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 “서른여섯, 두 아이 엄마……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전윤희 지음 / 이지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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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말을 참 오랜 시간 동안, 많이도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사실 공부라는 것이 끝이 있을까 싶다. 
인생에서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라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부에 때가 있다는 말이 있는 이유는 
온전히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가장 좋을 시기가 
학창시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시기를 생각해보면 
공부 외에도 무수히 많은 고민들로 
공부에만 전념하는 것이 힘들었던 거 같다.)

학창시절이 
인생의 첫 번째 방향을 위해 달려가는 
최초의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공부를 
결혼. 출산. 육아를 겪은(혹은 겪고 있는) 엄마가 
다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이 책이 눈에 확 띈 이유는 
저자의 화려한 공부 경력이 궁금했기도 했지만
나 또한 공부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한편의 작은 소망 때문일 수도 있다.




책 속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저자가 임용고시를 준비하기까지 겪었던 
현실적인 고난과 번뇌들에 대한 이야기와
임용고시에 성공적으로 합격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볼 수 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했던 지인을 보아도
엄마의 신분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합격한다는 것은
실로 가히 감탄할 만 하다.

저자가 말머리에서부터도 썼지만 
엄마가 한 가지의 목표를 위해 달린다는 것은 
주위에서 생길 수 있는 무수한 문제들을 극복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도와주는 이들의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공부하는 엄마는 
심적인 부담감, 죄책감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손이 필요한 
한창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뭔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내가 이러고 공부하나..." 
싶은 자괴감이 수시로 들것 같아 
그것이 무엇보다 큰 걸림돌이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딸들은 이전 세대의 엄마 모습을 보며 생각할 것이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다...

82년생 공지영 책이 한참 붐을 일으켰는데 
같은 나이라서 그런지 나 또한 사회의 부조리에, 
권위적인 가부장제에 순응하며 사는 엄마를 보며 
나는 엄마보다 진취적으로 살리라 생각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임무이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인 부모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부모 본인에게도 올바르지 않지만 
아이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되어보니
오직 나를 위해 하는 일이 
절대 하면 안 되는 일탈을 하는 것처럼 
눈치가 보이고
죄책감이 자꾸만 생긴다.
혹 독박 육아를 주구 장찬하다 
단 30분이라도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집 앞 커피숍에 가는 일 조차도 말이다.


외벌이를 하는 가정의 경우는 
더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이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일을 하는 동안 
아내는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챙긴다. 

그러다 문득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똑같이 결혼을 해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남편과 아이들의 아빠라는 이름이 더해진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아내와 엄마로만 살아가고 있고 
결혼 이전의 본인은 없어진 것만 같이 느껴질 때 말이다...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고 해서
여자의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닐 텐데
마치 처음부터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최고의, 최종의 꿈이었던 거처럼 
온 에너지를 <좋은 엄마 되기 프로젝트> 에만 
퍼붓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애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느껴지면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내 욕심만 챙기는 건 아닐까 겁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공부하는 엄마는 
정말 엄마 본인의 욕심일 뿐일까?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맘으로 살면서 
본인이 원래부터 꿈꾸었던 일을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엄마가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부터가 
쉬운 결정은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의 손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나 
주위에서 듣는 무수히 많은 <엄마표 ○○> 들이 
더 발목을 잡는다.

생각해보면 
아빠든 엄마든 태어날 때부터 그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반드시 엄마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또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절부절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공부를 하게 되더라도 
내가 하고 있던 육아나 집안일도 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마의 도전 시도 자체를 힘들게 한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모든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은 비우고 
가볍게 해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작은 성취감들을 하나둘 쌓으면서 
도전을 지속하는 힘을 얻고 
결국에는 성공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공부하고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도전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주위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빚만 지는 일일까?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란다.

이런 말들을 되새겨본다면 답은 금방 나온다.

백날 책 읽어라, 공부해라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본보기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엄마가 보여주는 것 자체로 
아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하고 멋진 가르침을 
배우고 체험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그런 모습을 보며 큰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현 세대의 엄마가 고민하고 죄책감을 가졌던 것에 비해 
덜 고민하는 

좀 더 발전되고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파트에는 
저자가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노력했던 노하우의 
모든 것을 정리해두었다.

