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딱 맞는 스피치 스타일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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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을 '말 잘하는 나'를 꿈꾸었을 거다.

날 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이지 않는 한 말 잘하는 기술도 살아가면서 익히게 된다.

남녀노소, TOP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의사 표현을 멋지게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했다.

 

 

모르는 분야나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책부터 찾아보는 나답게 '스피치' 관련 책들을 검색하게 된다.

이 책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딱 맞는 스피치 스타일]의 저자이신 임유정 작가님의 프로필부터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주)라온제나 스피치 대표이시며 스피치 인터넷 강의 '라인강' 대표 강사로 내가 이번에 만난 책 말고도 이미 말하기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낸 작가님이시기도 하다.

 

 

이번 책은 스피치 중에서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말하기 기술 즉 스피치 스타일을 카리스마형, 관계형, 논리형, 감성형 이렇게 4가지로 나눠서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찾아보고 강점과 단점, 보안하는 법 등 짧은 시간 안에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완벽한 스피치 스타일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스피치 실전 지침서다.

이 책을 읽기 전 스피치에도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이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해 보지 않았다.

더불어 내가 어떤 스타일의 스피치를 구사하는지도 전혀 생각을 못 했고 그렇다 보니 어떤 식으로 스피치를 하고 보안하거나 고쳐야 하는지도 아예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이란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함께 호흡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 스타일을 말한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인 '고객의 말을 먼저 듣자.'를 지키며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고객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영업의 신'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영업자 가운데 카리스마형 스피치 스타일로 전문성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법인 기업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하는 절세나 투자 전략을 강의하는 분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자칫 이러한 전문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23 '영업자라면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은 필수다'中

 

책을 읽으면서 내 스피치 스타일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의 스피치 스타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나는 전형적인 감성형과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할 때 웬만큼 무뚝뚝하고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말하는 게 어렵게 느낀 적이 덜했고 대신 그만큼 카리스마형과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에 취약해 퍼블릭 스피치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이었다.

내 스피치 스타일에 대해 알고 나니 그동안 내 말하기에 패턴과 장단점, 보안해야 하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과 명확하게 분류하고 아는 상태에서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안하는 건 어렵지 않다.

물론 혼자 하는 거보다 이 책의 저자님과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확실하지만 책을 통한 변화도 가능했다.

 

 

스피치는 하나의 쇼다. 영화배우들이 가만히 있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눈빛이 달라지는 것처럼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앉아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부드러운 모습이 필요하지만 앞에 나가서 말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당당한 모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퍼블릭 스피치를 할 때에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카리스마를 갖춰 무대 위에서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스피치를 즐기자.

 -p.79~80 '카리스마형 스피치 스타일을 강화하는 방법'中

 

논리와 감성을 모두 갖추는 것이 정말 어려울까? 나는 글을 쓰는 것보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고, 사람을 만날 때도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만나는 것이 좋고, 경영보다는 교육이 좋은 감성형 스피커다. 하지만 논리형의 점수도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꽤 높은 편이다.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보다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지금의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을 만든 것이다. 여러분도 본인이 가진 스피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당연히 감성과 논리, 이 2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어떤 말을 할 때 자신이 가진 인사이트, 즉 통찰력 있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기반이 되는 구체적인 예시와 통계 등의 자세한 수치 정보를 활용하면 된다. 그러면 내용이 더욱 깊이 있어질 것이다.

스피치 코칭을 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로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로 바꾼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가 있다. 본인이 말할 때 논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논리를 갖춰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잘하게 되는 데 있어 '결핍'만큼 좋은 동기부여제는 없는 것 같다.

만약 내가 감성형의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말에 논리를 입혀 균형적인 스피커가 되어보자. 논리로 내용의 깊이를 채우고 감성으로 마음의 깊이를 채운다면 무대에서 진정으로 즐거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p.201~202

나를 알고 나니 문득 내 주위 사람들의 스피치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생겼다.

