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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정숙영, 이정모 / 부키 / 2010년 9월
평점 :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지음/이정모 감수/2010.9.15(부키)
이 책은 인류와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과학의 제반 분야를 주로 물리, 생물, 지구과학, 환경과 관련하여 풀이하고 있다.
주요 과학자로는 다윈을 비롯하여 뉴턴, 아인슈타인, 멘델, 갈릴레이 등 과학사에 빛날 업적을 남긴 분들뿐만 아니라 이슈가 될 만한 얘깃거리를 실타래 뽑아내듯 재미있게 뽑아내고 있다.
다윈의 과학적 결실 뒤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도 흥미롭다.(19쪽)
요하네스 케플러는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정독한 수 크게 감동한다. 그는 “시데레우스 눈치우스”가 출간되고 한 달 만에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론’이라는 논문을 써서 갈릴레오의 새로운 발견을 칭송했다.(139쪽)
게다가 과학자의 이론과 관련이 있는 저명한 과학자의 칼럼을 소개하고 있으며(25쪽), 이 책을 감수한 이정모 교수의 책 소개도 굉장한 참고가 된다. 다시 말해 더 읽고 싶거나 더 연구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27쪽) 여기에 소개된 책들만 죽 읽어도 웬만한 과학적 지식은 충족될 것이며, 한 걸음 더 나가서 과학에 대한 탐구 의욕까지도 생기게끔 안내해 주고 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의 안내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과학’이라고 하는 어려운 화두를 어느 정도는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과학 용어와 상식을 접하게 된 점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소개된 책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거니와 과학에 관한 퀴즈를 내고 싶은 생각까지도 들었기에 말이다.
갈릴레오는 목성 주위를 도는 네 개의 위성에 ‘메디치’라는 이름을 붙이고(1610년 갈릴레오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들은 오늘날 이오, 유로파, 가니메네, 칼리스토로 불린다. 갈릴레오보다 앞서 이 위성들을 발견한 마리우스가 붙인 이름들다-감수자)(139쪽)
지동설은 코페르니쿠스가 제창하고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실증했음도 알게 되었고, 갈릴레오는 ‘과학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것과(141쪽) 맨해튼 계획은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내용들은 고스란히 나의 상식이 되고 때로는 지혜가 덧붙여져 교양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이 책은 과학자에게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아인슈타인을 우리는 흔히 학교 공부를 못했던 바보 학생으로 기억하는데 그건 잘못된 추리였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천재적 재능을 한 곳에만 집중시켰던 진정 천재였던 것이다.
“그 하나하나에 인간의 짧은 일생을 송두리째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어느 쪽의 건초를 먹어야 할지 결정할 수 없는 뷔리당의 당나귀와 같은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뷔리당의 당나귀’란 동일한 양의 건초 더미를 양편에 두고 그 한 가운데에 서서 어느 쪽 건초를 먹어야 할지 갈등하다 결국 굶어 죽은 당나귀를 가리키는 말로, 14세기의 철학자 장 뷔리당이 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180쪽)
과학자에겐 인내도 필요함을 알았다. 운동하는 사람만 그런 게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순수할 것만 같은 과학자에게도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와 경쟁 의식, 그리고 사생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재밌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수학이 참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그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건 바로 수학자의 삶과 관계된 이야기책을 접하고부터였다. 그렇듯이 과학사에도 말 못할 수많은 얘깃거리가 존재하고, 그 와중에서 몇몇 얘기들이 전해지는 바, 그 전해짐의 가치로 인하여 결국 과학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 가까워지고 더 친근해진 효과를 거뒀으니 이 아니 고마운 일이랴!
진정한 과학자는 과학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사실도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예로 들면서 잘 보여준다.(185쪽)
그 끈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과학자의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자, 이제 ‘드레이크 방정식’과 ‘도플러 효과’ ‘빅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훑어보시라. 아니, 훑어보기에 그치지 말고 한 계단씩 올라 남산 위를 올라가듯이 이 책에서 던져준 먹이를 통해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기차를 타 보라! 그리고 안드로메다 성운이 우리 우주에 있는지 없는지를 명쾌하게 확인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