가령, 가족 전체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나,
플래너나 노트를 사용하는 방법, 
강의를 듣고 내용들을 복습하는 방법뿐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지속 가능케하는 
멘탈 관리나 체력 관리 부분의 노하우까지 설명하고 있다.

정말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엔간한 노력으로는 안될 거 같다.


저자가 임용고시의 합격을 위한 노하우 공유로 글을 썼지만 
이런 노하우들이 비단 임용고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고 때때로 
저자의 그 마음이 너무 깊이 이해가 돼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저자가 마음을 다잡고 
임용고시에 합격하기 위한 노력을 한 부분에서는 
감탄과 함께 응원을 하게 되었다. 
(이 응원은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일 것이다.)


엄마의 도전과 노력은 무엇보다 눈부시지만 
또 그만큼 눈물겹다. 


엄마라서  못하고 두려운 게 아니라
엄마이기 때문에 더 잘 해낼 수 있다!!


육아에 지쳐, 또는 
잊고 있었던 나의 꿈을 찾는 모든 엄마뿐만 아니라 
어떤 꿈에 도전할 용기조차 못내는 평범한 이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길 바란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 네이버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가감 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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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캠핑 요리 - 야외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50가지 캠핑 요리법 제안 나의 캠핑 생활 3
장진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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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트렌드가 된 것 중 하나가 캠핑이 아닐까 싶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 지금,
캠핑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캠핑은 주로 소수의 인원 단위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 또는 힐링의 방법으로 아주 적합하다.

캠핑이 주는 즐거움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집이 아닌 텐트를 직접 만들어 
나만의 공간 속에 필요한 물품을 세팅하고 먹는 음식은 
단순한 인스턴트라고 해도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다.



캠핑을 다니다 보면 절로 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 거 같다. 
집에선 하기가 힘든 
불에 직접 구운 바비큐를 먹는 맛은 
정말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그러다 몇 번의 캠핑을 다니다 보면 
같은 육류 음식이라도 좀 더 새로운 건 없을까 고민하게 되고 
똑같은 레퍼토리의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다른 이의 텐트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나 엿보게 된다.

[나의 캠핑 요리]

인터넷에 흩어져있는 캠핑 요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나의 캠핑 요리 책을 만나게 되었다.




캠핑을 '들살이' 라는 우리 식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는 저자의 글을 보니 
'들살이' 라는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야외로 옮겨서 행하는 행위가 아닌 
삶의 한 부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캠핑 요리] 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책이 기대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손 하나의 크기에 지나지 않은 이 책의 사이즈가 컸다면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작은 사이즈 덕분에 캠핑 짐을 꾸릴 때 넣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책 속의 내용은 총 6가지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이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파트로 묶은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음료가 빠지지 않는데 
특히나 술의 주종에 따라 잘 어울리는 음식도 다르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주류가 다른데도 
음료는 마치 음식들의 세계에선 들러리 같은 느낌을 받고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른 음식들과 동등하게 주인공 대접을 받는 거 같아 
신선하기도 하고 좋았다.




캠핑과 관련된 책이니만큼 
캠핑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 
눈이 즐겁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한 부분도 있어 
코로나 때문에 캠핑을 시작하게 된 일명 
캠린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속의 레시피는 비교적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집요리와 다르게 
캠핑에서 하는 요리들은 재료의 준비나 과정이 간단한 것들이 많다. 
야외로 짐을 들고나가서 하는 음식이 
번거롭다면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시피만 있는 것이 아닌 
레시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함께 적혀 있어 
캠핑의 감성을 더 느낄 수가 있다.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편의점 음식들을 빼놓을 수가 없을 텐데 
편의점 음식의 변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기 요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장작이나 숯에 굽는 고기가 아닌 이런 레시피도 볼 수 있어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유행하는 무쇠팬에 대한 내용도 있다.

한때는 구이바다 전골팬이 그렇게 유행이더니 
요즘은 무쇠 팬 하나로 웬만한 요리는 다 만들 수 있어서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쇠팬 하나쯤은 갖고 다니는 거 같다.




