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수원화성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4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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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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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그동안 수원화성에 자주 갔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와 사람 복닥복닥한 실내를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수원화성은 딱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산책하기 좋고 사람이 과하게 많은 것도 아니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먹을 것도, 쉴 곳도 많은 곳이라 참 좋아했다. 그렇지만 수원화성에 대해 잘 모른 채 성벽의 크기가 내 키높이여서 벽 바깓쪽이 잘 안보인다든가, 그래서 중간중간에 나있는 구멍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투덜대거나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하고 간단히 추측만 했었을 뿐.


작가는 이 책을 쓰며 수원화성과 관련된 영조, 사도세자, 정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굉장히 양도 깊이도 방대하다. 말투도 나에게 직접 들려주듯이 생생하고 편하게 말하며, 같이 버스타고 걸으며 여행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황윤 작가님만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사도세자의 공식 명칭이 이렇게나 긴 줄도 몰랐고 규장각과 장용영의 역할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옛날에 배웠던 국사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때 배운 것보다 지금 책으로 읽는 게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정조와 연관이 깊은 사람, 홍국영, 정민시, 서명선, 김종수 등을 한 명 한 명 만나는 흥미로움도 컸다. 왜일까? 너무너무 재미있다. 책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


화성행행도를 보며 지금까지는 그냥 지나쳤던 그림들이 사실은 엄청난 보물과도 같은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제 그림에서 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인지, 그림의 인물들이 뭘 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관찰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봤던 것이 봉돈이었구나!', '이건 왜 지어졌는지 몰랐었는데 적에게서 안전을 보장받으며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구나!'하는 깨달음과 반가움을 몇 번이나 겪었는지 모른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252p) 사진으로 본 곳들을 다시 한번 걸으며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설계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늘 감탄하게 된다. 어쩜 조상들은 이렇게나 지혜롭고 감각적이었을까! 정말이지 자부심이 저절로 생겨난다. 하나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게 없다. 


다음 번에도 황윤 작가님과 함께 걸으며 역사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나에게도 고고학이 일상이 되길. 그 일상이 모여 역사가 되는 순간에 나도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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