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인문학 수업 -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개정판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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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선택한 인문학 자녀교육법의 비밀!

최근 교육부에서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춘다고 발표하자 교육계, 학부모 등에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정책을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들과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곳곳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부모는 임신 때부터 아이의 대학교 입시를 준비한다고 할 정도로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하지만,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우리 학부모들은 소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위한 교육에만 매몰되어 있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조기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보니 웬만한 직장인 스케줄 보다 빠듯할 정도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노력들은 결국 자녀들 보다는 부모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은 아닌지 반성해 볼 만한 문제이다.

저자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부모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철학이 있는 부모는 결코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수 있다고 한다.

[하나] 내 아이가 방황하지 않고 올바른 길을 끝까지 걷기를 바란다면 아이 스스로 ‘어떻게 하면 바르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달고 살게 해야 한다. <42쪽>

아이가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도와주기 보다는 선행 학습을 중시하며 아이들을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왔다. 분명 아이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있을 텐데 왜 그것을 알아주기 보다는 남과 비교하며 단순히 성적과 등수만 놓고 아이를 대하는 걸까? 그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이다.

[둘] ‘ 정한 배움이란 그저 알고 있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알게 된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부모가 볼 때는 그냥 수다를 떠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고도의 몰입’과 ‘치열한 관찰’을 통해 자연에서 배운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당연히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 성의 없이 내뱉는 “그래?”, “알았어!” 등의 단답형 대답은 불붙은 아이의 지적 욕망에 찬물을 들이붓는 것과 같다. <51쪽>

퇴근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이가 이야기할 때마다 왜 끝까지 다 들어주고 공감해 주지 못 했을까? 나로 인해 아이가 마음에 벽을 세우는 것은 아닌지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귀 기울여 주지 못 했을까? 오늘부터라도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따뜻하게 대답해 주어야겠다.

[셋] 어느 나라를 가도 부모는 마찬가지다. 기다릴 줄 모른다. 많은 부모가 한 줄을 쓸 준비가 된 아이에게 열 줄을 쓰기를 바란다. 때가 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134쪽>

[넷] ‘독서’는 ‘유능한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유연한 사람’을 만들고, ‘사색’은 ‘유연함과 유능함을 겸비한 어른’을 만든다. …(중략)… 믿음이 중요하다. ‘내 아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모든 것이 어렵지 않다. <223~224쪽>

[다섯] 아이들의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욕망과 지지 않아야 한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재촉이 부모의 마음을 자꾸만 아이에게서 떠나게 만듭니다. 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더 많은 시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있겠습니다. <249쪽>

기다리고 믿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데도 항상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곁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보고 또 봐야 될 것 같다.

[여섯]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마음 깊이 심어준다. 아이는 부모의 그 신뢰를 기억한다. 그 과정의 반복이 바로 한 사람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239쪽>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정말 부모 노릇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자녀 교육에 정답은 없겠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믿고 지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단단한 부모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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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과의 전쟁 - 미래산업을 바꿀 친환경기술 100
박영숙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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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대재앙’ 이제 시작일뿐

요즘 뉴스를 보면 폭염과 폭우 등 기상이변과 관련된 기사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일본은 폭염으로 일주일간 도쿄에서만 5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으며, 현재 겨울철인 호주는 이례적인 폭우로 수만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고 한다. 또한,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동남아는 우기 폭우로 수백명이 사망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기후와 연관된 재난이 매일 발생함에 따라 하루에 115명이 사망하고, 일평균 2억 2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홍수 재해로 2000년 이후 134%나 증가했다고 한다.

기후재난에 대한 기사를 갈수록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세계 각국은 기후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재난을 중단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리 시급한 문제라고는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기후재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왜 이 문제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얘기하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30년 후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하수 사용으로 인해 수도인 자카르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남의 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신기술 도입으로 기후재난 문제를 해결하자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 상황을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유는 바로 ‘친환경 기술’이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 모델들에는 친환경 기술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럼 친환경 기술이 현재 폭주하고 있는 기후변화를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에너지 분야의 기술이 현실화 될 경우 친환경 에너지 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독일이 이를 위해 열심히 분발하고 있다고 하니 계속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경작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식품을 기술개발을 통해 대체한다면 기후변화 열차의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비록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모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맞설 친환경기술 100가지도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배양육 기술, 플라스틱 폐기물 변환 기술 등도 설명되어 있다. 모든 기술이 다 개발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중 사장되거나 개발을 포기하는 기술들도 분명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미래가 그리 불투명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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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난 10년 동안(2011-2020년)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09℃ 상승한 상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410ppm)가 2백만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5년(2016-2020년) 동안의 기온은 185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기상이변 현상들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온실가스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그 증거가 명확해졌다.

