더 빠져들기도 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저자의 말처럼

역사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고

과거에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전에 발생했던 위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과거의 위기가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깨닫고

반면교사로 삼아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경제와 관련된 역사다.

그중에서도 위기의 경제에 대한 것이다.

여타 사회현상 등에 대한 역사보다

경제와 관련된 역사이기에 흥미가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므로 더욱더 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오건영 님이다.

이분의 글은 종종 올라오는 에세이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고

이전에 쓴 여러 권의 책도 재밌게 읽으면서

나름대로 경제와 관련된 상식을 조금이나마 넓혀갈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은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등이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 크고 작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아마도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제 강점기를 지나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끼니를 채우기조차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왔지만

70~80년대 경제성장,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해지면서부터 굳이 따지자면 말이다.

이 책은 1997년 외환위기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굵직한 위기라고 할 만한

4번의 위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 1997년 IMF 외환위기

2. 2000년 닷컴 버블

3. 2008년 금융위기

4. 2000년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 중 첫 번째인 외환위기는 우리나라가 겪은 위기로 볼 수 있고

닷컴 버블과 금융위기는 우리나라도 영향은 있었지만

미국이라는 거대국에게 더 크게 다가갔던 위기로 볼 수 있겠다.

마지막, 최근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동소이하게 접했을 테고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위기별로

해당 위기는 왜 발생됐는지

그 시기의 세계적 상황은 어땠는지

어떠한 자연재해가 발생되어

경제적 위기를 왜 더 어렵게 만들었는지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어떤 정책은 성공했고, 어떤 정책은 실패했는지 등에 대해

경제 전문가답게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총 500여 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 안에

위 모든 사항들이 들어가 있다.

해당 시기에 게재됐던 언론 보도 내용도

시의적절하게 보여주기에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다 읽은 후에 숨어있는 한 장의 타임라인은

장황한 위기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요약정리한

숨은 보물과 같았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부분에

아래와 같이 삽화가 들어가 있어

중간중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인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로 인한 미국 주택 가격의 폭락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머징 마켓으로 불리는 신흥국과 관련된

글로벌 불균형이라는 원인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미국이 아무리 강대국이고 패권국이라 해도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혼자만 잘 살 수는 없으므로

신흥국가들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미국은 소비의 나라다.

미국이 소비해야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수출하는 나라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소비가 줄어들면 신흥국의 성장도 정체되고

글로벌 불균형이 발생되며 금융위기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네 가지 경제 위기의 공통점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 위 네 가지 위기가 발생하게 된

공통점으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싹튼 안이함.

둘째, 급격한 금융 환경의 변화

위기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므로

긴 안정과 편안함을 유지할 때 한 번쯤 뒤돌아봐야 할 거 같다.

호시절이라고 해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어려운 시기가 올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거 같고 말이다.

코로나로 인한 무제한 유동성으로 인한 금리 인하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다 주택을 매수하고

올라가는 주택이 계속 이어질 거라,

초저금리가 계속 이어갈 거라 대부분이 생각할 때

누군가는 한발 앞서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미리 예상하고 정리를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 사람은 분명

경제를 알고 위기의 역사를 알았던 사람일 것이다.

마무리

정책을 직접 다루는 위치에 있지 않는다고

위기의 역사를 배울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만약 자신이 금리를 조절하는 한국은행 금통위 위원이라는

위치에 있다면 과연 어떤 입장을 취했을지

만약 재정 당국에서 정책을 담당했다면

과연 어떤 스탠스를 취했을지를 예상하면서 읽어보자

투자하는 입장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조금은 수월하게 적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역사를, 위기의 역사를 공부하고

경제를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되고

읽어볼 만한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의 굵직한 경제적 위기들이 왜 발생됐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물가 안정이냐? 경제성장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FED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 둘을 놓고 항상 고민하는 집단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시기에는

경제가 조금 망가지더라도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게 우선일 것이다.

물가가 조금 잡히는 듯하다고 해서

긴축재정 기조를 섣불리 끝냈다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조를 그대로 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수술을 해야 완치될 수 있는 병을

조금씩 치료만 하다가 내성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으므로

조금 더 긴축재정 기조로 유지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은 더 인내하며 버텨야 할 거 같다.


☞ 위기의 역사를 배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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