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내용을 이제는 정확히 알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톨스토이라는 이름에 더욱 신뢰가 갔으리라. 여러 출판사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을 달고 여러 모양으로 출판하였는데, 이 책이 구성이나 디자인 면에서 다른 책보다 나아보였다. 그리고 번역과 삽화도 훌륭했다. 이 민화집에 나와 있는 여러 편의 이야기에는 톨스토이의 생각과 사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것은 통일성 있게 하나의 일관된 주제-도덕적이고 교훈적-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들은 모두 명쾌하고 깔끔하다. 영리하지 않고 단순해 보이며 순박한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영리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쁜 일상이 투영되며 자기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되고,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 어떠한 삶을 꿈꾸며 살아야 할지 점검하게 된다. 톨스토이나 그의 민화집에 대해서 더이상 어떻게 설명하랴. 내 입으로 말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이 글을 읽으며 명작, 명품의 가치를 느껴보시기를..
이 책의 화자인 '닉'의 옆집에 '개츠비'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살고 있다. 개츠비의 집에서는 주말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 즐기고 돌아간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닉과 데이지, 톰에 관련된 산발적인 이야기들이 개츠비를 중심으로 한곳으로 모여지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왜 이 책의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지, 나도 그것에 동감할 수 밖에 없는 그 까닭을 알게 된다. 한 여인을 향한 개츠비의 끈질기고도 험난한 사랑. 개츠비의 사랑은 전혀 탐욕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며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여인의 잘못까지도 감싸안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그 모습이 너무도 쓸쓸하다. 그의 장례식처럼... 사랑을 위해 집중되어 있던 그의 삶. 독자들은 위대한 개츠비임을 부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두번째로 읽었다. 역시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 꿈과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내용. 조금 으슥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다. '하드보일드'는 늘 친밀하게 지냈던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는 어느 하룻 밤의 이야기. 꿈, 유령, 추억 등이 뒤섞여 묘하고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뒤숭숭한 하룻밤 뒤의 밝은 아침은 아마도 남아있는 자가 살아야할 삶의 방향이 아닐까 싶다.'하드럭'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언니의 죽음. 언니가 죽어가는 시간동안 겪는 마음의 혼란, 슬픔 그리고 죽음을 정리하고 다시 되돌아 가는 일상의 시작과 새로움이 그려져 있다. 하루하루가 늘 일어나는 것처럼 죽음 또한 늘 곁에 있는 일상적인 일로서, 밝은 햇살로, 새로운 생활로 죽음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작가는 한국 여관방에 자리잡고 노점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미국인이다. 이 책은 기존에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또 다른 독특한 관점으로 한국을 관람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조선시대부터 시작하는 조선시대의 한국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도 기존에 모르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 외국인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사진과 함께 실려있어 재미있고 유쾌하다. '씬'에 관한 부분에서는 잘 모르는 장르이기 때문에 지루하고 어려운 면이 없지않았다. 북한 영화와 북한에 관련된 글도 생소한 것이었기때문일까. 책의 분량에 비해 꽤 긴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이 책은 외국인이 보는 한국, 한국인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도로 접근한다. 필자의 생각과 다른 이들의 생각이 함께 어울어져 있다. 한국의 서구(백인)지향주의, 인종차별 등등이 무겁지 않게 다루어져 있어 그 무게가 더한다. 종로 지하도에서 자신이 발행한 잡지를 팔고 있을 그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한국에 있다면..
일본 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는 학생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로 더더욱 일본 문학에 흥미를 읽어버리고 말았다. 세상엔 너무도 다양하고 나를 끌어들이는 소설이 많은지라 나는 일본 문학을 이내 머리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러던중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를 소개(?)받았고, 서점을 거닐던 중 '허니문'이라는 깔끔한 디자인의 책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본 문학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다. (무슨 대단한 일처럼 느껴진다.-_-)요시모토 바나나의 한결같은(?) 주제는 상처받은 사람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이라 한다. 이것은 그녀의 여러 책 겉표지에서 읽은 것이다. '허니문' 역시 상처받은 주인공 남자와 그 곁에서 그를 돕는 주인공 여자가 나온다. 필체는 담담하고 깔끔하다. 내용 전개도 자연스럽고 간결하다. 상처받은 남자의 내면을 그 속에서 관찰할 수는 없지만, 여자의 관찰자적 시점으로 인해 남자와 여자의 내면 모두를 알 수 있게 되고 공감하게 되며 따뜻한 시선을 던지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는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거친 톤으로 되어 있어 책이 주는 느낌과 썩 잘 맞지는 않는듯 하다. '허니문'을 시작으로하여 바나나의 소설을 꾸준히 읽어볼 생각이다. 잃어버렸던 작은 관심이 되살아났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