지구의 온도가 0.5도 추가 상승할 때마다 기상이변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심해질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해도 2050년이 오기 전 북극 빙하가 거의 녹아 없어지는 일이 한 번 이상 나타날 것이다. <19쪽>

[둘] RethinkX는 기존 IPCC가 내놓은 기후평가 시나리오에 대해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IPCC 기후 시나리오에 기술 발전이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으며, IPCC의 UN 기후 패널들이 여전히 기후위기와 관련된 기술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21-22쪽>

[셋]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지구 평균온도가 1-2℃만 높아져도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지구의 온도가 겨우 1-2℃ 높아진다고 지구의 생명체가 위험해진다는 주장이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구의 평균온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략)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가 1-2℃ 차이난다는 것은 대단한 온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인체의 평균온도는 36.5℃인데 만약 1℃만 높아져도 위험신호로 보며 2℃가 높아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1℃ 높아지면 위험신호가 나타나며 2℃ 높아지면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106-107쪽>

#기후재난과의전쟁 #국일미디어 #박영숙 #기후위기 #탄소중립 #책추천 #기후변화 #추천도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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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아저씨
김은주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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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민은 다 있다.”

100m 달리기 여자 세계기록은 남자보다 더 난공불락의 벽으로 여겨지고 있을 만큼 아직까지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록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미국의 그리피스 조이너가 수립한 10초 49이다. 하지만, 이 기록을 뛰어 넘는 것이 자신의 목표인 주다연은 17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인들과 함께한 전국 대회에서 12초 0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며 모두의 관심을 받고있는 육상 유망주다.

하지만, 부상이 찾아온 후 재활을 통해 발목은 완치가 되었지만, 다연의 마음은 여전히 부상에 머물러 있다보니 달리기는 것에 대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런 와중에 한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구구 아저씨.

구구 아저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닭둘기’. 곧 비둘기다. 그는 88서울올림픽 당시 비둘기 쇼를 위해 홍콩에서 넘어 온 비둘기의 후예로 휴대폰 사용에 능통할 정도로 요즘 인싸? 아니 비둘기다. 하지만 10m 밖에 날지 못할 정도로 전형적인 서울 토종 닭둘기다.

그렇게 구구 아저씨와 대화를 하며, 다연이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서로 가까워진다. 다연이는 부상을 당하게 된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 등을 이야기하며, 그간의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다. 주윤발을 동경하는 구구도 첩혈쌍웅 3편이 제작된다며 오디션 지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육상을 계속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다연은 자신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휴대폰을 버스에 놓고 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휴대폰을 다시 찾기 위해 구구 아저씨와 그의 친구인 프린스(비둘기). 그리고 편의점 알바생 해수 등이 힘을 합치면서 말도 안 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구구 아저씨의 고향인 홍콩까지 여정이 이어지니 책을 통해 다연과 구구 아저씨의 환상 케미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나에게도 이런 ‘구구 아저씨’가 있었으면...”

작가는 절망에 빠져 있더라도 주위에는 분명 자신을를 믿어 주거나, 지지해 주는 구구 아저씨 같은 존재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인생은 항상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분명 어제와 오늘은 다르고, 오늘과 내일도 똑같지 않을 것이다. 실패가 있더라도 실패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실패에 안주해 포기해 버린다면 다시 나아갈 용기도 희망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곁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면 보다 쉽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다연도 부상 트라우마로 인해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마음속에 갇혀있던 고민들을 구구 아저씨에게 털어 놓으면서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요즘은 가족 간에도 소통이 부족할 정도로 각자도생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 책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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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아저씨,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탄 깁누 알아요? 내가 여기 갇혔는지 아무도 몰라서 구하러 올 것 같지 않은 기분.”
“난 그래 본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넌 딱히 살려달라고 비상구조 버튼을 누르고 싶지도 않은 거지?”
“…….” <27쪽>

