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지음 / 다이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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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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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편찮으셨다. 돌아가실 때까지 몇 년 동안은 제대로 들으실 수 없었고 몇 개월 동안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제일 아꼈던 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으셨을까, 다 이루지 못해 후회되는 순간은 없으셨을까. 


화월당에는 밤부터 자정까지 세상을 떠난 손님들이 방문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찾아온다. 그들의 삶과 마지막 순간을 보고 있자니 너무너무 안타깝고 슬픈데 현실감이 느껴져서 괜히 답답하고 조금 화가날 정도였다. 사람들이 허무하게, 너무 쉽게, 아프게, 안타깝게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연화는 기다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나 삶은, 모든 상황은 연화에게 기다리라고 한다. 화월당의 존재를 이해하기까지, 망자들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붉은 바위를 찾을 때까지, 화월당의 과자를 잘 만들기까지, 직면하기 힘든 순간을 마주하기까지, 할머니와 대화를 하기까지. 나의 인생도, 모두의 인생도 기다림의 시간을 인내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사월과 함께 홍석사로 가는길, 처음에는 연화가 왜이렇게 유난스럽게 구나, 싶었다. 하지만 연화의 삶과 마음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녀가 삶에서 견뎌야했던 상실과 겁, 불안. 그 마음을 나는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연화는 화월당을 방문하는 손님을 따스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손님들의 부탁을 받아 기꺼이 배달을 가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에 감사하며 행복을 빌어주기도 한다. 참 강한 사람이다.


우리 할머니는 화월당에 방문했을까. 언제쯤 오실까. 어떤 디저트를 주문하실까. 마음 편히 가게 문을 나설 수 있으실까. 오늘 밤, 할머니가 보고 싶은 나는 화월당 문 앞에서 할머니를 맞이하고 싶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그렇게라도 마중나와 있고 싶다.


삶에 대한 소중함,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나도 먼 훗날 후회없는 마음으로 화월당을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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