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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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아마도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어 현재와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수많은 분야의 역사 중에서

경제, 금융 분야의 역사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재화를 얻으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관리하고 다루는 게 금융이고, 경제이기 때문이다.

호황만 있었다면 굳이 배우고 알 필요도 없었겠지만

불황의 역사가 길고 다양하다고 하니

그 원인과 해결책을 배워

현재에 써먹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호황(?)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시기, 급격한 금리 인상의 시기이기에

더욱더 알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서평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됐다.

그런데 읽는 내내 어렵고 난해했다.

분량마저 600여 페이지에 달하고

게다가 여백의 미도 별로 없다.

간신히, 힘들게, 어렵게 읽었다.


60년 이상 금융 서비스업 종사자이자

미국은 시장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 금융의 200년 역사를 다뤘다.

저자는 금융 서비스업에서 6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온

변호사이자 교수, 작가다.

여러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은행과 전자 상거래 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도 금융기술 및 사이버 보안센터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특히, 카터 행정부, 레이건 행정부에서 위원 등으로 재직했고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금융기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금융산업 분야에서

선진국인지는 몰라도 역사가 오래된 건 분명한 거 같다.

200년간의 금융산업의 역사,

그 중세서도 불황의 역사를 기술할 수 있는 있는 것을 볼 때 말이다.

저자는 금융 서비스업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금융 산업을 지도·감독하는 기관이 꼭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해당 기관이 없었어도 역사는 잘 굴러왔을 테고

그런 기관이 있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그런 기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규제의 역할은 이 책의 중심 주제이자 핵심 개념으로

경제 회복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하면서

따라서 은행은 여전히 미국 내 자금 및 금융 부문의

중심축이기에 연방 및 주 정부 기관의 규제 행위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이다.

그랬기에 세계적인 다수의 금융 기관 및 경영진과 그 투자자들을

감독·감시하고 그들에게 법률 조언을 했으며

세 행정부에서 금융 서비스 정책 부문의 일을

담당하거나 자문을 맡았을 것이다.

저자는 지난 200년 동안 통화 및 금융 부문을 감독하면서

선의로 한 정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실수였던 사례를 추적해서

앞으로 동일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 하려고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책 속에서 알게 된 것들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수많은 금융 기관이 있고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우주에 떠 있는 은하수와 숱한 별무리에 비유한 걸 보면

금융 기관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많은 기관들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최초의 중앙은행인 BUS는 1791년에 설립됐으며

1811년 폐쇄됐다.

1817년에 제2BUS가 문을 열었다.

1933년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지폐와 금의 교환을 금지했고

닉슨 행정부 시절인 1971년에 금본위제를 폐지했다.

미국은 이미 1800년대 초기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금융산업 체계를 갖췄음을 볼 수 있었다.

1913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12개 연방은행 체계가 확립됐다.

최근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을 들어봤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휴대폰으로 몇 번만 클릭하면

돈도 인출이 가능한 세상이 되다 보니

뱅크런 사태도 그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음을 봤다.

금융의 역사가 시작됐던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상황일 것이다.

물건끼리 주고받던 시기,

금과 은의 수량만큼만 돈을 만들 수 있던 시기,

석유를 사고팔 때는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했던 시기부터

카드로 긁고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시기까지

금융 산업의 역사는 오래되긴 했다.

미래에는 어떤 형태의 금융이 개발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70년대 말~80 년 돼 초까지의 상황이 현재의 상황과 비슷했다.

1970년대 말에 유가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며

물가를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자

폴 볼커 신임 연준 의장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했고

이로 인해 금리가 무려 20% 육박했다고 한다.

현재도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과잉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의 우려 때문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물가가 잡혀가면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언제부터 인하될지 무척 궁금하다.

돈은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는 곳으로 흐르는

생물과도 같다.

단 1% 아니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니기 마련이다.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리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는 게

정부의 정책이라 생각한다.

예대마진으로 금융기관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금융기관은 예금이자에 연동해서

거기에 플러스해서 대출이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이자 체계는 이렇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이 망할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성과금 잔치를 한다고 비난을 받곤 했던 거 같다.

이에 반해 미국은 30년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이 제도 때문에 금융기관이 파산하기까지 한 적이 있고

이런 정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미국은

여전히 조기 상환 위약금이 없는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 비율이 매우 높은

매우 특이한 나라다

<불황의 역사> p.174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말이다.

위 말을 보니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춰 작성해 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은

조기 상환 위약금(중도상환 수수료)이 있는

장기 변동금리 모기지 비율이 높은

더 특이한 나라다

순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작성해 본 것이다.

국가별 금융 정책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008년 공황을 두고

예측 불가능했을 '퍼펙트 스톰(최악의 폭풍)'이라 칭했다.



불황의 역사

이 책은 200년에 걸친 10여 차례의 굵직한 불황의 원인을 알려주고

마지막에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찾아야만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마지막 파트인 위기에 대한 해법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불황은 코로나19까지 포함하여 열 차례이다.

