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고등학생 시절 <오젠의 수프>라는 학교 신문을
처음으로 만들면서 거기에 포함시켰던
단편 <개미지옥>을 확대하고 재구성해 집필한 것이다.
<개미>는 많은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20여 회나 되는 수정의 과정을 거쳐
17살에 쓰기 시작하여 장장 12년이 걸쳐
자신이 지나온 인간사들을 반영하여
비로소 1991년 2월에 출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개미집을 욕조에 두고 매일매일 관찰하기도 했고
스물한 살에 '개미'를 소재로 아프리카 정글 속 탐사를 떠나기도 했으며
그곳에서 '마냥 개미'를 심층 취재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개미>라는 소설의 해외 진출이
1993년도에 우리나라가 첫 번째였고
상당히 성공적이었으며
당초 프랑스에서는 <개미>, <개미의 날>, <개미 혁명>의
3부작으로 출간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것들을 묶어 <개미>로 선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미> 출간 이후에는 그동안 계속 괴롭혀왔던
강직 척추염이라는 질병이 더 이상은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 치료> 효과 덕분이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