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일본어 메뉴판 읽기 - 원어민 MP3 제공
황미진 지음 / 넥서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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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일본 여행을 두어 번 한 적이 있지만 하도 오래 전이라 그동안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 시절은 보아가 활약하고 욘사마가 한창 주가를 올릴 때이다. ​ 가까운 나라 일본을 또다시 방문한다면, 이제는 나의 의지대로 맛있는 현지 음식을 찾아서 먹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의 음식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 꼭 일본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일본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로 메뉴판을 이해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넥서스 출판사의 ENJOY 시리즈, <일본어 메뉴판 읽기>는 그러한 나의 욕구를 정확히 충족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흔하게 알고 있는 일본 음식 뿐 아니라 일본에 가야만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수많은 음식에 대한 소개가 있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딱 적당한 분량의 음식 소개서이다. 작은 책 사이즈와 컬러 사진은 덤이다. ​ 내가 요새 하고 있는 일본어 학습 앱에서 오니기리 おにぎり를 영어로 rice ball 이라고 해서 나는 주먹밥을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오니기리는 그냥 삼각김밥이라는 걸 알았다. ​ 김이 한쪽 방향으로 약간만 덥혀있는 형태의 주먹밥은 오무스비 おむすび 라 한다. (검색을 해보면 어원의 차이나 편의점에 따른 명칭 차이 등도 있다고 한다)



​ 편의점 음식을 넘어 가정식으로 가면 우리에게도 친근한 느낌의 메뉴가 많이 있다. ​ 생선구이인 야끼자까나 焼き魚, 계란말이 타마고야끼 卵焼き,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 味噌汁, 그리고 우리가 초밥집에서 많이 먹는 락교 らっきょ와 가리 がり도 있다. 락교는 보통 파 뿌리라고 알고 있는데, 쪽파처럼 생긴 염교라는 채소의 뿌리를 식초에 절인 것이다. 생강을 식초와 소금에 담근 가리는 개인적으로 락교보다 더 좋아하는데 이름은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다.


우리나라 라면과는 또다른 느낌의 일본 라멘도 종류가 많은데 미소 라멘 味噌ラーメン이나 쇼유 라멘 醤油ラーメン 외에도 교토 라멘 京都ラーメン, 도쿠시마 라멘 徳島ラーメン, 시오 라면 塩ラーメン 등이 있고, 특이하게 짬뽕 ちゃんぽん 도 있다. 우리가 잘 먹는 빨간 짬뽕과 다르지만 검색을 해 보니 명칭이 나가사키 지방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책에는 중간중간 일본 식사 예절이나 라멘 자판기 사용법 같은 Tip 이 있어 일본 여행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평소에 주로 먹는 일식은 초밥, 회나 규동 같은 돈부리, 그리고 가끔 타코야끼, 샤브샤브 같은 것들로 한정돼 있다.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종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아마 내가 알고 있는 것들만 눈에 보였을 것이다.

​ <일본어 메뉴판 읽기>를 통해 다양한 일본 음식을 알게 되었고, 일본의 식문화 또한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국내에서 일식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고 곧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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