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 담박함의 참맛을 알 때면 채근담이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홍자성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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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말만을 믿어 간악한 사람에게 속지 말고, 자신을 너무 믿고 만용을 부리지 말며, 자기의 장점을 내세워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고, 자신이 서투르다고 남의 능력 있음을 시기하지 말라.' (p.122) 


「채근담(菜根譚)」이라는 제목은 송나라 왕신민의 소학(小學) 속 구절에서 따왔다. '채근'은 나물뿌리이므로, 채근담은 '나물뿌리를 먹고 사는 이야기'가 되겠다. 속세를 멀리하고 자연의 간소한 삶 속에서 느끼는 풍요롭고 즐거운 여정이다. 그래서 인생을 다룬 철학서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채근담은 2가지 종류가 전하는데 명나라 홍자성의 359장과 청나라 홍응명의 383장이다. 홍자성은 생존연대와 경력을 알 수 없다. 1600년대 명나라 사람으로 유교를 근간으로 도교와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독특한 사상을 만들어 냈다. 책에서 유추컨대 속세를 벗어나 청렴한 생활로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했을 것이다.  


채근담은 짧은 문장의 묶음이다. 문장은 독립적이며 문장마다 댓구법과 시적 표현이 함축되어 있다. 소재가 풍부하며, 인간심리와 일상생활 등을 다루어 내용도 광범위하다. 명문이요, 명언이요, 격언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전집 - 현실에 살되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담았다.  

② 후집 - 자연에 살며 자연과 공감하는 삶의 즐거움을 담았다.  


채근담은 이론서가 아닌 대중적이고 생활적인 처세서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순간, 이 곳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실질적인 가이드가 된다. 


우리는 물질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산다. 물질이 주는 편리함에 취해 정신의 결핍을 잊고 산다. 그래서 늘 피곤하고 힘들다. 의미있는 하루, 보람된 인생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풍요로운 마음가짐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채근담 속에 담겨 있는 문장 하나하나를 읽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간소함과 넉넉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일상을 위로해주고 뒤를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안내해 준다.  


'비 갠 뒤에 산 빛을 바라보면 경치가 문득 새롭게 느껴지고,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울림이 더욱 맑게 들린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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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매출이 다르다 - 한 달 만에 수익을 30배 올리는 협상 노하우
김주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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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에서 내가 리드를 하느냐, 리드를 당하느냐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외부에 있지 않다. 우리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 길러주기만 하면 된다.' (p.205)  


이 책은 「협상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저자는 삶 자체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며, 행복은 상당부분 '원하는 것을 얻을 때' 온다고 이야기한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협상'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협상에 관한 사례와 자신의 철학을 담아 독자에게 전해준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협상의 달인이다. 저자는 '협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늘 협상을 한다. 일상 생활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협상이 없는 곳은 없다.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사업적인 미팅이나 지방 선거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상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혼자 있어도 자신과 대화를 한다. 그렇게 자신과도 협상한다. 저자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일상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타인과 내가 어떻게 협상하는 것이 유리한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준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짧은 시간에 상대를 사로잡는 법을 설명해준다.  


① 나도 인생에 획 한 번 그어보고 싶다

② 현재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③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의 법칙

④ 이것만 바꿔도 인생이 바뀐다

⑤ 우리는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협상에서 유리하려면 상대방의 기대 심리와 욕구를 끌어올려야 한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상대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도 좋다. 상대방에게 '나'는 특별하며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상대에게 주는 것은 100% 나의 태도에 달려 있다.  


협상 능력이 좋아지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져 사람들이 모여들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협상'이라는 수단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협상이라는 재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삶의 성취 및 행복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확신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히 '유능한 협상가' 였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주도권을 잡는다. 협상의 주제는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 이다. 핵심은 트라우마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외면한다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트라우마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끄집어내어 왜 그런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일단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현명한 답을 찾기 마련이다.  


협상은 흔히 비즈니스 목적을 위한 전략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우리가 인생 전반에서 사용하는 '삶의 기술'이기도 하다. 삶에서 협상은 늘 중요한 대상이다. 효과적인 협상을 통해 우리는 상대를 설득시키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달성하는 협상의 기술과 삶의 지혜와 철학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진심은 밖으로 표출될 필요가 있다. 나만 알고 있으면 진심은 그렇게 묻혀버리고 만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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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생명이다 - 생명의 아포리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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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과 죽음의 주인은 누구인가? 생명이다. 탄생과 죽음 속에 생명뿐이다. 구조물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다. 한시적인 생명의 작품이다.' (서문)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종교적으로 사유하거나 이성적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죽음은 생명이다' 저자는 시인이며 자기소통상담가이다. 수년간의 상담을 통해 감정이 생명활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으로 죽음을 바라본다. 


종교나 철학에서 죽음은 상상적 질서에 근거하므로 생명이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끝이 있기에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만일 죽음을 생명현상에서 본다면 생명의 인간은 몸이라는 구조물에 의존하지 않으며 생명이 발생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주체가 된다. 즉 생명체는 태어남과 죽음의 생명현상이지만, 생명은 불멸의 현상이다.  


이 책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 그리고 정신분석의 생명이 그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정신분석은 소외와 결여 속에서 존재를 박탈당하는 죽음과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생명철학이다.  


① 인간의 생명

. 하늘의 열쇠, 질서의 열쇠, 열쇠의 소유, 신의 인격, 천국의 설계, 신의 질서, 불멸의 예찬

.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신화와 종교, 언어와 문명의 구조로 영속을 욕망한다. 그러나 구조에 기인하는 생명은 구조가 파괴될 때 죽음을 뛰어넘지 못한다.  


