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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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아인슈타인의꿈 #앨런라이트먼 #권루시안 #다산책방


최근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1박 2일의 시간 동안 핸드폰을 거의 꺼내보지 않았고, 자연스레 시간 확인을 잘 하지 않았다. 식사도 평소에는 잘 하지 않을 애매한 시간에 했다. 그저 배가 고프면 뭔가를 사먹고 돌아다니고 걸었다. 우리 가족 모두 "이번 여행은 다른 때보다 참 길게 느껴져. 1박 2일이 아니라 2박 3일같아."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나누었다. 어째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한 사람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이번 여행을 하는 동안 시간은 나에게 '양'이 아니라 '질'로 다가왔다.(116p) 색채가 짙었던 순간, 향이 짙었던 순간, 모두가 와하하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던 순간...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5월 4일과 5월 5일을 보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남다른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시간 체감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시간'이란 정말 뭘까. 이 책을 읽다보니 고요한 물속에 침잠한듯, 기이한 숲에서 오만가지 색깔을 바라보듯 기분이 참 오묘했다. 인터루드 페이지의 회색 문양을 보아서일까. 아인슈타인과 베소는 실제 인물이면서 내용은 신비로운 소설같고, 어찌보면 유려한 문장이 시같기도 하여 나는 좀 알쏭달쏭했다. 


결국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갈까 고민해보게 되면서 조금 무서워졌다. 시간이 원이라서 지금까지의 내 선택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면. 내 주변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사람이 있다면. 몇 백만 분의 1초씩 시간이 중간중간 끊어지고 있다면...


갖가지 유형의 시간을 읽을 때 '그럼 이건?', '이럴 때는 어떻게 되는 거지?'하는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음악, 연극, 발레 등의 작품이 생겨날 수 있었구나 비로소 공감하게 되었다. 


시간의 질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자(65p).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시간 유형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 잘 알아채고 있는가. 내 삶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 언제든 이 책을 꺼내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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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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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나의민트맛소녀시대 #백설희 #참새책방 #들녘 #20세기소녀의레트로만화영화에세이


나는 1993년생. 엄마 아빠가 맞벌이라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있는 어른이 거의 없던 시절, 나의 대부분의 모든 시간은 투니버스와 함께했다. 매일, 보든 말든 매일 TV를 켜놓고 모든 시간의 만화를 섭렵했던 나는 그때부터 오타쿠의 싹이 좀 보였던 것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어슴프레 깨달았다.


작가님은 순정만화뿐만 아니라 공룡, 로봇, 스포츠 등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다 보셨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취향이 좀 확고했던 것 같다. 나는 딱 <천사소녀 네티>, <다다다>, <신의 괴도 잔느>, <구슬동자>, <카드캡터 체리>, <이누야샤>, <디지몬 어드벤처>세대이다. 참고로 나는 나의 모든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명탐정 코난>과 함께 했다. 코난에 나왔던 수많은 등장인물을(매 에피소드마다) 기억하느라 대학생 이후로는 얼굴맹이 되어버렸다고 느꼈으니까.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고 자라난 우리는 '선택받은 아이들'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 나는 그 아이들 중 한 명이었을 테다. 그때의 추억을 소환하게 해준 작가님에게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 하나에 푹 빠져 파고들 수 있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이 놀랍다. 깊게 파게되면 결국은 옆으로 뻗어나가게 된다는 말을 이 책을 읽고서 느끼게 되었다.


지금 추억의 애니 OST를 들으며 서평을 쓰고 있는데 이런 글을 봤다. '예전에 이런 만화 주제곡 가사를 적을 때에는 이 가사를 적는 어른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자랄 아이들에게 지금 듣기엔 난해하더라도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힘을 내라고 더욱 신경 써서 적었다'는 말. 울컥하게 된다. 


이 책을 읽은 것을 기회로 삼아 나의 마음속에 꾹꾹 담아왔던 추억을 하나하나 자주 꺼내어 봐야겠다. 어렸을 때 즐겁게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구나. 아주 행복하다!😊❤️


PS. 작가님의 필력이 매우 좋은 것 같다. 몇 번이나 빵 터지고 피식피식 웃으며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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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수원화성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4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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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일상이고고학 #나혼자수원화성여행 #황윤 #역사여행에세이 #책읽는고양이 #수원화성여행


남편과 나는 그동안 수원화성에 자주 갔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와 사람 복닥복닥한 실내를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수원화성은 딱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산책하기 좋고 사람이 과하게 많은 것도 아니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먹을 것도, 쉴 곳도 많은 곳이라 참 좋아했다. 그렇지만 수원화성에 대해 잘 모른 채 성벽의 크기가 내 키높이여서 벽 바깓쪽이 잘 안보인다든가, 그래서 중간중간에 나있는 구멍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투덜대거나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하고 간단히 추측만 했었을 뿐.


작가는 이 책을 쓰며 수원화성과 관련된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굉장히 양도 깊이도 방대하다. 말투도 나에게 직접 들려주듯이 생생하고 편하게 말하며, 같이 버스타고 걸으며 여행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황윤 작가님만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사도세자의 공식 명칭이 이렇게나 긴 줄도 몰랐고 규장각과 장용영의 역할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옛날에 배웠던 국사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때 배운 것보다 지금 책으로 읽는 게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정조와 연관이 깊은 사람, 홍국영, 정민시, 서명선, 김종수 등을 한 명 한 명 만나는 흥미로움도 컸다. 왜일까? 너무너무 재미있다. 책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


화성행행도를 보며 지금까지는 그냥 지나쳤던 그림들이 사실은 엄청난 보물과도 같은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제 그림에서 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인지, 그림의 인물들이 뭘 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관찰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봤던 것이 봉돈이었구나!', '이건 왜 지어졌는지 몰랐었는데 적에게서 안전을 보장받으며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구나!'하는 깨달음과 반가움을 몇 번이나 겪었는지 모른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252p) 사진으로 본 곳들을 다시 한번 걸으며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설계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늘 감탄하게 된다. 어쩜 조상들은 이렇게나 지혜롭고 감각적이었을까! 정말이지 자부심이 저절로 생겨난다. 하나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게 없다. 


