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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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초등학교 1학년 딸에게 " 재미가 뭐지? " 하면서 물어보았다. 대뜸 하는 말이 "재미란 내가 하고싶은 것" 이라고 대꾸하였다. 이런 기본적이것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 한심스럽다. 

내가 나에게 무언가 철학적인 질문을 하였는데 딸의 대답이 의외로 간단하지만 심오한 철학이 담긴 대답이 나오니 당황스럽고 기쁘기도 하였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그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다.  

살아가는 이유를 재미로 찾는 모습.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그러나 왜 이렇게 찌질하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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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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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시작되는 첫 시간에 도덕절 딜레마에 굉장히 혼돈스럽고 흥미로운 강의라고 설레이게 하였다. 그러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철학자 칸트와 처음 들은 롤스, 또 이름만 많이 들어본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오자 마자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도 끝까지 완독이 가능하였던 것은 칸트의 자율(옛날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어렴풋이 배웠던 자유의지?)과 도덕의 연관성 설명과 롤스의 가언합의(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음),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가 약간의 흥미와 타당성이 몰두하게 되었다. 

 마지막의 케네디의 국민총생산에 들어있는 대기오염과 폭동, 핵탄두등 부정적인 요소의 지적에는 인상적이었다. 

여하튼 하루도 빠짐없이 "정의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대답하는 삶이 가장 도덕적이고 옳게 사는 것이다. 다시한번 정독하여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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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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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의 고단한 삶과 불굴의 의지와 독립의 열정을 읽얽다. 약산 김원봉과 아리랑의 김산등 우리 근대사의 아웃사이더 같은 그들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끼고 대단한 열정에 비하여 나의 존재가 한없이 작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국부라고 칭하는 백범에 대하여 읽기 시작할 때 또 나 자신의 미미함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나는 그들을 존경하고 우러러 보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내 삶을 보고 실망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백범일지를 읽고 평범성을 발견하였다. 아니 백범의 생각과 사상이 왜 이렇게 나와 똑같은지 모르겠다. 정치적 이념과 자유, 독립사상과 세계의 대한 가치관과 인류애. 학문하는 이유도 나와 똑같다. 양반과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라고 표현한 계급독재, 국가의 부와 힘보다 문화강국의 포부, 사상의 다양성과 언론의 자유. 어쩌면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백범에게 배운것 같다.

그러나 나와 백범 선생님이 다른 것은 실천력이다. 같은 사상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천하는 힘을 가졌느냐는 확연히 틀리다. 만약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어버리고 백범의 시대처럼 현실이 망막하기만 하면 나 또한 백범처럼 모든 힘을 다해 저항할 수 있을련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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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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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집앞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하여 2주일에 1권씩 15권을 읽는데 7개월이 걸렸다. 고대 대제국 로마로의 여행에서 이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여행의 즐거움과 피로감이 가기전에 무언가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잠시 펜을 들었으나 무언가 모르는 서운함이 밀려온다. 아니 다시한번 가야 할 것 같은데 그 기나긴 시간이 이제 두렵다. 

로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계획한 "팍스 로마나" 의 계획과 실현, 그리고 실패다. 카이사르 이전의 로마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원로원 중심의 직접민주주이고, 또 엉뚱하게 카이사르 이후의 로마는 원로원 중심의 1인 원수정의 정치체제이다. 그리고 쇠퇴기에는 이제 카이사르와 먼 그리스도에 의한 로마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여 로마라고 할 수 없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 이전의 황제(오현제 이후의 황제들)들은 능력과 여건이 안됐지만 카이사르의 유지를 받들려고 하였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실패를 하였지만 아직 로마제국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기독교 공인(밀라노 칙령)이후 이제 로마는 더이상 카이사르의 로마가 부를 수 없다.

한가지 의문점은 고대국가가 어떻게 그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사진으로 본 웅장한 다리의 토목기술과 지금도 볼 수 있는 콜로세움등 훌륭한 건축기술, 그리고 로마로 뻗어있는 수많은 가도와 물을 보낼수 있는 水道橋와 목욕탕등 가히 상상을 할 수 없다. 더구나 이러한 로마세계를 뿌리로 두고 있는 서양의 문명이 중세의 시절을 지나 근대에 와서 로마의 기술을 이해하려고 하였는지 그 또한 의문이다.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또 중세로의 여행을 계획하는데 로마 여행이 너무나 피곤하고 오래 걸려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 중세시대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나의 숙명이다. 중세뿐만 아니라 로마의 반쪽을 해체시킨 이슬람의 역사로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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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 지음,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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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막바지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택가에서 에르미따의 비극은 시작된다. 스페인 점령기와 미국의 식민지 시기에 그리 떳떳하지 못한 줄타기로 명문가가 된 로호 가문의 막내딸 콘시타는 퇴각하는 일본병사에게 강간을 당하여 사생아를 출산하였다. 자기의 몸에서 낳았지만 부끄럽고 없어져야 할 존재이어서, 자랑스러운 로호 저택이 있는 에르미따가 아니라 한 보육원에서 아이를 낳고, 아이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를꺼냐는 물음을 어디 사느냐는 질문으로 오해하여 대답한 것이“에르미따”란 이름이 되었다. 그후 콘시타는 언니 펠레시스타의 정부인 장군의 부하장교와 결혼하고 미국으로 떠나고 에르미따는 보육원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에르미따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로호 가문의 차고에 운전사 가족과 같이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 졸업후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고급 매춘부로써 운명을 걸어간다.

천부적인 외모와 집착으로 돈을 많은 벌게 되고, 어머니와 로호가문에 복수를 하였으나 자신의 정체성에 심각하게 고민한다. 결국은 어머니와 같이 자신도 미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가지만 미국생활에 적응을 못하여 마닐라로 돌아온다.

메스티소(스페인계 혼혈인), 강간이지만 일본의 피가 흐르는 필린핀인, 매춘부등 수많은 자기 정체성에 질문을 하였지만 결국은 자기의 고향 마닐라, 필리핀의 아픈 역사를 찾는 소설이다.

 

200년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결국 독립전쟁에 휘몰아치는 시기에 미국의 식민지가 되고, 또다시 일본의 통치를 받다가 미국의 지배권 앞에 놓인 불쌍한 나라임을 인식하고 드디허 자신을 찾는 방법은 프롤로그에서 밝힌 “이 나라를 똥구덩이 같은 역사에서 건져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버린 과거가 아니다. 오로지 우리를 짓누르는 죽음과도 같은 부패를 인식하고, 그것을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현재뿐이다”라는 명제를 얻고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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