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미용실 킨더랜드 픽처북스
윤소진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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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 판형에

표지엔 <밍키미용실>이란 간판을 단

미용실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독자를 정면으로 보고 있네요. 


뒤표지엔 앞표지와 같은 미용실에

불이 꺼져 있고요. 

오늘 밤, 비밀스러운 영업이 시작된다고,

오픈 시간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깜깜한 밤이라고 알려줍니다.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한데.. 

어떤 내용의 그림책일까요? 


면지에는 다양한 미용도구들이 보이네요. 

빗, 가위, 집게, 헤어 제품(?), 이발기...




표지, 속표지에 계속 등장했던 

강아지의 이름은 밍키!

밍키는 첫 장면에서 털이 밀려 빡빡이가 됩니다. 

그리곤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앞집 장난꾸러기 다미에게 들켰고 

놀림을 당하게 되죠.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복수를 선언한 밍키는

그날 밤을 기다리는데요

눈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사라진 다미는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다미가 돌아왔는데

다미도 같은 모습이 되어 돌아왔네요.

다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내 부끄러움이나 아픔이 놀림거리가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상대에게 상처를 받아 마음이 아프게 되는 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상황에선 누구나 화가 나고

미움의 마음이 상대를 향하게 되고

복수를 생각하기도 하죠.  

복수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는 생각이라도 하게 되고요. 

책 속 밍키처럼요. 

하지만, 막상 같은 상황이 되어 나타난 상대를 보면

또 생각했던 만큼 통쾌하진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다시 펼쳐 봅니다. 

그림책 속 밍키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멋진 힘(?)을 발휘하는데요. 

정말,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아는 힘'을

가진 강아지랄까요? 

꽤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아는 힘'

출판사 리뷰에 들어 있는 이 말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주변에 몸이 아픈 이들이 좀 있거든요. 

그중 한 친구는 그 고통의 정도가 극심한 상황인데

도무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잘못된 위로가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고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보면

오히려 침묵하게 됩니다. 

마음으로만 하는 위로가 상대에게 가닿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직 그 답을 정확히 찾은 건 아니지만, 

그림책으로 조금씩 답을 찾을 수 있겠죠.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이 책이 웃음과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작가의 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그림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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