일반적인 파스타도 
재료를 달리 사용하면 또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크림 파스타에 생크림 대신 두유를 사용한 두유 크림 명란 파스타의 맛이 궁금해진다.



캠핑 장작불에 적당한 갈색으로 구운 마시멜로는 정말 맛있다. 
마시멜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캠핑 가서는 
장작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찾게 된다.


이 책 레시피의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음식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뿐 아니라
'먹어 없어지는 시간'도 함께 기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먹는 시간이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건데 
그런 시간을 적어둠으로써 
캠핑에서 그 음식을 먹는 풍경이나 기분이 
뭉근하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바지락 어묵탕 레시피의 경우는 
먹어 없어지는 시간이 
'마지막 초록병을 비울 때까지'이다.

이 무슨 감성적인 시적 표현인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바람이 살짝 시원해지는 밤에 
바지락탕을 먹으며 지인들과 초록병을 비운 캠핑이 생각난다. 
(요즘은 조인하는 캠핑은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금지되어 
지인들과 즐기는 감성을 당분간 못 느낄 것이다..)

바지락탕이나 어묵탕만으로도 시원하고 맛날 텐데 
두 가지를 섞은 맛이라니...  
절로 초록병이 비워질 거 같다.




가끔 신랑이 깻잎과 레몬을 넣은 모히또를 해준다. 
레몬 착즙기에 레몬을 짜서 얻은 레몬즙과 
소주. 탄산수. 흔히 구매 가능한 깻잎(민트 대신이다)을 넣은 모히또는 
술이라기보다는 일반 주스 같은 느낌이다.




코로나로 집콕이 대세라 
집에서 뭔가 만드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을 매체에서 많이 봤다.

막걸리가 짧은 시간에 엇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효모들이 보글보글 술을 만드는 소리가 
캠핑 감성과 절묘하게 어울릴 거 같다.



캠핑은 당분간 못 갈거 같아 
집에서나마 캠핑 기분을 내보고자 
[나의 캠핑 요리] 책의 바지락 어묵탕을 만들어 보았다.

오랜만에 꼬치에 사각어묵을 끼워서 만들었는데 
어묵을 그냥 잘라서 어묵탕을 끓이면 한 봉지면 충분한데 
꼬치를 끼우니 4봉지를 사도 
다섯 식구가 아쉬운 마음이다.

진한 국물을 자꾸만 들이키게 되는 
술이 술술 들어가는 레시피였다.



직접 캠핑장에서 빛을 발하는 요리책이 되는 그날까지 
캠핑 감성을 잊지 않도록 
집에서라도 하나씩 해 먹어 보아야겠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  네이버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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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캠핑 요리 - 야외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50가지 캠핑 요리법 제안 나의 캠핑 생활 3
장진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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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혹은 집에서 먹을 맛있는 음식,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에피소드, 무엇보다 갬성 캠핑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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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20만 부 돌파 특별판) - 세계를 놀라게 한 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이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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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연초가 되면 으레 하는 일 중 하나가
새로운 해에 하고 싶은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그 계획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무엇이건 배우는 것에 대한 건데 
나 같은 경우, 
영어공부, 피아노 1곡 마스터하기, 
관심 있던 DIY 하기 등이 포함된다.

자기 계발서도 빼놓지 않고 종종 보곤 하는데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제목부터가 뭔가 뇌리에 박히는 느낌이다

저자의 이 철학대로라면 
나는 내 인생을 그다지 예의 있게 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학창시절, 특히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입시를 위한 공부라는 무게에 짓눌려 적당히 타협할 때도 많았고
동아리활동을 도피처로 생각할 때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의 스펙은 실로 대단하다.
주위에서 본 적은 없지만 매번 듣는 엄친아 스타일...

공부로 대단한 스펙을 쌓은 사람들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읽으면서도 뭔가 괴리감을 많이 느껴왔던 게 사실이다.

그들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책을 접하지만 결국은 
그들은 나와는 많이 다른 어떤 다른 차원의 사람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열등감이 더 몰려올 때가 많았다.

이번에는 그런 느낌을 덜 받길 바라면 책을 폈다.






