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자일스 루리 지음, 윤태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만 보면, 우리가 잘 모르는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일반인들에게 흥미롭게 소개해 주는 내용인 것 같다. 하지만 불행히도(?) 본 서적은 기업의 #마케팅 또는 #경영 업무에 종사하는 관련인들에게 타겟팅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다. 책에는 총 101개의 글로벌 브랜드 스토리가 담겨있는데 모든 이야기에 끝에는 "여기서 교훈은~"으로 시작하는 붉은색 글자들의 교훈이 적혀있다.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이 #미쉐린가이드 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레스토랑 평가서를 발행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분명히 책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쉐린이라는 회사는 처음부터 타이어를 제조하는 곳이었지만, 소비자들이 더 많이 여행을 다닐수록 타이어가 더 빨리 마모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든 것이 바로 미쉐린 가이드의 시초가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판촉물도 독자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 V8에 대해서는, 1932년부터 2년 간 미국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유명한 남녀 2인조 갱스터인 클라이드 배로아 그의 연인 보니 파커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이 2년 여간 잘도 도망다닌 비결로 사람들이 꼽는 것이 바로 클라이드의 운전 솜씨와 그가 운전한 포드 V8 차량이었다고 한다. 그는 경찰에게 발각되어 총에 맞고 사망하기 한달 여 전에 포드 사에 V8 차량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현재 그가 보낸 편지는 미국의 헨리 포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교훈은, " 적절한 고객 피드백을 PR 기회로 활용하면 훨씬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그밖의 이야기로, 치약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LG도 소개되었으며, #기네스북 은 맥주 회사인 기네스 사의 임원이 가장 빠른 새가 무엇인지 친구들과 격론을 벌이다가 이러한 논쟁이 많이 벌어지는 술자리에 자사의 제품이 수수께끼들의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는 것 등이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네스프레소, 라코스테, KFC, 립톤, 코카콜라, 스타벅스, 링크드인, 나이키, 헬로키티, 맥클라렌, 워크맨, 레고 등의 브랜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들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비록 나와 같은 문외한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브랜드 마케팅 종사자들에게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교훈을 담고 있으니 매우 유용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띈다.

우선, 책에는 각 이야기 타이틀 부분에 해당 브랜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실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보니 잘 모르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림만으로 무엇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더 문제는 모든 브랜드가 한글만으로 적혀 있어 원어 내지는 영문 표기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이 오레오나 레드불 정도야 알겠지만 한글로 '메막 오길비', ' 루코제이드', '프리스비', '레블론' 이라 하면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또한 본문 중에 영국의 파운드 화에 대한 표기가 나오는데, 백년 전 파운드를 오늘 날 기준으로 환산해 주는 불필요한 친절함을 보일 것이 아니라 이를 우리 화폐로 알려줘야 국내 독자들이 감을 잡을 것이 아닌가. 글을 보고 이해를 하라는 것인지 그냥 기계적으로 번역만 한 것인지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글로벌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를 #브랜딩, #기원, #네이밍 과 #아이덴티티, #마케팅전략,# 커뮤니케이션, #혁신, #리포지셔닝 과 #리부팅에 대한 카테고리로 나눠서 짧은 스토리로 구성한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친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다.


비록 전문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공부하거나 관련 일을 하지는 않더라도 세상의 많은 브랜드의 기원과 네이밍, 전략, 혁신사례 등을 보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자산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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