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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파리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 살며 놀며 배우며 즐긴 조금 긴 여행
김지현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결국 우리는 일상에서 유럽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보낸다. 다음에는 어떤 곳으로 여행을 갈까.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를 상상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그 날들을 꿈꾸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p.13)
이 책은 제목 그대로이다. 엄마와 남매가 아름다운 도시, 「런던과 파리에서 한 달을 머문 자취」를 따라간다. 런던에서 3주, 파리에서 2주...이렇게 총 33일간의 여정이다. 밥을 지어먹고, 동네를 산책하며 일상을 경험하는, 그래서 여행보다는 '조금 더 긴 여행'이 되겠다. 저자는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아이들과 체험하며 순간순간의 행복과 자유를 이 책에 담았다. 잠시 머무르다 가는 여행자의 관점이 아닌, 그 곳에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자세히 들려 준다.
이 책은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재미있다. 군더더기가 없고 자세하며 친절하다. 그러면서도 간결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동선의 흐름을 상상으로 따라가 보면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직접경험'이 주는 사실감 때문일까? 아이들을 감안한 일정, 꼭 필요한 정보, 생생한 느낌과 경험이 가득한 유람기...이야기의 흐름은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꼼꼼하게 기록한 '일상의 일들과 감상'이 주는 효과일 것이다.
이 책은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준비, 런던에서 살기, 파리에서 살기이다.
① 엄마의 용기로 '조금 긴 한 달 살기 여행'을 준비하다
. 목적지 런던/파리, 경비 및 한 달 간 계획. 필요한 것
② "얘들아, 런던이야!" 우리도 한 번쯤은 런더너처럼
. 대중교통, 집장만, 장보기, 마트, 박물관, 놀이터, 공원, 영어, 뮤지컬, 시장, 식당, 명소 등
③ "엄마 뒤를 봐요! 에펠탑이에요!" 우리도 한 번쯤은 파리지앵처럼
. 대중교통, 집장만, 명소, 에펠탑, 강변, 성당, 몽마르트, 바게트, 오페라, 백화점, 미술관, 시장
서문에 33일간의 일일 계획을 표기해두었다. 한 달 살아 보는 여행을 계획했고, 목적지는 유럽, 그 중에서도 안전하고, 역사가 깊으며,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고, 영어권인 나라를 우선 순위로 하여 선정한 것이 런던과 파리였다. 특별가로 나온 항공권을 덜썩 예약함으로써 본격적이 여정이 시작됐다. 경비를 모으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선정하고 여행지의 정보를 입수했다. 특히 여행갈 때 싸간 짐 체크리스트와 정보 입수에 사용한 앱은 실제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런던과 파리의 도심, 기라성 같은 미술관·박물관 탐방기, 자연환경이 좋은 넓은 공원에서 한가로이 산책하기, 풍부한 볼거리·먹을거리 찾아 시장을 탐험하기 등 저자가 체험한 에피소드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단순히 여행가이드에서 볼 수 있는 객관적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정보라 더욱 반갑다. 저자가 꼼꼼히 준비한 여정을 따라 천천히 감흥을 즐겨도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도 여행을 통해 얻은 것들...넓은 시야, 긍정적인 마인드, 새로운 환경, 가족의 유대감, 행복, 도전과 힐링...그리고 '더 큰 꿈을 꾸게 된 아이들'은 평생동안 가슴 설레고 벅찬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2번째 여행 에세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