다음 번에도 황윤 작가님과 함께 걸으며 역사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나에게도 고고학이 일상이 되길. 그 일상이 모여 역사가 되는 순간에 나도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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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토끼 님이 채팅방에 입장했습니다 - 안전하고 슬기로운 온라인 채팅 생활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김세진 지음, 우지현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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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즐거운토끼님이채팅방에입장했습니다 #김세진 #우지현 #우리학교 #안전하고슬기로운온라인채팅생활 #온라인채팅


작년에 걱정스러웠던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학교에도 가족 중에도 없다고 느꼈던. 그래서 익명의 누군가와 채팅을 하며 거기에 많이 기대었던. 나는 그 아이에게 '네 옆엔 언제나 선생님과 친구들과 가족이 있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찾아 오렴.'하고 말해주며 간간히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의 부모님도 걱정을 하시며 학교에서 온라인채팅에 대한 교육을 한번 해주면 안되겠냐고 요청하시기도 했다.


아, 이 책이 1년만 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그래도 작년과 같은 그 아이는 매년 생겨나고 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미디어를 절제하는 상황에서 단톡방은 또 하나의 이슈였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낀다는 점, 너무 쓸데 없는 이야기나 이모티콘이 남발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우리는 규칙을 세웠고 속는 셈 치고 그대로 따라보니 정말로 일상생활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안정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우리 삶에 온라인 채팅을 하는 상황은 많아지고 아이들은 이를 적절하게 배우고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와중에 <즐거운 토끼 님이 채팅방에 입장했습니다>가 세상에 나와 아이들에게 읽히게 될거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은 고민상담방, 덕질방부터 시작해서 중고 마켓 채팅방, 학급 단톡방, 게임 소통방, 연애 수다방, 인공 지능 챗봇까지 거의 모든 채팅방을 다룬다고 해도 무방하다. 결국 이 책이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균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 AI 챗봇과 친구와의 균형, 익명과 실명의 균형, 개방과 절제의 균형... 


'온라인 채팅을 계속 할거면 차라리 제대로 배워라!' 라고 모든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것만 같다. 그것도 부모나 교사의 잔소리처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정하게, 차근차근말이다.


독서활동노트까지 있어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제격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정리해서 적을 수도 있고, 실생활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질문이 많아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의 그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조금 더 그 아이와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잘 간직하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미디어 교육때마다 함께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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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요괴 병원 1 - 요괴도 감기에 걸려요! 여기는 요괴 병원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고마쓰 요시카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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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여기는요괴병원1 #도미야스요코 #고마쓰요시카 #다산어린이 #요괴도감기에걸려요!


매끈매끈 비닐포장지에 싸여 나에게로 온 책. 나는 이 책의 비닐을 직접 뜯어 선생님보다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 반 아이들에게 주었다. 아이들이 모두 먼저 읽겠다고 난리치는 것을 잠재우느라 고생했으니 그 열기를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나도 빨리 읽고 서평을 써야 했기 때문에 일단은 두 명이 읽을 수 있게 했다. 두 명 모두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후루룩 읽고 나서 "2권도 읽고 싶어요! 2권 주세요!"라고 했다. 


나도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는데 매끄러운 전개, 납득할 만한 개연성,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흡입력,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정갈하고 정감가는 문체, 게다가 귀여운 그림까지... 나는 이 책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준은 어느 가을날 흰여우못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단추 하나만 달랑 건진 뒤 집에 돌아간다. 신비로운 이야기는 늘 그렇듯이 불현듯, 갑자기, 기묘하게, 우연처럼 평범한 일상에 침투해 들어온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요괴 전문 병원의 전문 의사 호즈키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 준의 일상에 특별함이 한 숟갈 얹어진다. 나라도 갑자기 요괴를 상대하고, 말을 걸라고 하면 무섭겠지. 준의 두려워하는 모습, 그러나 달걀귀신을 그냥 두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호즈키 선생님은 생김새만 보면 굉장히 깐깐하고 독선적이며 독설을 내뱉을 것 같았고, 그래서 몰래 들어온 준을 혼내리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호즈키 선생은 생각보다 쿨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요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선생을 찾아오는 것(세상에서 유일하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올해만 세 번째 사고를 치는 도깨비 할아버지를 곤란해하면서도 왕진 가방을 꼼꼼히 챙기며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모습, 도깨비에게 크게 다칠뻔한 적이 있는데도 꼬박꼬박 예방주사를 놓으러 찾아다니는 모습에서 호즈키 선생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사실 호즈키 선생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 아직 정체를 모름!)   


다음에는 어떤 요괴를 만날지 살짝 예고편을 보여주는 장면 또한 독자를 혹하고 사로잡는 매력을 보인다. 아, 준은 조수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어떤 요괴를 만나고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될까? 호즈키 선생과 얼마나 좋은 케미를 보여줄까? 조금씩 준도 요괴를 치료해 줄 수 있을까? 언젠가 두 번째 요괴 전문 의사가 되는거 아니야!? 두근두근두근두근, 궁금증투성이다. 

자, 이제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의 손에 갈 시간이다. 다같이 읽고 우리 함께 완결까지 달려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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