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탄 실직: 당신 옆의 기담 구구단편서가 14
지야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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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사탄실직 #지야 #황금가지 #당신옆의기담 


나는 SNS에 글을 올리거나 일상을 공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서평단만은 제외),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SNS를 본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워낙 자극적인 소재들이 지천에 널렸기 때문에 몇 개만 봐야지, 하다가 순식간에 몰입하고 만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그 행동이 더욱 심해진다. 사이다썰이라든가, 오히려 고구마썰이라 그 밑에 욕하는 댓글을 보면 내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느낌이랄까. '누가 그랬다더라'하는 이야기를 그저 가볍게, 출처 크게 상관하지 않고 의심 가면 의심 가는 대로, 믿을만 하면 믿을만한 대로 그렇게 소식들을 접한다. 


돌이켜보면, 물론 나의 기억이 충분히 미화되었을 수 있지만 내가 만났던 이들 중 이 인간은 정말 악마같다, 하고 소름끼쳐하던 사람은 정말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뉴스나 미디어를 접하다보면 '세상에 정말 이렇게 미친 사람이 있다고? 이렇게 나쁜 사람이?'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짓는 사람이 많다. 선과 악,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천사와 악마. 이들을 분명하게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안다. 문제는 이 사회가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제야의 리뷰를 보면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고 그 고통을 조롱하지는 않지만, 애써 단절하는 사람들. 감정과 감정 사이에 세워진 벽은 소통을 차단하고 자극만을 남긴 채 타인을 여과한다.'라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나 싶다. 공감과 연대는 약해지고 타인을 여과하여 내 삶에서 걸러내는 모습 말이다. 


나는 스릴러를 무서워하는데, <사탄 실직>은 뒤로 가면 갈수록 괜히 오싹해지고 마음 쫄깃해지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내가 용기있게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며 실눈을 뜨고 읽은 순간들이 꽤 있었다. 밤에, 특히 잠 자기 전에 읽지 말것을 규칙으로 정했다. 읽다가 잠에 들면 꿈에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담'이라는 뜻은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그 말대로 작가는 어쩌면 이렇게 이런 상상을 하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제는 작별할 때> 작품이 인상깊었다. 자신의 원한을 팔아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주인공 문지을은 악마에게 호락호락 당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지금 풍족함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도 잘 기억하고, 악마들의 방식도 꿰뚫고 있으며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상대방이 지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복수 플랜 서비스를 사용하다니, 그렇게까지 원한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인지 주인공의 마음을 완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이렇게까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우리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계속 물어야 한다. 토론과 논의의 장을 유지하며 서로 묻고, 스스로 묻고, 하나님께 물으며 삶에서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고 자신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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