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요리 - 야외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50가지 캠핑 요리법 제안 나의 캠핑 생활 3
장진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이후 트렌드가 된 것 중 하나가 캠핑이 아닐까 싶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 지금,
캠핑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캠핑은 주로 소수의 인원 단위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 또는 힐링의 방법으로 아주 적합하다.

캠핑이 주는 즐거움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집이 아닌 텐트를 직접 만들어 
나만의 공간 속에 필요한 물품을 세팅하고 먹는 음식은 
단순한 인스턴트라고 해도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다.



캠핑을 다니다 보면 절로 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 거 같다. 
집에선 하기가 힘든 
불에 직접 구운 바비큐를 먹는 맛은 
정말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그러다 몇 번의 캠핑을 다니다 보면 
같은 육류 음식이라도 좀 더 새로운 건 없을까 고민하게 되고 
똑같은 레퍼토리의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다른 이의 텐트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나 엿보게 된다.

[나의 캠핑 요리]

인터넷에 흩어져있는 캠핑 요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나의 캠핑 요리 책을 만나게 되었다.




캠핑을 '들살이' 라는 우리 식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는 저자의 글을 보니 
'들살이' 라는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야외로 옮겨서 행하는 행위가 아닌 
삶의 한 부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캠핑 요리] 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책이 기대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손 하나의 크기에 지나지 않은 이 책의 사이즈가 컸다면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작은 사이즈 덕분에 캠핑 짐을 꾸릴 때 넣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책 속의 내용은 총 6가지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이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파트로 묶은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음료가 빠지지 않는데 
특히나 술의 주종에 따라 잘 어울리는 음식도 다르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주류가 다른데도 
음료는 마치 음식들의 세계에선 들러리 같은 느낌을 받고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른 음식들과 동등하게 주인공 대접을 받는 거 같아 
신선하기도 하고 좋았다.




캠핑과 관련된 책이니만큼 
캠핑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아 
눈이 즐겁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한 부분도 있어 
코로나 때문에 캠핑을 시작하게 된 일명 
캠린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속의 레시피는 비교적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집요리와 다르게 
캠핑에서 하는 요리들은 재료의 준비나 과정이 간단한 것들이 많다. 
야외로 짐을 들고나가서 하는 음식이 
번거롭다면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시피만 있는 것이 아닌 
레시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함께 적혀 있어 
캠핑의 감성을 더 느낄 수가 있다.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편의점 음식들을 빼놓을 수가 없을 텐데 
편의점 음식의 변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기 요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장작이나 숯에 굽는 고기가 아닌 이런 레시피도 볼 수 있어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유행하는 무쇠팬에 대한 내용도 있다.

한때는 구이바다 전골팬이 그렇게 유행이더니 
요즘은 무쇠 팬 하나로 웬만한 요리는 다 만들 수 있어서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쇠팬 하나쯤은 갖고 다니는 거 같다.




일반적인 파스타도 
재료를 달리 사용하면 또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크림 파스타에 생크림 대신 두유를 사용한 두유 크림 명란 파스타의 맛이 궁금해진다.



캠핑 장작불에 적당한 갈색으로 구운 마시멜로는 정말 맛있다. 
마시멜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캠핑 가서는 
장작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찾게 된다.


이 책 레시피의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음식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뿐 아니라
'먹어 없어지는 시간'도 함께 기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먹는 시간이야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건데 
그런 시간을 적어둠으로써 
캠핑에서 그 음식을 먹는 풍경이나 기분이 
뭉근하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바지락 어묵탕 레시피의 경우는 
먹어 없어지는 시간이 
'마지막 초록병을 비울 때까지'이다.

이 무슨 감성적인 시적 표현인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바람이 살짝 시원해지는 밤에 
바지락탕을 먹으며 지인들과 초록병을 비운 캠핑이 생각난다. 
(요즘은 조인하는 캠핑은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금지되어 
지인들과 즐기는 감성을 당분간 못 느낄 것이다..)

바지락탕이나 어묵탕만으로도 시원하고 맛날 텐데 
두 가지를 섞은 맛이라니...  
절로 초록병이 비워질 거 같다.




가끔 신랑이 깻잎과 레몬을 넣은 모히또를 해준다. 
레몬 착즙기에 레몬을 짜서 얻은 레몬즙과 
소주. 탄산수. 흔히 구매 가능한 깻잎(민트 대신이다)을 넣은 모히또는 
술이라기보다는 일반 주스 같은 느낌이다.




코로나로 집콕이 대세라 
집에서 뭔가 만드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을 매체에서 많이 봤다.

막걸리가 짧은 시간에 엇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효모들이 보글보글 술을 만드는 소리가 
캠핑 감성과 절묘하게 어울릴 거 같다.



캠핑은 당분간 못 갈거 같아 
집에서나마 캠핑 기분을 내보고자 
[나의 캠핑 요리] 책의 바지락 어묵탕을 만들어 보았다.

오랜만에 꼬치에 사각어묵을 끼워서 만들었는데 
어묵을 그냥 잘라서 어묵탕을 끓이면 한 봉지면 충분한데 
꼬치를 끼우니 4봉지를 사도 
다섯 식구가 아쉬운 마음이다.

진한 국물을 자꾸만 들이키게 되는 
술이 술술 들어가는 레시피였다.



직접 캠핑장에서 빛을 발하는 요리책이 되는 그날까지 
캠핑 감성을 잊지 않도록 
집에서라도 하나씩 해 먹어 보아야겠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  네이버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받아 읽고 

가감 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