오랫동안 사업을 해 오신 우리 아빠는 전형적인 집순이에 내향적이고 아싸에 가까운 나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좋아하시고 인싸, 핵인싸에 가까우시다.

아빠에 비하면 진짜 좁고 얇은 내 인간관계에서 내가 감성형의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건 나와 똑같은 스피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아빠의 영향이 강했다.

모임이 많고 그 모임에서 장을 맡은 경험이 많은 아빠는 퍼블릭 스피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어린 나를 그런 자리에 데리고 다니는 걸 좋아했던 아빠였기에 지금의 나와 같이 감성형과 관계형 스피치 스타일에 카리스마형과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이 취약했던 아빠는 상황에서 항상 곤욕스러워하셨고 실수를 많이 하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본인의 취약 부분인 카리스마형 스피치 스타일을 보완하셔서 얼마 전 퍼블릭 스피치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셨다.

여전히 논리형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시지만 카리스마형이 보완되면서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신 거다.

만약 아빠가 논리형 스피치 스타일까지 보완하시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니 기대가 됐다.

옛날에는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말로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게, 해야 하는 게 당연해졌다.

나는 지금도 쓸데없고, 불필요한 말을 할 바에는 침묵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상대방, 그리고 TOP에 맞게 논리정연하고 부드러우면서 확실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그런 화술을 배우고 싶다.

특히 어릴 때는 가족, 학교, 친구들과 지인에 국한되었던 내 세상이 취업을 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더욱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고 같은 말이라도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걸 몸소 경험하게 되면서 말하기에 중요성을 더욱더 체감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스피치 강의를 하고 다양한 스피치 스타일의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스피치에 변화를 도와주었던 저자님이 그동안의 스피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는 스피치 스타일의 정의와 자신의 스피치 스타일을 알고 간단한 유형별 특징들이, 2장부터 5장까지는 스피치 스타일의 대표적인 카리스마형, 논리형, 감성형, 관계형에 대한 보다 자세하고 실질적인 방법들이,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실제 말하기에 문제를 겪은 이들의 상황과 그들의 문제점, 그리고 극복 사례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말하기 문제로 겪게 된 실제 사례들에 많이 공감하였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내 스피치 스타일을 확 바꿀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내 스피치 스타일의 특징과 강점을 생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보안하다 보면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세련되고 호감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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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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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조지아는 낯설지 않은 나리이다.

특별히 관심이 있는 나라이거나 이쪽 문화권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의 여행 메이트 중 한 명인 친척 언니가 언젠가는 꼭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만날 때마다 언급하는 로망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처음 언니가 '조지아'를 언급했을 때 나도 모르게 "조지아 커피?"라고 말했다가 이 책의 소개에서처럼 언니는 나에게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가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가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가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가는' 보물 같은 곳이라며 조지아를 설명과 함께 핸드폰으로 엄청난 양의 조지아 관련 여행 정보 사이트를 보내주었다.

 

조알못(조지아를 알지 못한다)인 나에게 언니는 '조지아'를 전파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거처럼 홍보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조지아는 낯설지만 언젠간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조지아'라는 이름보다 '그루지아'로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처음처럼 '조지아 커피'의 그곳이 아닌 곳이 되었다.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기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우리 언니가 그곳을 가고, 가고 싶어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이 책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는 운명 같았다.

마침 이 책을 펴낸 도서출판 푸른향기는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여행 에세이를 이미 많이 출판한 곳이기도 해서 더욱 반갑고 믿고 읽을 수 있었다.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는 조지아의 가장 힙한 여행지인 트빌리시, 카즈베기, 시그나기 그리고 메스티아, 이 네 곳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행기이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여행 기간 동안 작가님께서 부지런히 조지아를 돌아다닌 경험담과 생각들, 유심칩 구입부터 환전, 트레킹 코스, 숙소와 맛집, 카페까지 깨알같이 모든 걸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들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 첫 번째!'

작가님이 보고 느낀 글과 사진으로 보는 거만으로도 세상에나~라고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지고 가슴 벅찬 천혜의 자연이 그곳에 있었다.

