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울,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 중 - 평범한 도시 직장인의 제주 이주기
이영섭 지음 / 위즈플래닛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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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평범한 서울 직장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제주도에서의 삶을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나라하게 그린 책이다. 저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의 준비와 노력 끝에 서울에서 제주로의 이주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성공의 객관적인 기준은 없으나 저자 스스로 느끼는 기분과 그가 공개하고 있는 여러 상황이 성공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나와 같고 내 옆의 동료들과도 같고 수많은 대한민국의 샐러리맨들과 동일한 삶을 살아왔었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그 어떤 긍정적인 대답도 할 수 없는 삶, 직장에서 상사와 회사의 눈치를 보며 철저히 '을'로서 살고 있는 인생.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하루하루를 사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지옥같은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제주라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 되었다.

물론 그가 제주로의 이주를 강행했던 데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 시행착오의 기간은 무려 5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성급히 제주 이주를 결심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이다.

책에는 현실적인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물론 제주 이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최근 몇 년 사이 제주 집값이 서울 강북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짧은 기간에 급변하는 상황에 어쩌면 이러한 조언마저도 낡은 정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겐 이 정도도 황송하다.

저자는 그가 제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겪고 깨달았던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알려준다. 또한 외지인이 제주에 정착하며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제주도의 가 볼 만한 곳에 대한 일상적인 정보도 있다. 특히 이주를 심각하게 생각할 때 가장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집값에 관해서는 매우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제주만의 특색있는 거주형태라든가 지역별 차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집값에 이르기까지.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본인이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고 하지만 자녀가 없다는 것과 그의 제주에서의 직업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또다른 평범한 직장인인 나와는 전혀 다른 부류로만 느껴진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조언과 도움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매우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든 환경이 나와 똑같은 사례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그런 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모하거나 양심없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이 나의 삶에 아직 큰 작용을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그 결심이 굳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분명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이 나에게 아주 큰 작용을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서울을 벗어나 제주 하늘에서 잠이 들고 아침을 맞이하는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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