공부가 즐거운 탐험이라는 저자...
허허허~~ 이 무슨 범접할 수 없는 클라스지??

책을 덮을뻔했지만 읽다 보니 
저자의 기본 마음가짐에 동화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 기본 마인드가 
처음부터 장착되어 태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도, 부모님 잔소리 공격을 받을 일도 없을 테지만 
이런 마인드를 갖고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기에...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교과서라는 책을 기본 바탕으로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의 공부'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공부'라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기 위해 배우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나이가 들면서 
경험의 형태로 많이 바뀌기도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며 배우는 공부는 
모든 배움의 기초이다.

가령,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조그마한 그 존재를 키우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한다.

개월에 따른 발달과정은 무엇이고 
그에 따라 부모가 해줘야 하는 것은 뭔지,
이유식은 어떤 식으로 만들고 먹여야 되는지조차도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한창 공부하던 학생 시절에 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한국에 살면서 왜 영어공부를 해야 하고,수학자가 되지도 않을 텐데 미적분은 왜 배워야 하는지 다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그때에 이 책을 보았다면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거 같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했거나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남들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발전에만 집중해서 
한 발씩 나아간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쟁자가 오로지 
'어제의 나' 라는 마음을 계속 되새기고 잊지 않는다면,
이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된 지금에 와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멋진 사고방식을 갖고 공부하는 저자의 
생활 환경이나 그의 부모가 어떤 식으로 자녀를 대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난 이미 인생의 반 정도를 살고 있지만
(그래서 뭔가를 공부하기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것을 수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학생들보다는 미래를 꿈꾸고 그리는데 
제약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한창 지식을 쌓고 
이제 막 세상의 경험을 하기 시작한 학생들의 경우는 
조력자의 도움이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고민하는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팁을 얻고 싶었다.


역시 훌륭한 사고방식을 가진 이의 환경에는 
분명한 조력자가 있었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책을 가까이했고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격려와 주언을 아끼지 않는  좋은 선생님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자신들의 틀을 토대로 아이를 푸시 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을 믿고 돕고 있었다.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말이 쉽지 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정말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은 험하고 아이가 혹여나 잘 못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더해져
나도 모르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세상의 변하지 않는 진리인 양 
아이에게 고정된 관념을 심고 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나의 태도를 경계하지만
한 번에 바꿀 수는 없기에
이런 책들을 읽으며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게 아닐까...





저자의 사고방식을 소개하는 것에 더불어
저자가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이 안내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사실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몰라서 
시간을 허비하고 허둥대고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방식이 꼭 만인에게 다 맞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방법조차 모르겠다는 사람이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소개된 방법 중에 
예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다.

나는 복습을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이었기 때문에
예습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는 게 효율적인지조차 인식이 없었는데 
저자가 예습을 활용하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용해본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방학 기간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했던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정도의 제법 어린 나이에 쓴 책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인생의 중반은 산 사람 같은 연륜이 느껴지기도 한다.

내 나이 불혹이 되어서야 그전에는 이해나 공감되지 않던 일들에 고개가 끄덕여지고이런 생각을 좀 더 어렸을 때 가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난 아직도 부족하지만) 싶은 통찰력도 이 책의 어린 저자는 갖고 있다.

인생의 전반을 대하는 삶의 태도나 사고방식은내가 느끼고 배우기에 충분히 수준이 높다.

나도 여전히 내 삶을 다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다.그래서 죽는 날까지 배움의 완성은 없을지 모르겠다.
내가 앞으로 배우고 익힐 많은 것들을 대하는 태도를 
이 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제 삶의 기초를 닦기 시작한 초등학생 우리 아이들이 저자와 같은 멋진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도 아이들에게 
이 책 속의 선생님이나 부모처럼 
좋은 조력자의 역할도 하고 싶다.)

※ 이 포스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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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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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랬던 게 아냐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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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끝이 보일 줄 알았던 코로나 사태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가족, 지인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해외로 이동하는 것까지 허용되지 않은 답답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한 줄 알았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아닌 
꿈처럼 아득하고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된 지금,
많이 지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이때 
작은 위로가 되는 책을 만났다.



