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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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합창이 터져 나온다.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요즘 들어 부쩍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특별히 그런 부류의 책을 찾는 것도 아닌데 결국 손에 잡히는 것은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이다.
최근에 내 방 책장에 꽂혀있는.. 사놓고 읽지도 않은 수 백 권의 책들 사이에 초서까지 하며 읽었던 책들 대부분은 글쓰기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약간 본능적이라 할 수 있는데 글쓰기 책을 찾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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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꿋꿋이 버티며 내 길을 걸어온 어느 순간, 난 결국 멈출 수밖에 없었고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었던 터라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좀 쉬게 되었다.
하지만 잠깐 앉았다 가려던 그 벤치에서 고개를 돌렸을 때, 난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내가 걸어왔던 길‘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수많은 것들을 길에 떨어뜨렸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것들이 두통이 되어 하루 종일 날 괴롭히고 있었고 난 이 통증을 어떻게 하면 내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글을 쓰는 것으로 그것들이 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또 하루를 살아내면서 습관적으로 나태해져 가고, 그 사이 내 안에는 또 다른 상념들이 채워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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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 한번 펜을 들게 한 책이다.
각각에 목적을 가진 수많은 기계가 돌아가는 나의 직장(당분간은)에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피해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잠자리에 누워 잠들려고 
하는 순간 작가가 느꼈을 그 Devotion이 나에게도 전달되었음을 아주 강하게 느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이 글을 시작으로 무언가를 써보려 한다.
그냥 뭐라도 써보려 한다. 
어제를 살아내고 현재를 살아내며 내일을 살아내야 할 나 자신에게 큰 용기를 주었으니, 작가에게 조그만한 보답이라도 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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