1819년, 1837년, 1857년, 1873년, 1893년

1907년, 1927년, 1980년

2008년, 2020년

19세기에 언급된 불황이 5차례,

20세기는 3차례, 21세기가 2차례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불황으로는

1929년 대공황이라 말한다.

그래서 '공황'이라는 말 앞에 '대'자를 붙여서

'대공황'이라고 하는 거 같다.

저자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기간이 미국 금융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뒤를 이어 의회가 나서서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금융 감독 및 연방 예금 보험 체계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황의 역사> p.271

19세기에 비해 20세기 들어 불황의 빈도는 줄었지만

그 강도는 더 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19세기의 불황의 역사보다

20세기의 불황의 역사가 빈도가 적은 것은

아마도 그만큼 시스템이 갖춰지고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이 가장 크게 기억하는 불황은 아마도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를 포함하여

최근의 코로나로 인한 위기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마도

그 이전의 공황은 해당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크게 다가갔을 테지만,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역사 속에서 나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 정도로 밖에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불황이 있었는지조차도 알지 못할 수도 있고 말이다.

1929년의 공황도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대공황이라 해서 간접적으로 봐왔기 때문에 크게 다가왔을 테고

최근의 두 건은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로 1980년대 공황을 다뤘음을 볼 때

그 기간이 상당히 길다.

아마도 그 기간 동안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상당했고

호황이 길어진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소소한 위기 등은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가장 최근의 위기로는 2020년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한 팬에 막이 그것이다.

다른 여타 불황이 금융의 위기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번 건은 전염병으로 인한 것으로 확실히 차원이 다른 거 같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불황의 시대별로

왜 불황이 오게 됐으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됐고

어떻게 해결됐는지에 대해 다뤘다.

불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 공통점을 볼 수 있었다.

첫째, 불황 전에는 반드시 호황. 과열 등의 양상이 전개됐다.

둘째, 금융위기 이후에는 대규모 입법이 이뤄졌다.

셋째, 다수의 은행이 파산됐다.

넷째, 전쟁, 골드러시, 전염병 등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다섯째, 불황은 극복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불황이 극복됐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영원한 불황도, 영원한 호황도 없이 돌고 도는 것으로 말이다.


정부에서 하는 일, 정부 조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는

그 분야에 직접 몸담고 있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도 크고

정부 조직도 우리나라보다 더 복잡할 것이다.

연방 및 주 정부가 있을 것이고

의회도 상원 하원으로 구분돼 있다.

하물며 우리나라도 아닌 미국의

정부 조직체계가 어떻게 돼 있고

특히 금융과 관련한 부문에서의 공무원의 역할,

감독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것도 정부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위기를 탈피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볼 때

정부나 감독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한 거 같다.

특히, 최근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바탕 휘몰아친 경제 상황 이후 더 확실해진 건

미국 연준(fed)이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담당한다는

확실한 신호가 됐다는 것 같다.

미국의 물가 상황, 연준에서 발표하는 금리 인상 여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만 봐도 그렇고

연준 의장 이름(제롬 파월)을

우리나라 한국은행 총재나, 기재부 장관 보다 더 잘 알고

더 친숙하게 체감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의 200년 역사 속 10회에 걸친

불황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금융경제 속 불황을 되짚어 봤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짧은 금융자본주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로 보면

근 80여 년의 역사다.

그동안 큰 위기로 볼 수 있는 게

198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위기,

97년 IMF, 2008년 금융 위기,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가 있다.

1997년 IMF 위기를 제외하면

미국의 위기와 연계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전과 함께 세계화의 시기에

앞으로는 더욱더 동조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마무리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위기를 사전에 미리 완벽하게 알 수 있다면

어떠한 위기도,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완벽하게 아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인간은 가지고 있는 자료를 활용하여

최선의 선택, 최악이 아닌 차악의 선택을 할 뿐이다.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그 시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

결국 지난 후에 역사가 돼서

후손의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현재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향상된 시기에는

좀 더 많은 양의 데이터나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 시장, 지배 구조, 금융거래, 투자 패턴, 유동성 분배,

주택 가격 추세, 자본형성, 소득분배, 인구통계학 등을 분석하면

위험신호를 잘 포착하고 다가올 문제를 더 잘 예측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이미 AI나 챗 gpt 등에서 기술발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음을 보고 있다.

지난 200년간 봐 왔던 위기와 동일한 불황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또 다른 종류의 위기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종류의 위기도 시간이 걸릴지언정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만 말이다.

인류의 역사, 금융경제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해결되지 못한 건 없다고 본다.

그렇기에 현재라는 선물 속에서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패스트 코로나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로 인한 고금리 정책 등으로 인한 자본의 축소 등과 같은

현 상황도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위기일 수는 있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이고

이 또한 역사 속으로 묻힐 것이다.

역사는 불황 속에서도 발전해 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말을 빌리면서 마무리한다.

이 세상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복잡한데도

경이로울 정도로 잘 작동하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가득하다.

<불황의 역사> p.89


☞ 위기를 기회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

※ 리뷰어스 클럽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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