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란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3
매들린 크뢰퍼 지음, 케리 페이건 글, 최현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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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인스타그램의 한 계정에서(@bom_byeol)

<100일간 함께하는 그림책보물찾기>가

시작되었는데요. 

하루에 하나씩 제시되는 질문들에

함께 그림책들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랍니다.

그동안, 

음식이 나오는 그림책, 

토끼가 나오는 그림책, 

가을가을한 그림책,

제목에 숫자가 들어간 그림책, 

달이 나오는 그림책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이 있었는데요

오늘 도착한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문득

'맞아, 의자가 나오는 그림책도 참 많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요건,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요..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3

캐나다 작가님들의 책인 <작은 파란 의자>는 

'부'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작은 파란 의자 하나가

아이의 성장으로 쓰임을 다해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였던 '부'가 성장해서

이제는 아빠가 되어있을 만큼의 시간, 

그리고 '부'의 집에서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용도로 쓰이며 머무르게 되는 공간,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이 그림책은 아주 잔잔한 듯하면서도

아주 풍성한 책입니다. 


무엇이든 쉽게 버려지는 요즘, 

그림책 속 의자는 

그 쓰임을 다했을 때 버려지지 않고

"나를 가져가 주세요."

"필요한 가정에 무료로 드려요."

"이것이 필요하세요?"

"나는 일하고 싶어요." 등의 메시지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는 것도 무척 감동이었어요. 


이 책에서는 마지막 여행을 마친 후

(아마도, 이 의자는 이 책이 끝나도

계속해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요. ^^;;)

다시 '부'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지막 쓰임을 다하는 책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따듯했어요. 

그러면서 함께 미소 짓게 되었고요. 


시공주니어의 그림책들은 뒷부분에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

글을 항상 싣고 있는데요

이 내용들은 늘 공감이 되고 참 좋았는데

이번 그림책의 글도 참 좋았어요. 

이 내용도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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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 민화로 만나는 열두 띠 동물 이야기 반달 그림책
김지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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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달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지윤 작가님의 <책가도>는

'민화로 만나는 열두 띠 동물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세로로 긴 판형에

표지의 컬러는 아주 강렬하게 시선을 끕니다.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제목자도 

무척 독특하고 멋지네요. 


'책거리'라고도 불리는 책가도는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였던 정물화라고 합니다. 

책, 벼루, 먹, 붓, 붓꽂이, 두루마리 꽂이 따위의 

문방구류를 기본으로 하면서 

꽃병, 주전자, 시계 따위의 방 안에서 쓰는 

물건들을 배합하여 그린다고 하고요.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 책은 표지를 넘기면 바로 왼쪽 면부터

책가도에 대해 살짝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그림들에는 책가도에

열두 띠 동물들이 차례로 숨어 있는데요

아코디언북(병풍책)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차례차례 그림을 보며

책가도 속 숨어 있는 동물들도 찾다 보면

병풍책의 앞면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뒷면에는 차례로

열두 띠 동물들이 소개됩니다. 

돼지, 개, 닭, 원숭이, 양, 말, 뱀, 용, 

토끼, 호랑이, 소, 쥐까지

각 동물을 통해 연상되는 이미지가

덕담으로 실려 있고요. 


어른인 제가 보아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아주 친절하고 쉽게 풀어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두 달하고도 2주 정도가 남았지만

새해 선물용으로도 딱일 듯하고요. 

무엇보다 책의 만듦새가 아주 고급스러워서

소장용으로도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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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미용실 킨더랜드 픽처북스
윤소진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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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 판형에

표지엔 <밍키미용실>이란 간판을 단

미용실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독자를 정면으로 보고 있네요. 


뒤표지엔 앞표지와 같은 미용실에

불이 꺼져 있고요. 

오늘 밤, 비밀스러운 영업이 시작된다고,

오픈 시간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깜깜한 밤이라고 알려줍니다.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한데.. 

어떤 내용의 그림책일까요? 


면지에는 다양한 미용도구들이 보이네요. 

빗, 가위, 집게, 헤어 제품(?), 이발기...




표지, 속표지에 계속 등장했던 

강아지의 이름은 밍키!

밍키는 첫 장면에서 털이 밀려 빡빡이가 됩니다. 

그리곤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앞집 장난꾸러기 다미에게 들켰고 

놀림을 당하게 되죠.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복수를 선언한 밍키는

그날 밤을 기다리는데요

눈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사라진 다미는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다미가 돌아왔는데

다미도 같은 모습이 되어 돌아왔네요.

다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내 부끄러움이나 아픔이 놀림거리가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상대에게 상처를 받아 마음이 아프게 되는 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상황에선 누구나 화가 나고

미움의 마음이 상대를 향하게 되고

복수를 생각하기도 하죠.  

복수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는 생각이라도 하게 되고요. 

책 속 밍키처럼요. 

하지만, 막상 같은 상황이 되어 나타난 상대를 보면

또 생각했던 만큼 통쾌하진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다시 펼쳐 봅니다. 

