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 거기 비해 노인의 죽음은 탈 대로 탄 불길이 절로 삭아서 꺼지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과일의 경우도 비슷할 것 같다. 덜 익은 열매는 나뭇가지에서 억지로 비틀고 뒤틀어서 잘라내야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익을 대로 익은 열매는 저절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목숨 또한 마찬가지이다. 청년에게서는 폭력을 써야만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테지만

노인에게서는 그렇지가 않다. 성숙의 당연한 결과로 목숨이 다하게 된다.

노인의 경우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배가 오랜 항해 끝에 드디어 육지를 바라보고 포구에

근접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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