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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 배려 ㅣ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세바스티앙 브라운 지음,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하브루타(Havruta)는 유대인 말로 '친구 가르치기'라는 의미이며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수업방식이다. 전에 하브루타와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https://blog.naver.com/sef16/220893498401
그러나 그동안 초등학교 수업이 아닌 가정에서 부모가 미취학 자녀에게 하브루타 식 교육을 하기 위한 적절한 도서나 가이드를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하브루타 생각동화를 보게 되었다.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시리즈는 협동, 효, 존중, 소통, 배려, 정직 등 아이가 커가면서 필요한 다양한 내면적 요소들을 재밌는 동화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중 나는 배려에 대한 이야기인 <아빠랑 나랑>을 아이와 함께 보았다.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 아빠 곰의 다정한 목소리가 아기 곰을 깨우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각 장면은 포근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이다. 모든 장면이 다 사랑스럽다.
장면 중 생각 달팽이가 있는 곳에서는 책읽기를 잠시 멈추고 그림이 어떤 장면을 표현하고 있는지 아이와 이야기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생각+ 카드를 한 장씩 꺼내 해당하는 그림이 어떤 장면이었는지 아이에게 다시 떠올리게 하고 카드 뒷면에 있는 질문을 아이에게 던진다.
아빠 곰은 다정한 목소리로 아기 곰을 깨워요.
우리 친구들은 누가 어떻게 깨우나요?
그때 기분은 어떤가요?
네 번째 질문카드에서는 아이가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물론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는 아빠가 도와준다.
"은솔이는 아기 곰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니?"
"아빠 곰이랑 아기 곰이 꿀을 맛있게 먹네. 꿀은 어떤 맛일까?"
"아기 곰이랑 아빠 곰은 숨바꼭질을 어디서 하는 거지?"
아빠 곰은 아기 곰을 깨우고, 맛있는 밥을 주고, 또 언제나 부드러운 손길로 아기 곰을 씻겨 준다. 물장난도 치고 숨바꼭질도 같이 한다. 들판을 함께 달리며 아기 곰이 멀리 있는 산을 바라 볼 때는 춥지 않게 아빠 곰이 꼭 안아 준다. 아빠 곰은 아기 곰의 늠름한 영웅이다. 이 책의 주제가 배려인 것은 아마도 아빠 곰이 아기 곰에게 하는 모든 행동과 작은 손길 하나하나에는 모두 아기 곰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는 그것을 보면서 아기 곰과 자신의 상황을 대비해 볼 수 있고, 아빠의 배려를 통해 자신도 친구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까지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계적으로 읽기만 하면 동요 하나 길이만큼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아빠와 아이가 짝이 되어 생각하고 질문하고 대화하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가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집에 있는 다른 책들도 하브루타 방법을 적용할 방법을 찾았다고 할 수 있겠다.
책에 나온 QR코드를 찍으면 생각+ 카드를 애니메이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하브루타는 둘이서 짝을 지어 서로 생각을 말하고 대화하는 것이므로 아이와 아빠가(또는 엄마라도 상관없겠다) 짝이 되어 책의 장면장면을 이야기 해 보고 아이에게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것이 바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하브루타 교육법인 것 같다. 막상 책을 보면서 해 보니 하브루타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꼭 하브루타 책이 아니더라도 이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서로 대화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 네이버 카페 <책자람>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