그림책 속 밍키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멋진 힘(?)을 발휘하는데요. 

정말,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아는 힘'을

가진 강아지랄까요? 

꽤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아는 힘'

출판사 리뷰에 들어 있는 이 말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주변에 몸이 아픈 이들이 좀 있거든요. 

그중 한 친구는 그 고통의 정도가 극심한 상황인데

도무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잘못된 위로가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고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보면

오히려 침묵하게 됩니다. 

마음으로만 하는 위로가 상대에게 가닿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직 그 답을 정확히 찾은 건 아니지만, 

그림책으로 조금씩 답을 찾을 수 있겠죠.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이 책이 웃음과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작가의 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그림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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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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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봐요, 까망 씨!>가 출간된 이후

5년 만의 신작 <내가 잡았어!>가

2018년에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되었고

그 후, 다시 2년 만에 <로보베이비>가 출간되었어요.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 위즈너는

많은 그림책들을 만든 유명한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론 작년에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작가와 작가의 작품에 조금 더 빠지게 되었답니다. 

바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있었던

<데이비드 위즈너> 전시를 통해서요.


그동안 작가의 그림책 속 소재는

무척 다양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느낌이 드는데요

바로 영화에서나 접했던 

미래 로봇 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로봇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로봇 가족에게 새로 태어난 새로 배달된

아기 로봇 플랜지와 

마치 아기가 태어나듯 가족들 사이에서

조립되어 완성되고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담은 이야기랍니다. 


작가에 대한 기대를 한가득 안고

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땐

등장 로봇들의 낯선 이름들에 집중하느라

놓친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다시 이 그림책을 볼 땐 

면지, 그리고 속표지 이전에 시작된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본문과 마지막 면지까지

구석구석 재미난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었답니다. 

반전과도 같은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보아도 웃음이 났고요. 


만화와 같은 짧은 대사가 든 말풍선,

그리고 그래픽 노블의 느낌으로 

대략 16바닥 정도의 장면들에

마치 2시간 정도 분량의 영화를 

담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주 짧지만 흥미롭고, 

어느 부분하나 부족하지 않은 구성으로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된 듯해요. 





아기 로봇을 조립하는 과정에서는

짧은 대사들에서 마치 인간 부모처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양육태도, 양육관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비록 어리지만(?) 

자신도 돕겠다고 나서기도 하고

설명서대로가 아닌 것 같다고,

빼먹은 게 있다고,

계속해서 어른 로봇들에게 이야기하는

캐소드의 모습과 

그걸 지나치는 어른 로봇들의 모습에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작년 전시에서 보았던 것처럼

작가는 이 책도 작업 과정에서

수작업 과정을 거쳤고 (수채화 기법이겠죠?)

주인공 캐릭터를 직접 입체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꼭 한 번 원화들도 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

아주 즐거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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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없는 날 킨더랜드 픽처북스
여름꽃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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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하늘색 배경에

색색깔의 빗방울이 내리네요. 

한 아이가 몹시 곤란(?) 또는 불편(?) 해 보이는

표정으로 서 있고요. 

그런데, 몸이 투명합니다. 마치 없는 것처럼요. 

자세히 보면 그림으로 보이지 않는

몸에 부분 코팅으로 후가공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위에 이 책의 제목

<동생 없는 날>이 보여요. 


표지와는 다른 비가 내리는 면지를 지나서

속표지에 이르니 

마치 백화점에서 선물용으로나 봄직한

과일 바구니가 하나 그려져 있어요. 

처음엔 지나쳤던 그림인데

이야기 속에서 만날 그림이었네요. ^^




첫 장면의 두 아이는

제법 친구 같은 형과 동생인가 봅니다. 

그런데 형아는 아침에 아픈 동생을 발견하고

꽤 허전해 보이는 모습으로 혼자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다음 장면부터 일어나는 일들이

뭔가 심상치 않아요. 

어쩌면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들이기도 할 텐데

오늘은 뭔가 더 황당하고, 속상하고, 

짜증이 나는 것 같은 건 그냥 느낌적 느낌일까요? ^^;; 

각 상황마다 아이의 얼굴은 점점 변해가는데요.. 


이 책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글이라곤 앞표지의 제목과 뒤표지의 짧은 글, 

그리고 본문 중 그림글자 하나뿐이에요.)

하지만, 그림을 보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딱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겐 이 책의 형제와 같은 조카들이 있는데요. 

종종 티격태격 하긴 해도

또 나름 서로를 끔찍이도 챙기는 형아와 동생이에요. 

각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나머지 시간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붙어서

함께 놀이를 하는데요. 

요즘 둘째 조카가 심한 눈병으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첫째는 할머니 댁에서, 둘째는 집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어요. 

둘 다 제법 허전해 보이고, 함께 있을 때 보다

흥이 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첫째 조카의 마음도 그림책 속 형아와 같을까요?

얼른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눈병이 제법 오래가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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