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보다 불행한 아이 ㅣ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평점 :
[서평단 리뷰]
#나보다불행한아이 #유니게 #나보다불행한아이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문지푸른문학
나는 불행한가? 혹은 불행하지 않는데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불행한 사람은 있는가? 무엇을 보며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달아와 찬이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까. 상황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걸까, 생각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걸까. 아직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불행해지는 걸까. 그럼 어른이 되면 덜 불행해질까.
많은 질문을 가지고 책을 시작하면서 덮을 때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아이 두 명, 달아와 찬이지만 그 아이들 주변에는 항상 어른이 함께한다. 옆집 아줌마와 친할머니, 찬의 부모와 형. 옆집 아줌마, 할머니와 찬의 부모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형의 이름도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달아와 찬에게만 비추며 이들에게 집중하라는 듯. 하지만 달아와 찬에게는 이름 모르는 그들이 옆에 있었기에 '나는 불행한 아이'에서 '나보다 불행한 아이'로, '나만큼 불행한 아이'에서 '타인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달아와 찬이의 어린 시절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과거에 겪었던 일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일에 대한 내 마음과 시선은 바꿀 수 있다고. 나 역시 고통스럽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이제는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이런 뜻이었을까, 이런 배움을 얻으려고 했을까. 하지만 결코 아물지 못하는 상처는 있다. 가끔 계속 하나님께 원망스런 마음이 불쑥 고개를 쳐들곤 한다. 하나님, 왜 그때 저에게 이런 말을 듣게 하셨나요. 저에게 이 일을 맡기신 이유가 뭔가요. 그러나 이해되지 않아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간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 결코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달아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 동생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했고,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났고, 찬에게 미안하다고 진솔하게 사과했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찬이는 가족에 대한 믿음이 싹텄다. 어떤 순간에도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찬에게는 없었다. 찬의 카누는 앞으로 잘 나아가지 못하다가, 멈췄다가,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가 결국엔 앞으로 나아갔다. 그 종착지에는 엄마와 아빠, 형이 있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 줄 가족이, 방황하더라도 끝내는 자신을 맞이해 줄 가족이, 돌아갈 곳이 있는 가족이 찬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달아와 찬은 기도한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비록 그것이 YES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답이 Yes든 No든 Wait이든 상관없이, 주님은 두 아이의 기도를 들으셨을 것이다. 달아와 찬을 지켜보고 사랑하셨을 것이다.
달아와 찬, 그리고 달아와 찬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샬롬이 깃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