[나만 그랬던 게 아냐]

멍작가 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현재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 혹은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고 추억 속에 있던 많은 먹을 것, 마실 것들에 대한 글들을
책으로 냈다.




작가 역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보통 사람이다.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많은 일들을
이제는 강제적, 타의적으로 할 수가 없는 요즘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함, 상실감을
어떤 것으로 채울 수 있을까?

그런 우울한 감정 속 일상에서도
또 많은 이들은 부분부분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의도적'으로 찾아 나선다.
대면이 허락하지 않는 이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말이다.


요즘 시대에 현존하고 있는 타임머신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음식과 음악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과거 경험과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음악을 듣거나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되면
나의 기억 속에서 
그 상황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경험은 대부분 
아련한 추억 속의 기분 좋은 또는 행복한 감정들인데
그런 잠시의 추억 여행만으로도 감성을 채우고 
힘들고 지친 나를 일으키는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단순히 경험들을 나열하지만 않고
소소한 경험들에 귀여운 필체의 그림을 덧붙여 
공감이 더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 매체를 많이 이용해서
최근 넷플릭스 구독률이 높아졌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도 넷플릭스 이용자인데
거기서 꽤 괜찮은 영화를 발견해서 
거의 인생 영화 반열에 오른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리틀 포레스트'였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사람에, 사랑에 지친 주인공이
시골에 있는 옛집으로 와서
자연 속에서 소소한 음식을 해 먹으며
추억을 곱씹고 힐링하는 내용인데
그 영화를 보면서 나 또한 힐링 됨을 느꼈다.

전원생활이라는 것이 그런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도시생활과는 대조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
밥 한 끼를 해 먹기 위해서도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해서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기도 한데
오히려 몸을 움직여야 대가를, 결과를 얻는 전원생활은
도시생활과는 다르게 정직한 대가를 주고
그 과정 속에서 
혼란스러운 생각이 정리돼서 
오히려 잔잔함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에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음식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크렘 브뤨레'였다.
과정만 보기에는 많이 복잡하지 않은데 
먹는 방법이 독특하고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엄마가 크렘 브뤨레를 먹으며 나누는 대화에서도
뭔가 안락함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저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 보게 되니 너무나 반가운 거였다.

이 책에서는 몇몇 음식의 레시피가 그림과 함께 나오는데
그 음식들이 모두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정말 누군가에게는 소울푸드로 여겨질만한 것들이어서
또 다른 만족감을 준다. 




이 책에는 또한 음식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아니라도
살면서 겪었던 일들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그 이야기들이 나도 언젠가는 겪었던, 또는 
언제라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쉽게 읽히고 공감이 간다.

인생의 진리가 반드시 
멋들어지고 난해한 언어로 전달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편안한 문체와 그림으로 더욱더 사람의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기에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일상의 반복이 익숙해짐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꿈꾼다.
마치 여행을 가면 새로운 것을 얻기도 하고 
인생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어디라도 그곳이 현실 생활이 된다면 
그곳 역시 또 나의 일상이 된다.

저자는 한국인이지만 독일에 살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일들이 
머나먼 타지에서 오버랩 되었을 때 
또 다른 행복감을 느끼기도, 감성에 젖을 때도 있다
(목욕탕에서 엄마가 사주신 요구르트 같은...)

독일에서 생활하지만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의 시선에선 평범해 보이는 소소한 일들이
저자의 눈에 띄어 에피소드가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고
또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겪은 일들이 
또한 더 틀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유럽 거주라는 어찌 보면 특별한 환경이 주는
(삼면이 바다고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해외로 여행을 하려면 큰맘먹어야 하지만
유럽이라면 기차를 타고도 국경을 넘는 여행을 할 수가 있다)
여행자로서의 시선도 조금은 편안하고 
관망적으로 '여행'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확행' 이라는 말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되었다.
활동적인 일상들이 많이 제한되고 있는 요즘에는
내 구역 내에서 소확행을 찾는 것만이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소확행은 말 그대로 뭔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안다. 
크고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는 것을..

내 일상 속에서 소확행을 찾을 수 있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절망적이고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은 존재한다.

책의 제목처럼 나만 그랬던 게 아니니
우리 모두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가감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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