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세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과 책의 문체가 마치 번역서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책에는 소득세, 간접세, 직접세, 거래세, 조세회피, 탈세 등 세금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것들에 대한 개념과 차이점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나와 같이 세금에 아예 문외한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또 영어를 번역한 듯한 문체 역시 아쉽다. 물론 다양한 참고자료를 인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를 우리말로 할 때는 앞뒤 문맥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다양한 접속 어구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데, 하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또는, 앞서 말한대로, 이것들은, 무엇보다 등등의 어구는 영어를 한글로 직역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추가되어야 문맥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것 하나는 바로 제목이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차용한 제목은 어찌보면 이 책의 내용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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