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와 흑백의 그림들이 적절하게 조화된 동화책으로 어느 월요일 아기여우 ‘이여돌’이 주인을 알 수 없는 노란 양동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아기 여우는 그 양동이를 갖고 싶지만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갖지 않고 일주일 동안 기다리기로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아기 여우에게 감탄하고 말았다. 갖고 싶은 건 무엇이든지 갖고야 마는 요즘 아이들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인 없는 양동이를 바로 갖지 않고 일주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매일 양동이 있는 곳을 찾아가 자기 양동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다리는 아기 여우는 정말 대단하다. 결국 다음 월요일날 양동이는 없어지지만 '그 동안 노란 양동이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만의 양동이 였다’ 라며 그 사실을 씩씩하게 받아들이는 아기 여우의 모습 또한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