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미친놈이 임신을 아름답다고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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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 그런 게 필요하다.
당장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갈 것은 아니라도, 벽에 히말라야 산맥의 사진을 걸고, 좋은 등산복을 사 두는 것처럼. 언젠가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을 위해 미리 뭔가를 준비해 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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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그 애는, 그 일로 인생을 망치지 않았다.
옛날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자살을 하지도, 끌려가듯이 그 남자와 결혼하지도 않았다. 일을 그만두지도 않았다. 하지만 풍기문란이라고 했던가, 뭔가 징계를 받았다. 자기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학교를 옮겨야 했다. 계속 소문들이 뒤따라 다녔다. 지긋지긋하도록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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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들어간 어린 남자아이들이, 자기도 여자 짝이랑 앉고싶다며 우는 것이 뉴스에 나왔다. 남자아이들은 여자 짝이 없어 불쌍하다는데, 태어나기도 전에 낙태당하는 여자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안다. 짐작도 한다. 그게 그저 엄마의 뜻이기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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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수많은 문들이, 그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손톱만큼씩이라도 열어 두었던 것들이, 모두 쾅 하고 일시에 닫히는 기분이 들었다.
"서운해할 거 없어. 어차피 뭐, 경위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게 관례고."

하지만 엊그제는 분명히, 가지 말라고 붙잡았잖아요.

선경은 배가 싸르르 아픈 느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리통보다는 조금 더 세고, 허리까지 울리는 느낌.
그게 뭔지 선경은 안다.

고통스러운, 실패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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