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개 작은 개 - 잠들 때마다 들려주는 이야기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5
필립 디 이스트먼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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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살난 딸래미 덕분에 요즘 책을 참 많이 본다.

물론 같은 책의 반복도 반복이지만, 새로운 책을 보면 하루종일 그 책을 읽고 또 읽어줘야 한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배움의 폭이 넓어지는 딸을 보면서 요즘은 함께 색깔이며, 반대되는 것, 크기 등을 학습지 형태의 책을 통해 알려주려 했다. 아니 실제로 그러한 책들을 사서 공부 아닌 공부를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함께 보면서 내가 얼마나 미련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녹색 프레드와 빨강색 테드가 "차이" 의 개념을 그림으로 친절히 알려준다. 크기의 차이, 색깔의 다름,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들지 않는 지혜를 말이다.

책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을 보니, 미국에서 처음 나온지 35년이나 된 아기 그림책의 고전이란다. 고전은 꼭 읽어야 할 책이지만 정말 읽기 싫은 책이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이 책은 비켜가는 듯 하다. 아기에게 꼭 읽어줘야 할 책이며, 우리 딸이 자꾸만 읽어달라고 하는 것으로 봐선 재미까지 갖춘 고전인듯...

그나저나.. 빌린 책이라 사줘야 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이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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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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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소설...
책읽기 편식이 심한 나... 우연히 읽게 된 황석영의 소설...
무협지같은 느낌...

주인공 바리를 보면서 왠지 그동안 잊고 있던, 아니 인식하지 않고 있던 분단의 현실, 같은 민족의 슬픔을 어렴풋이나마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바리공주의 신화를 바탕으로 지었다는 바리데기...

모든 어려운 상황을 무속의 힘, 초현실적인 비 정상적인 상황으로 극복하지만 그 상황이 전혀 생경하다거나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가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이는 이 책을 읽고 다시는 황석영의 책을 읽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조금은 무협지 처럼 허무맹랑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난 그런 허무맹랑함이 좋았다. 몽환적으로 이루어진 바리의 현실 극복이 결코 허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장치가 있었으니 그 현실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 5년차인 내게 요즘은 방황의 시기이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생명수를 얻게 되는 바리처럼...

바리야, 바리야 내게도 생명수를 구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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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원작, 인강 지음 / 보림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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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서평의 길로 인도해주신(ㅋㅋ) 분께서 초영이 보라고  빌려주신 책이다.

요즘 한창 사물인지에 아주 큰 관심과 재미를 보이는 초영이에게 책을 보여주었더니!

그림... 이걸 그림이라고 해야할까? 작은 나무로 만든 집과 주인공 여자아이 등등... 아무튼 이 목각으로 만들어진 그림을 정말 세밀히도 보는 것이었다.

예쁜 천으로 만들어진 까만 물고기와 하얀 물고기, 금빛 물고기와 은빛 물고기...

정말 물고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소녀의 방 모습은 시계도, 책장의 책 들도, 의자의 방석도, 커텐도 모두 물고기 모양이다. 가방에도 물고기 모양이 있고, 장식품도, 심지어는 달력도 물고기다.

책 내용처럼 "물고기라면 다 좋아" 이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여러 재료로 만들어진 온통의 물고기가 나또한 좋아지려 한다.

우리딸, 내게 말한다.

"엄마! 나도 꼬기가 좋아. 읽어주세요~"라고...

한참 말을 하기 시작하는 아기들에게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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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무 이야기 - 이상벽의 寫생활
이상벽 지음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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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친정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저런 유품을 정리하던 차에 낡은 수동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평상시 사진에 관심도 없는 분이셨기에 왜 이런 걸 가지고 계실까 의아했지만, 괜시리 그 카메라를 갖고 싶었다.

아버지가 사용하셨을리 만무하지만, 왠지 의미를 두고 싶었다.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그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나 낡고 병든... 그래서 장식으로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카메라의 상태... 왠지 돌아가시기전 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해 더 눈물이 났던 카메라...

그런 일이 있고난 후부터 필름카메라에 관심아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상벽의 사(寫)생활 - 내 안에 나무 이야기... 왠지 제목부터 내 맘을 끌었다.

나무도 좋아하던 나인지라 이상벽이 그려낸 나무이야기, 나무 사진은 어떨지 궁금했다.

왠지 이 책을 보면서 내 마음 속의 화두(아버지를 통해 알게된 카메라와 나무)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상벽 아저씨의 글은... 역시나 기자출신에 오랜 방송생활로 맛깔나면서도 깔끔한 글솜씨를 뽐내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생긴 에피소드며 촬영방법 등을 지루하지 않게 얘기하며 어법, 작은 단어하나도 방송인답게 골라서 쓴듯한 흔적도 엿보였다.

마지막장 '사진은 만들어진다'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사진을 찍는 자신의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고 있다.

사진은 찍는 것도, 건지는 것도 아닌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 없는 걸 만들어내야만 한다. 철저하리만치 이상벽이가 묻어나는 그런 사진을......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그의 사진작품은 사진의 사도 모르는 문외한, 내가 봐도 그럴듯하다.

합천 해인사로 향하는 개울가에서 찍었다는 갈대밭 사진은 정말 장관이다.

이제 사진을 찍는 초보자나, 아니면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인이 가볍게 읽기엔 딱 좋은 책인 듯 하다.

허나... 내 맘 속의 화두는 어찌 풀어낼까?

나도 이상벽 아저씨 나이만큼.. 그 나이쯤이면 그 화두를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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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6-1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나 보네.
나도 우리 부모님께 잘해 드리지 못해서 늘 죄송해.
마음과 달리 항상 머리 떨어져 있으니...
사진 취미삼아 열심히 찍어 봐.

초록이좋아 2008-06-19 21:08   좋아요 0 | URL
요즘들어 생각이 많이 나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반대 개념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처음 만나는 철학 3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자크 데프레 그림,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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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말만 들어도 어려운 것 같고 괜시리 머리가 지끈거리려고 한다.

어른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이 철학이라니!

조금은 못마땅한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어라? 근데 이게 뭐야~ 왜 자꾸 재밌어지는 거지?

책을 열면 서로 짝을 이루는 12개의 반대말이 등장한다.

하나와 여럿, 끝이 있는 것과 없는것, 객관과 주관, 원인과 결과등...

하나는 무엇인지, 여럿은 또 무엇인지 개념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그런데 설명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질문.. 바로 개념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사물들은 하나의 사물일까요? 아니면 여러가지 것들을 모아 놓은 것, 즉 작은 것들이 모여 있는 하나의 전체일까요?

개념을 배웠던 터라 자연스레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뒷장에는 또다시 질문에 대한 해답아닌 해답을 준다(모든 일에 해답은 없을 것이다. 그저 지침서정도라 해야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인 동시에 여럿입니다.'라고...

이렇게 각각 짝을 이룬 두개의 말들을 함축적으로 정의 내려준뒤,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어른이 배우는 철학이 아닌 어린이가 배우는 철학은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철학? 그거 별거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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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6-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는 힘은 부모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면 습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사실 나도 그거 잘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