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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축구 안내서 ㅣ 풀과바람 지식나무 3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축구 안내서는 제목처럼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축구의 역사, 알쏭달쏭한 규칙의 유래, 그리고 월드컵이나 기타 다양한 궁금증 들을 풀어주고 있다.
어린이 책답게 두껍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려진 삽화도 적당히 실려 있으나 글밥이 적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되어야 스스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비록 '어린이를 위한'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사실들을 제법 알게 되었다.

현대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만큼 헷갈리고 이해 안 되는 규칙도 없을 것이다. 굳이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많이들 해 보았을 것이다. 이 규칙은 영국에서 현대 축구가 처음 태동했을 무렵인 1863년, '공을 받을 공격수와 상대 골라인 사이에 상대 수비수 3명 이상이 있어야 패스할 수 있다'는 규칙에서 출발했다. 그 이유는, 그 당시는 능력이 뛰어나고 몸집이 큰 선수가 주로 공격을 했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골문으로 밀고 들어가면 수비수들이 쉽게 막을 수가 없었다. 너무 거칠고 위험한 경기에 변화를 꾀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골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1925년에는 오프사이드 규칙의 수비수가 2명으로 줄고 그 후에 다시 1명으로 줄어서 현재의 규칙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현재는 이에 더해 공격수가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 있더라도 공에 관여하지 않으면 괜찮은, 좀더 완화된 규칙이 적용되어 있다.

축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골을 넣으면 '해트 트릭'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영국의 크리켓이라는 스포츠에서 유래했다다. 영어로 hat trick은 '마법의 모자'라는 뜻으로 크리켓 게임에서 타자 3명을 연속으로 아웃시킨 투수에게 이 hat trick을 씌워 주던 관습이 축구와 하키에 전해져 오늘날의 해트 트릭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해트 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축구황제 펠레이다. 그는 공식 경기에서 무려 92번이나 해트 트릭을 달성했다. 축구황제라는 칭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닌가 보다.

이 책은 내용과 구성 모두 쉽고 친근하게 되어 있으나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바로 맨 첫 장의 <Must Know Soccer Story for Children>이라는 제목의 영어로 된 페이지이다. 과연 이 페이지가 어떤 목적에서 씌여졌는지 전혀 알 수가 없고 무슨 내용인지도 알기 어렵다. 어린이 책이니 영어 공부도 할 겸 알아서 읽어보라는 뜻인지?사족(蛇足)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나 보다.

그래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 매우 적절한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어린이와 읽지 않은 어린이가 이번 월드컵에서 느낄 재미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