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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나키즘 : 사상편 한국의 아나키즘 시리즈
이호룡 지음 / 지식산업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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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회운동은 그 사회운동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사상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1920년대 이후 활발히 전개된 노동, 농민, 청년, 사상 등의 각 분야의 사회운동도 사회주의 사상이 수용된 후 그 사상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일제시대 전개된 사회운동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1920년대 초반에 수용된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사상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마르크스 레니니즘에 기초한 공산주의 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1920년대 초반 국내 사회주의 수용기의 사상적 조류에서 아나키즘적 경향이 중요한 조류 였음은 분명하다.

1919년의 3.1운동은 계급, 지역, 종교, 신분, 나이 등을 초월하여 전국민이 참여한 한국 최초의 민족주의적 성격의민족 독립운동이었으며 이는 한국민족운동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1920년대로 접어들면서 독립운동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는데 그것은 이데올로기적으로 대치되는 다양한 급진적 사조가 수용되어 기존의 외교론, 실력양성, 무장투쟁론 등 다양한 민족주의적 독립투쟁이론과 함께 계급투쟁을 주장하는 사회주의 등이 병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급진적 사조중에서 마르크스 레니니즘이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는 한국독립운동에도 일정한 기여를 하였다. 이들 급진적 사조들도 식민지하의 당면 과제였던 일제를 구축하는데에는 이의가 없었지만 광복 후의 사회 건설에는 민족주의 이념과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급진적 사조중에서는 아나키즘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아나키즘은 일제시대의 한국독립운동사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음에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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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국가권력을 넘어서 - 책세상총서 책세상총서 19
로버트 롤 볼프 지음, 임흥순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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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과 국가권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나키즘은 서양사상이다. 물론 동양에서도 노자의 사상-고등학교 때 배운 것처럼 노자의 국가사상에서 아나키즘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근대 아나키즘과 부합되는 사상이 있었지만 근대적인 의미의아나키즘 사상은 서양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생성되었다. 이러한 근대 아나키즘은 동양에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20세기 초에 수용되었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조금 늦은 1920년대 초에 이들 나라를 통하여 수용되었다. 동양 삼국에 수용된 아나키즘은 각국이 처한 실정에 따라 그 수용양상과 운동의 전개방식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럽에서 생성, 발전한 아나키즘의 기본사상과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아나키즘의 사전적 정의는 조직화된 정치적 계급투쟁뿐 아니라 모든 정치적 조직, 규율, 권위를 거부하고 국가권력기관의 강제수단의 철폐를 통하여 자유와 평등, 정의, 형제애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토피아적 이데올로기 및 운동으로서 국가나 정부는 본래고 해롭고 사악한 것이면 인간은 국가나 정부없이도 올바르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신념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아나키즘은 누구에게서나 어느 정도의 아나키즘적 심정을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것이다. 이러한 심정을 체계적으로 이론화시킨 것이 근대 아나키즘사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나키즘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anarchos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는 단지 지배자가 없다 또는 권력과 정부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와같이 고대의 아나키즘 개념은 단지 무권력이라는 의미가 강하였지만 근대에 들어서는 권력을 부정하는 적극적 의미가 내포되게 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에서 등장한 아나키즘은 무엇보다도 자유주의나 사회주의와 같이산업혁명의 결과인 정치적, 경제적 집중화의 급속한 진전에 대한 반발로 생성되었다. 아나키스트는 자유주의자들과 같이 중앙집권적 정부에 대한 적대감에 공통의 연대를 갖고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가졌다.

아나키스트들은 착취와 억압의 제도인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하여 공격하고 사회혁명을 주장하였다. 그것은 모든 정치적 경제적 권위를 폐지시키고 자유로운 개인간의 자발적인 협동에 기초한 분권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나키즘의 기본적인 개념은 개인의 완벽한 자유를 추구하는 데서 출발하여 정치적으로는 지배하는 어떤 조직도 없는 사회의 와전한 자율성을 추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만인이 풍요롭게 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아나키즘이 동양에 전파된 것은 1900년대 초이다. 이를 한자 문화권에선 무정부주의(無政府主義)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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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파시즘
임지현.권혁범 외 지음 / 삼인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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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파시즘>에서는 피시스트적 억압을 가능케 하는 우리 내면의 파시즘, 일상적 사고와 향동에 깊이 스며든 파시즘,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을 스스로 욕망하는 우리 내면의 파시즘, 심지어 혁명적 투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의 내면에서도 쉼 없이 꿈틀거리는 파시즘을 비판한다. 현 시기 한국적 상황에서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분석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우리 안의 파시즘>에서도 드러나듯이 현 시기의 미시적 파시즘은 단순히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그 위에 분단적 상황이나 과거의 봉건적 잔재들이 덧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대화 과정에 있어 경제적인 측면 이외에도 식민지 상황을 극복하고 독립으로 나아가려는 제 3세계적 특성이 한반도에는 짖게 드리워져 있다. 경제적 성장과 독립의 쟁취라는 두 가지 과제가 근대화의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되는 과정에서 과거 독재정권이 사용한 방법들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문민정부의 등장 이후에 실질적 군부독재가 타개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는 성장주의와 국가주의는 미시적 파시즘의 형태로 대중을 억압·조종·통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족주의라는 봉건적 잔재는 여전히 그 외연을 국가로 확장시키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상황에서 봉건적 뿌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부장성은 성장주의에만 맞물려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가족주의의 이데올로기 속에서의 한국 여성의 상황은 남성에 비해 더욱 더 가혹하다. 한국의 여성에게는 기존의 가족주의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덧 씌워져 있는 이중적 억압의 상황에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발달과 물질적 성장에 의해 여성의 위치는 과거에 비해 상당 부분 개선되기는 했지만, 자본주의가 탈코드화를 통해 인간을 재코드화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본주의는 탈코드화된 여성의 욕망을 포획하여 자본주의의 현실원칙에 철저하게 예속시키기 때문에 여성의 상품화와 같은 재코드화의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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