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마을 신 궤네깃또 !

강림도령 / 궤네깃또 ㅣ 한겨레 옛이야기 5
송언 글, 이웅기 그림 / 한겨레아이들 / 1999년 4월

한겨레아이들에서 출판된 오래전 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 나라의 민간신화를 다룬 책인데 표지디자인도 예사롭지 않고, 종이 재질 또한 우수하다. 책을 볼 때 그림이나 종이 상태를 많이 따지는 편인데, 이책에는 거의 합격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다. 책 내용도 우리나라 민간신화를 다룬 것 이라고 하는데 모르고 있던 신화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강림도령’은 강림도령이 인간에서 저승사자가 되기까지의 내력을 담고 있고, ‘궤네깃또’는 궤네깃또가 제주도의 마을 신이 되기까지의 내력을 담고 있다.

Beauty And The Beast !

미녀와 야수 - 비디오테이프 1개 - 한글자막, 한정특별판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제작 / 비앰코리아 / 2002년 10월

디즈니사가 제작한 월트디즈니의 29번째의 장편 만화 영화로 ‘인어 공주’의 제작진들과 600여명의 만화가와 미술가들이 4여 년간에 걸쳐 컴퓨터 그래픽까지 동원하여 만든 대작으로 이번에 나온 특별 한정판에는 그 제작과정, 셀린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부른 오리지널 뮤직비디오,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휴먼 어게인’ 등이 첨부되어 있다.

교만하고 허영심 많은 왕자가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되고 21살 되는 해 생일전까지 한 여성의 사랑을 얻지 못하면 평생 야수로 지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벨은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야수의 성에 갇히고, 거칠고 난폭했던 야수는 벨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야수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벨 역시 그의 순수함에 끌리게 되고… 가장 명장면은 벨과 야수가 성 안에서 아름다운 동작으로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다. 아름다운 벨과 멋진 야수 그리고 디즈니 만화에 꼭 등장하는 감초역할을 하는 시계 콕스워드와 촛대 뤼미에르 등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십삼시??

23:00 - 단편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신나는 댄스가 어우러진 두근두근 학원 로맨스라고 하는데, 춤도 아닌 사랑얘기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빔밥이 되버렸다. 단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스토리 전개에 있어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별로고… 특히나 두 명의 여주인공 미도리와 리카는 누가 누군지 헛갈려서 이리 저리 뒤져가며 다시 확인 까지 해야하는 버거로움이 까지.. --;; 좀 헤맸다. 제목은 또 왜 23:00 인지.. 제목에 대한 설명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으련만… 책을 덮고 난 후 느낌은 이게 뭐야..--;; 남는게 있다면 후기에 실려있는 스트리트 댄스의 장르에 대한 작가의 설명정도…..

떠든 사람... 똑똑한 사람 !

똥 줌 오 줌 ㅣ 나의 학급문고 5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2002년 1월

이책을 선택하게 만든 주된 요인은 고경숙님의 그림 때문이었는데, 역시나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재미마주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어서 읽고 싶어질 정도다. 그림 하나 하나가 생동감 있고, 아이들의 표정이 있는 그대로 살아있다. 조용히 하라는 반장의 말을 들은 체 하지 않고 담임선생님께서 안 나오신 틈을 타 장난치기에 여념 없는 아이들 모습이 우리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하고 어쩜 그리 똑같은지…. 큼직큼직하고 표정이 살아있는 아이들 그림이 책 읽기를 즐거운 일로 만들어 주었다. ‘떠든 사람’을 ‘똑똑한 사람’으로 바꾸고, ‘잘 쓴 어린이에게는 상 줌’을 ‘잘 쓴 어린이에게는 오줌’으로 고치는 짓궂은 아이들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 밖에 몰라 황제 쿠스코 !

쿠스코? 쿠스코! - 비디오테이프 1개 - 우리말녹음
비엠코리아 편집부 엮음 / 비앰코리아 / 2001년 8월

'제가 이렇게 변한 얘기를 들어보시죠'로 시작하는 이 비디오는 '나 밖에 몰라' 망나니 황제 쿠스코가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는 마녀 마법사의 계략으로 라마로 변하게 되고, 자신이 왜 라마가 됐는지 모르는 쿠스코 황제와 어떤 수를 써서든 언덕 마을에 별장을 짓지 못하도록 막고 싶은 파차, 쿠스코를 살려 뒀다간 어떤 화가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급해진 이즈마, 자신이 선과 악의 어느 쪽에 속하는 지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 크롱크... 이들 세 인간과 한 마리 동물 사이에 목숨과 명예를 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특이하게 악인이 주인공이라는 광고 카피를 보고 어떤 애니인지 무척 보고 싶어하다가 기회가 되서 우리말녹음으로 보게 됐는데, 애드립의 황제라 불리는 개그맨 심현섭이 라마역 우리말녹음을 맡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일반 성우가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