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세 번째 읽게 되었다.
좋은 책은 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그 문장의 의미가 달리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읽었을 때는 전과는 달리 지나온 날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이 더욱 분명해졌다.

매년 인생을 살아오고 돌이켜보며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이 달라진다.
그 대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니면 점점 희미해져 가든지...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 그 인연은 순간 불타올라 강렬하게 내 마음속에 태워졌던 흔적을 남기지만 영원하진 않다. 하지만 때때로 그 그리움이 불타오를 때가 있다.
그리움의 횟수는 나이를 먹으며 점점 줄어들지만 그렇게 줄어든 횟수만큼 순간적인 불타오름은 더욱 강렬해지기만 하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오래간다.

하루키에게 있어 ‘그녀‘는 그런 존재였을까?
무엇이 그렇게 불현듯 글을 쓰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 계기는 그에게만큼은 간단한 것이었지만, 이 소설을 읽은 나에게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내심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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