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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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모던 보이 탐정, 에드가 오의 두 번째 활약상

추리소설이라는 얘기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조선시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김명민과 그의 파트너인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영화가 떠올랐다. 비록 조선시대가 아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추리소설이기에 큰 기대를 안고 책 장을 넘겼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에드가 오는 일본 유학파 출신으로 자칭 모던의 선봉에 선 신지식인을 자부하는 인물이다.

셜록 홈즈하면 제일 먼저 사냥모자와 망토가 달린 코트, 그리고 파이프 담배와 돋보기가 연상되는 것처럼 에드가 오도 일제 강점기이자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에도 불구 조끼까지 갖춰 입을 정도로 복장에 진심인 걸 보면 보면서 이러한 그의 복장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행동들을 볼 때면 명탐정인 셜록홈즈나 김명민의 모습보다는 셜록홈즈의 단짝 파트너인 왓슨이 제일 먼저 연상될 정도로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경성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던 여름 밤, 에드가 오는 러시아를 다녀온 친구 세르게이 홍을 만나러 가는 중 살인사건과 목격하게 된다. 그 일로 인해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던 일본 순사와 대면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친구인 세르게이 홍이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하게 된다.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는 홀로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그의 순수하게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그를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진실의 문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모던 보이인 에드가 오 외 그의 주변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이 소설이 영화화되다면 흥행을 어느 정도는 보장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좋았으며, 특히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철에 맞지도 않는 양복 차림에도 곳곳을 누비는 에드가 오를 더욱 열심히 응원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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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선화 군, 자네도 그 허무맹랑한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경성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니. 말도 안 되네. 있을 리도 없는 호랑이가 무서워 나더러 외출하지 말란 건가?”
에드가 오는 그 자신을 모던의 선봉에 선 지식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기나긴 내지 유학 끝에 제국대학을 졸업하는 동안 갈고 닦은 이성과 논리로 철저히 무장하고 있기에, 어떤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명명백백히 판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18쪽>

[장면 2] 취조실 안에서 남정호 순사부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사부장은 비에 잔뜩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물속에서 갓 튀어나온 귀신을 마주 보는 것만 같았다.
지금 상황이 꿈이면 차라리 좋겠군, 악몽은 깨면 그만이니까. <41쪽>

[장면 3] 에드가 오는 서대문형무소의 공포와 절망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오면 신체와 신세 둘 다 안녕하지 못하게 된다는 농담 같은 진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런 곳에 살면서도 늘 웃는 얼굴이라니,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로군. <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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