② 생명의 인간

. 고요한 생명, 별의 부활, 생명의 탄생, 종(種)의 분화, 생명의 인간, 자유의 생명

. 죽음을 생명의 가치로 바라보며 불멸의 가치를 보인다.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다양한 생명체의 구조물은 사라지지만 생명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생명은 영원하다.  


③ 정신분석의 생명

. 쾌락, 질서, 상징의 결여, 상실의 생명

. 죽음이 생명이길 바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생명'과 '생명의 인간'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죽음을 성찰할 것인지에 대해 조언한다. 


오늘날 과학은 혁신으로 질서를 추구하고 있으나, 세상은 오히려 무질서로 치닫고 있다. 현실은 풍족하지만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하다. 죽음의 공포는 소유의 양과 정비례한다. 하지만 저자는 「죽음은 없다」고 말한다. 죽음은 생명의 작품이라고 역설한다. 


'인간의 생명일 것인가? 생명의 인간일 것인가? / 죽음일 것인가? 생명일 것인가? / 구속일 것인가? 자유일 것인가?' 


그러므로 죽음이 생명임을 이해해보자. 죽음을 사랑으로 생각하는 관점과 생명의 꿈을 간직해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대해 맞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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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신전
최류빈 지음 / 보민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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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파도 바깥에 서서 경계를 침범하는 수군을 보았다. 속에서 반짝이는 수천 개의 눈 삼지창 곧게 세우는 병정들이 보이던, 바다는 혁명을, 온몸을 적시는 침범을 거부했다 - 포세이돈' (p.43) 


시는 은유와 비유, 함축과 압축, 추상과 해체의 예술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시·공간을 해체하고 시인의 언어와 사고로 재조립한다. 시인은 사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투영하고 주관적인 감정과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게 객관적인 세상은 시인에 의해 또다른 모습으로 재창조된다. 시인은 선구자요, 창조자다. 언어의 맛을 최고로 느끼게 하고,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또다른 방법을 알려준다.  


시집 「오렌지 신전」은 '형이상학'과 '시적허용' 으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현존하는 신화를 배경으로 저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반영하였다. 문장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시인이 상상하는 세상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을 만나고 유적을 보며 회환에 잠긴다. 눈을 뜨면 어느새 현실세계로 돌아와 문명의 이기를 마주하고 있다.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인의 상상력은 우리에게 많은 물음을 던져 준다. 우리의 존재와 둘러싼 운명의 고리는 결국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에 달려 있다. 꿈 속에 갇히거나 과거에서 살 수도 있고, 현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결국은 내가 꿈꾸는 세상이며 내가 만드는 현실이다.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며 꿈 속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① 1부 아르테미스 - 아르테미스, 헤라, 하데스

② 2부 오렌지신전 - 아프로디테,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③ 3부 아레스 - 데메테르, 프로메테우스, 아레스, 크로노스

④ 4부 아폴론 - 아폴론, 헤르메스

⑤ 5부 제우스 - 제우스

⑥ 6부 메두사 - 메두사, 판도라 


각 파트는 신화 속 이야기를 따라 인물을 치밀하게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림포스 12신중에서 '아테나'와 '디오니소스'가 빠져 있다. 추측컨대 시인은 잊혀진 신화와 망가진 신전의 초라한 모습에서 오렌지색 석양을 떠올리며 회한(悔恨)에 잠기고, 과거의 영화(榮華)를 상상하며 그리워하진 않았을까?  


단어는 정성으로 한자한자 배치하였고 문장은 물 흐르듯이 부드럽다. 감수성 가득한 언어의 맛을 느끼며 몽환적 세계로 안내하는 시집이다. 「오렌지 신전」을 탐독하고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 올라가 보자. 신화 속 인물과 세상을 마주할지 모를 일이다.  


'굳어있던 조각상의 고관절과 팔목이 움직인다, 삐거덕거리는 석고 각질 털며 아름다운 한 사람이 서 있었다 - 아프로디테'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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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태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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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보다 마음을 더 쓰고 싶다. 글 써낸 손에 주름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도록. 내 마음과 내 손으로 일구는 내 인생. 내 마음과 내 손으로 일구는 내 인생.' (p.20)


이 책은 저자의 「삶에 대한 독백」이다. '16년 여름부터 '17년 여름까지. 이상적인 삶과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 다양한 감정과 사색, 깨달음을 잔잔하게 그려 냈다. 이야기는 많은 울림을 준다. 저자의 생각과 시선 역시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이요 시선이기 때문이다. 


시인 혹은 국어선생님을 꿈꾸던 청년은 스스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기로 한다. 글이 좋아 카피라이터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선택의 하나였을 뿐. 선택은 필연적으로 다른 쪽의 결핍을 동반하기에 늘 행복하지는 않다. 저자에게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다행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행'스럽다. 


글은 꾸밈이 없고 단단하다. 그리고 솔직하고 간결하다. 다양한 시선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사하고 행복해 한다. 특별한 주제를 따로 모아 엮은 것이 아니다. 늘 보던 사람들, 일했던 장소, 방안, 카페, 식당 등 평범하고 익숙한 것들이다. 이 모두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미소짓는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사건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순간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다. 그렇게 사계절을 보내며 저자의 빈곤한 여름은 다행인 날들로 채워지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다. 


이 책은 희망을 전한다. 저자에게 열매가 맺혔듯이 우리의 삶도 불행이 아닌 다행인 시간들로 채울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모습을 통해 나를 투영해본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삶을 의미있고 따뜻하게 채울 생각이다. 기억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더 쭉쭉 예쁘다고 말하고 싶고, 내 주변에 멋진 사람들이 빵빵하면 좋겠다. 더불어 나도 가끔은 예쁘고 멋진 사람이면 좋겠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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