[둘] “인간들은 우릴 싫어하지만, 우린 인간들과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한 엄연한 서울 시민이야. 물론 그걸 알아듣는 바로 너 같은 꽤 운 좋은 인간 한정이지만. 원한다면 다년간 대통령 후보자 벽보를 읽어온 입장에서 다음 대선에서 당선이 되고 싶다면 포스터는 이렇게 만들라고 조언해줄 수도 있어.” <37쪽>

[셋] 2009년 6월, 비둘기는 공식적으로 서울의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분변 및 털 날림 등으로 문화재 훼손이나 건물 부식 등의 재산상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인기 없고 불결한 동물로 서울시에서 보증을 한 셈이다. <88쪽>

[넷] “걔 중학교 때도 잘난 척 쩔었대. 내 친구가 걔량 같은 중학교 나왔잖아.”
“그동안 좋았는데, 걔하고 같이 달리는 거 짜증 나.”
“걘 끝났어. 이제 그런 기록은 못 낼걸. 잘난 척도 끝이야.”
손이 떨렸다. 다연은 다른 손으로 떨리는 손을 꽉 잡았다.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 부러지면 좋겠다.”
“아, 미친. 악마세요?”
“야, 그럼 대박이지. 그럼 진짜 육상 관둬야 하는 거 아냐?”
부상이 완벽하게 낫고도 다시 달릴 수 없게 된 건 그날부터였다. <118쪽>

[다섯] “존 레넌이 노래했지. 인생이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동안 슬그머니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게 인생이란다.”
구구는 자신의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흥얼거렸다.
비둘기 주제에 ‘인생’을 논하다니 태연한 건지 뻔뻔한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노래 가사처럼 계획대로 인생이 살아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아도 되는 걸까.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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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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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모던 보이 탐정, 에드가 오의 두 번째 활약상

추리소설이라는 얘기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조선시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김명민과 그의 파트너인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영화가 떠올랐다. 비록 조선시대가 아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추리소설이기에 큰 기대를 안고 책 장을 넘겼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에드가 오는 일본 유학파 출신으로 자칭 모던의 선봉에 선 신지식인을 자부하는 인물이다.

셜록 홈즈하면 제일 먼저 사냥모자와 망토가 달린 코트, 그리고 파이프 담배와 돋보기가 연상되는 것처럼 에드가 오도 일제 강점기이자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에도 불구 조끼까지 갖춰 입을 정도로 복장에 진심인 걸 보면 보면서 이러한 그의 복장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행동들을 볼 때면 명탐정인 셜록홈즈나 김명민의 모습보다는 셜록홈즈의 단짝 파트너인 왓슨이 제일 먼저 연상될 정도로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경성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던 여름 밤, 에드가 오는 러시아를 다녀온 친구 세르게이 홍을 만나러 가는 중 살인사건과 목격하게 된다. 그 일로 인해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던 일본 순사와 대면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친구인 세르게이 홍이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하게 된다.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는 홀로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그의 순수하게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그를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진실의 문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모던 보이인 에드가 오 외 그의 주변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이 소설이 영화화되다면 흥행을 어느 정도는 보장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좋았으며, 특히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철에 맞지도 않는 양복 차림에도 곳곳을 누비는 에드가 오를 더욱 열심히 응원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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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선화 군, 자네도 그 허무맹랑한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경성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니. 말도 안 되네. 있을 리도 없는 호랑이가 무서워 나더러 외출하지 말란 건가?”
에드가 오는 그 자신을 모던의 선봉에 선 지식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기나긴 내지 유학 끝에 제국대학을 졸업하는 동안 갈고 닦은 이성과 논리로 철저히 무장하고 있기에, 어떤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명명백백히 판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18쪽>

[장면 2] 취조실 안에서 남정호 순사부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사부장은 비에 잔뜩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물속에서 갓 튀어나온 귀신을 마주 보는 것만 같았다.
지금 상황이 꿈이면 차라리 좋겠군, 악몽은 깨면 그만이니까. <41쪽>

