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두 살 트리앤북 아기책 1
민치 지음, 고향옥 옮김 / 트리앤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아이가 보는 책인 줄 알았는데, 첫장을 넘기고는 그림과 내용에 어쩜 그리 공감이 되는지,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었다.



우리 둘째는 올해 3살이다. <내 맘대로 두 살>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이와 개월수도 거의 비슷한 것 같고 외모는 판박이다. 하지만 이것들보다 더 놀라운 건 책에서의 아이 행동과 모습이 우리 아이와 너무나도 똑닮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다른 엄마아빠들의 말대로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공감 200%다.

나는 물론 엄마가 아니고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엄마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지만, 오히려 그래서 아이와 함께하는 길지 않은 시간을 집중해서 아이와 교감하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그 덕분에 책에 나온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와 더더욱 닮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기저귀를 갈기 싫다고 바둥대는 모습, 먼지를 주워 모으는 모습, 아빠 옷깃을 늘어져라 잡아당기는 모습, 헤어 드라이기를 대면 가만 있지 못하고 자꾸 도망가려는 모습 등 책에 나온 거의 모든 행동이 내 아이와 똑같다.



특히나 공감이 갔던 부분, 조용할 때는 대체로 뭔가 일을 벌이는 중이에요...

최근 아이가 한참을 조용히 있어서 어딨나 찾아보니, 변기 안에 들어가서 혼자 물장구를 치며 좋아하고 있던 생각이 나 한참을 웃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사한지 얼마 안 됐고 변기는 거의 새거였다)



또 하나 자주 겪는 일 중 하나는 밥 먹다가 재채기를 해대서 옷이며 온 방에 음식물을 쏟아 내는 것이다. 아빠인 나야 가끔 경험하는 일이라 아무리 그래도 아이가 마냥 귀엽기만 하지만, 엄마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럴 때는 뒷처리는 아빠 몫이다.



어쩌면 책의 제목처럼 아이가 두살, 혹은 세살 정도인 시기를 지나면 다시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그림 하나하나에 공감하고 우리 아이의 똑같은 모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 하나만으로 엄마아빠는 아이가 더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컸을 때 이 책을 아이와 다시 본다면 엄마아빠는 아이와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로 교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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