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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상구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유애로 글.그림, 유석영 사진 / 보림 / 2018년 7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손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
이 스마트폰으로 우린 참 많은 걸 합니다.
그중.. 수시로 켜는 것 중 하나가 카메라죠.
손끝 터치
한 번이면 준비가 되고,
작고, 얇고, 가벼운 그 스마트폰으로
아주 쉽게, 언제든지 수십, 수백 장,
아니 그 이상의 사진들을
찍고
또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어디 사진뿐인가요?
그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동영상 촬영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수없이 많이 찍은
사진들을
시간이 지난 후에 한 번씩 넘겨보면
참.. 흥미로울 때가 있습니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내가 기억하지
못한 나의 모습뿐 아니라,
소중한 이의 모습도 담아 기억나게 하며,
지나간 어느 날의 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알게
합니다.
지금의 우리에겐 간편하고,
심지어 흔하기까지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한 오륙십 년 전.. 그때는 어땠을까요?
오래된 낡은 앨범에서나 볼 법한 흑백의 사진과
이야기, 그리고
그림이 어우러져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사진관집 상구>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723/pimg_7741641221961897.jpg)
이 그림책에는 지금으로부터 한 오륙십년
전
충청남도 강경에서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관을 했던
상구네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글과 함께
그림, 그리고 그 이야기를 딱
보여주는
사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723/pimg_7741641221961899.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723/pimg_7741641221961901.jpg)
이야기 속 시간은 저도 태어나기 전이라
어쩌면 제게도 낯설 법 한데..
페이지가 넘어가도 그리
낯설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1941년 논산 지역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진관을 열었다는 사진가 유석영 님,
(이 그림책을 만든 유애로 작가님의
아버지시라고 하는데요.)
그 시절 사진가의 시선으로 담은
수많은 사진과
이야기가
2018년에 이렇게 한 권의 그림책에
담겨 만들어지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 중
이 부분이 참 따스하고
좋았어요.
'빛으로 마음을
담는
사진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고
꽃과 음악과 아이들을 좋아했던
강경의 사진가,
나의 아버지와 함께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그림책!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볼지 무척 궁금하네요.
오히려 어른들이 더 흥미롭게 볼 것도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