[장면 3] 에드가 오는 서대문형무소의 공포와 절망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오면 신체와 신세 둘 다 안녕하지 못하게 된다는 농담 같은 진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런 곳에 살면서도 늘 웃는 얼굴이라니,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로군. <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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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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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스릴러 소설의 거장 마이클 코리타신작


 

전직 사립 탐정과 저널리스트를 밑거름으로 삼아

스릴러 소설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마이클 코리다는

법적으로 음주도 되지 않는 어린 나이에

오늘 밤 안녕을이라는 작품으로

최우수 사립 탐정 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스티븐 킹, 마이클 코넬리 등

유명 작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스릴러 소설계의

신성으로 계속 성장 중에 있다.

 



그녀의 신작 죽어 마땅한 자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래쉬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캐시 슐만이

영화로 제작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때때로 어머니의 힘은

자연의 법칙보다 더 위대하다."

(Barbara Kingsolver)

 

이 소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만 하는 엄마와

그녀를 죽이기 위해 점차 다가오는

킬러들과의 싸움을 그려내고 있다.

 

라워리 그룹에 소속되어 조종사이자

아들과 딸.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 행복한 사랑을 쌓아가고 있던 중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라워리 그룹의 J.코슨 라우리에게

쫓기게 되면서

주인공인 니나 모건은 자신의 목음을 위장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남겨 둔 채

리아 트렌턴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10년 간 숨어 지내던 중

남편인 더그 챗필드가 사고로 죽게 되면서

그녀의 사랑스러운 13살 딸 헤일리와

11살 아들 닉을 데려와

자신의 신분을 이모로 숨긴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니나 모건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던

라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그는 최고의 킬러 마빈 샌더스와 랜달 폴라드를 보낸다.

 

그녀도 이러한 위험을 감지하고,

램킨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렇게 해서 그녀를 위해 일하게 된

다소 의문의 킬러 댁스 블랙웰.

 

그녀 자신인 리아 트렌턴,

그녀를 쫓는 라우리.

 

둘 중 하나가 죽어야지만 끝날 수 있는

이 게임에서 그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도망치는 것을 중단하고,

맞서기로 결심한다.

 

인물들의 묘사나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니

나중에 영화와 비교해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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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 아이들만 놔두는 경우는 드물지만, 별일 없을 것 같았고 좋은 연습 기회이기도 했다. 최근 몇 주간 헤일리와도 여러 차례 의논했는데, 올여름에는 딸아이가 끈질기게 요구해온 더 많은 책임을 맡길 참이었다. 자기는 이미 어른인데-‘지금 열 세 살이면 곧 서른은 테니스 경기 때마다 관람석에 나란히 앉은 헤일리에게 지렵도록 들은 농담이었다.-아빠는 자기를 숨 막히게 하며, 지나치게 보호하려고만 들고, 하여간 눈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28>

 



#2. “대중은 더 큰 정의가 이루어진 줄 착각한다. 이거지. 그렇군. 하지만 조직이 얼굴 마담보다 오래 살아남는 게 가능할까 이건 문화의 문제겠지.” 댁스의 10퍼센트짜리 미소가 돌아왔다. 램킨 박사는 그게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예리한 질문이군.” 그는 심기 불편한 채로 대꾸했다.

니나는? 뭘 목격했기에 그러죠?”

살인이네.” 박사는 오래 전 묻어뒀던 비통함이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99>



 

#3. 반드시 밟아야 할 사전 작업 단계가 있었다.

그동안 그는 아버지와 삼촌이 사망한 장소에 이만큼이라도 근접하는 걸 한 번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었다. 두 사람이 스러져간 땅을 비난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건 알았다. 장소는 혼이나 영혼을 붙들고 있지 못하니까. 장소는 죽은 별들의 찌꺼기로 이루어져 있다. <135>



 

#4. 라워리 그룹은 인정이 아닌 익명성을 원했으니까. 라워리 그룹의 사조는 단 한 단어로 압축되었다. ‘침묵.’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라워리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었다. 니나 모건은 그 사실을 일찍이 간파했다.<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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