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넷플릭스하다 - 한 권으로 읽는 요즘 비즈니스
이학연 지음 / 넥서스BIZ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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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 넷플릭스의 경영관리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전체 내용은 최신 IT기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근간으로 한 비즈니스 이야기이다. 물론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넷플릭스는 가장 좋은 소재이긴 하다.



넷플릭스는 미국DVD 대여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무너뜨리고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였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전통 기업이 신흥 스타트업에 의해 침몰하는 상황을 '넷플릭스당하다(neflixed)'라는 말로 표현한다고 한다. 또 TV 연속극을 본방사수하며 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것을 '빈지 워칭(binge watching)이라 하는데, 이 역시 '넥플릭싱하다(nexflixing)'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의 대명사인 넷플릭스는 더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라 Google에서 Googling이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구독 비즈니스, 파괴적 혁신, 빅데이터 큐레이션을 의미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정리하면 '넷플릭스하다'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혁신하다'라는 뜻으로 저자는 책의 제목을 지었다.


이 책을 보면서 최근에 보았던 다른 책을 떠올렸다.

https://blog.naver.com/sef16/221692720490

(디지털트렌드 2020 - 개인, 공간, 충돌)


제목만 보면 두 책이 연관 없어 보이지만, 결국 현재의 기술 및 비즈니스 트렌드,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경영을 넷플릭스하다>에는 많은 최신 용어가 등장한다.


Freemium모델, 구독경제, 공유경제, 개방형 혁신, O2O, 크라우드소싱, 파괴적 혁신, 플랫폼 비즈니스, 스마트 제조 등 일부는 개념이 나온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이제서야 대중에게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것도 있고, 최근에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것들도 있다.



일부 용어들을 정리해 본다.


<비즈니스 모델>


1. Freemium 모델

Free+Premium의 합성어로 가치있는 것을 무료로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앱스토의 인앱구매처럼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추가 기능 또는 고급 기능은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어느 기능까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끔 하는 수준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 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2. 네트워크 효과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는 쉽게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 둘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가 늘어났고 나만 안 쓰면 왕따가 될 것 같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용자가 많아지니 카카오톡의 부가기능이 늘어나고 사용자들이 얻는 가치도 증가되었다. 이처럼 어떤 기술이나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개별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더욱 커지는 현상을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라고 한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클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덕분이다. 다만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주로 가까운 지인들끼리 연결되기 때문에 국가를 넘어서까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다. 그래서 카톡이 국내에서만 최강이며 해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이유이다.


3. 플랫폼 비즈니스

당구장에서 내기 당구를 하면 당구장 주인은 돈을 잃을 리 없고, 거기서 먹는 짜장면 한 그릇 당 중국집으로부터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다. 여기서 주인이 제공하는 판(당구장)이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도록 판만 제공할 뿐이지만 회사가 챙기는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이것이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책에 나온 예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말할 때 좋은 예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중고나라'이다.


<비즈니스 혁신>


4. 크라우드 소싱

전통적인 산업에서는 제품개발이 회사 내의 역량으로만 이루어지나 최근 트렌드는 이를 외부에 오픈하여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연구개발(R&D)을 직접 하지 않고 외부와의 연계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C&D(Connect & Development)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여 필요한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A&D(Acquisition & Development)라고 한다. A&D의 예로는 2016년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라는 영국 스타트업을 구글이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5. 제품의 서비스화

HW의 전통적 강자인 IBM은 더이상 PC를 생산하지 않는다. 백색가전 시장을 열었던 GE는 더이상 가전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 새로운 서비스인 애플TV+를 2019년 공개했다. 제록서는 더이상 복사기를 팔지 않고 대신 복사 기능을 서비스한다. GM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줄었지만, 자동차 관련 '서비스'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 지능>


6. 빅데이터

우리나라 예능 프로 시청율 1위는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한다. 정말? 뭔가 이상하다. TV 옆에 피플미터라는 장치를 두고 유선전화를 통해 시청율을 조사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했을 때의 결과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유선전화를 거의 안 쓰는 젊은 층에게 이런 방식이 유효할 리 없다. 즉 표본이 잘못 되었다. 그러나 KT 스카이라이프에서는 가입자 전체의 시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시청율 조사를 하므로 훨씬 신뢰도가 높다. 또한 같은 프로라도 TV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여러 도구로 볼 수 있고, 굳이 본방을 사수하지 않아도 원하는 아무 때에나 볼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시청율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이른바 화제성의 측정이다. 이 모든 것인 빅데이터로 가능해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과거의 결과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일을 예측하여 최적의 대응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것인 데이터 애널리틱스(data analytics)이다.



극히 일부의 용어만 정리하였는데 책에는 이들 외에도 아주 많은 기술과 트렌드, 그리고 비즈니스 내용이 나온다. 책을 보다 보면 이렇게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한 시대에 과연 나는 잘하고 있나, 잘 따라 갈 수나 있을까, 이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나 등등 많은 자괴감과 조급함이 몰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얻는 희열도 있지만 책 한 권에 아주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보니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숨이 턱 막혔음도 고백한다.


<경영으로 넷플릭스하다>는 하나의 분야를 깊숙히 파고드는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디지털 융합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트렌드를 이해하고 산업과 기술 사이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매우 적절한 서적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당분간 내 옆에서 든든한 참고서로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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