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수많은 문들이, 그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손톱만큼씩이라도 열어 두었던 것들이, 모두 쾅 하고 일시에 닫히는 기분이 들었다.
"서운해할 거 없어. 어차피 뭐, 경위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게 관례고."

하지만 엊그제는 분명히, 가지 말라고 붙잡았잖아요.

선경은 배가 싸르르 아픈 느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리통보다는 조금 더 세고, 허리까지 울리는 느낌.
그게 뭔지 선경은 안다.

고통스러운, 실패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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