매일 같이 회사-집-회사-집만 반복해야 하는 요즘 같을 때 사진 속 저 곳에서 하루, 아니 1시간만이라도 느긋하게 자연풍경을 즐기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그냥 행복할 거 같았다.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 두 번째!'

사진을 보는 거만으로도 꼭 하룻밤을 묵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숙소들이다.

이어서 말할 맛집과 카페에서 마찬가지이지만 작가님이 조지아 홍보대사처럼 어찌나 잘 소개해 주시고 깨알같은 디테일한 정보들을 다 담아두셨는지 조지아에 가서 이곳들에서 꼭 묵어야만 할 거 같았다.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 세 번째!'

너무나 다양하고 맛과 멋이 다른 조지아 곳곳의 맛집들과 카페들이 즐비했다.

터키식 커피와 홈메이드 맛 좋고 저렴한 가성비 대박인 와인들, 그리고 지역 요리들까지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군침이 돌고 배가 고파질 지경이었다.

조지아에 가면 조지아 어느 식당에서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조지아식 토마토 샐러드는 1일 1식과 세미 와인을 1일 1잔 할 거다.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 네 번째!'

조지아에서 살고 있는 따뜻하고 상냥한 조지아 사람들이다.

여행을 할 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 현지인들이나 여행자들과의 만남이나 사귐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는 나이지만 작가님이 만난 조지아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즐거웠다.

 

'우리가 조지아를 가야 하는 이유, 마지막 다섯 번째!'

그곳에서는 조지아의 천사들인 댕댕이들과 야옹이들이 있다.

내가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찍어오는 사진들 중 하나가 바로 길가에서 만난 댕댕이들과 야옹이들이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라는 부분에서 트빌리시가 어쩌면 개와 고양이의 도시였는지도 모른다는 작가님의 언급에 당장이라도 트빌리시에 가고 싶었다.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는 너무나도 멋진 조지아 여행 에세이이자 가이드북이다.

여행은커녕 집 근처 카페도 갈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국에 단비와 같은 대리만족으로 조지아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관련 인터뷰로 핫한 작가이자 방송인인 손미나 작가님의 뒤표지의 추천사도 인상적이고 책 안에 삽입되어 있는 조지아 여행 사진들을 이용해 제작된 조지아 여행을 부르는 사진 엽서까지 들어있어 득템했다.

조지아에 관심이 있거나 조지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책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를 꼭 읽고 들고 가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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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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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마스다 미리 님의 여행 에세이인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를 읽었는데 이렇게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세 번째 신간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마스다 미리 님의 신간은 언제나 반갑다.

 

첫 번째 이야기였던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두 번째 이야기였던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이야기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오랜만에 여행을 가다]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변함없는 사와무라 씨 댁의 가족 구성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씨와 엄마 사와무라 노리에 씨, 그리고 딸 사와무라 히토미 씨다.

가끔 나도 드는 생각.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된다.
결론은 그랬으면 안 헤어지고 결혼했겠지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된다.
헤어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무서운 엄마의 "이제 와서 말하지만"이다.
시로 씨와 노리에 씨가 결혼했을 당시에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이었기 때문에 노리에 씨가 쌓인 게 많았을 거다.

 

 

 나보다 연장자와 새로운 곳을 가거나 여행을 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거리가 좀 더 생기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에 이곳저곳 평소에 잘 접하실 수 없는 곳들을 모시고 가게 된다.
특히 몇 년 전에 다녀온 할머니와의 해외여행은 그런 마음이 더 컸다.
지금은 할머니가 그때보다 다리 건강이 좀 더 안 좋아지셔서 이제는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속상하다.
할머니가 좀 더 젊었을 때 더 많이 함께 다녀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부분을 보는데 왠지 가수 이선희 님의 노래 중 '그중에 그대를 만나' ost에서 노부부가 생각났다.

                                                                                                                    

여자친구들끼리 만나게 되면 빠지지 않는 남자, 회사 이야기다.
매번 반복하는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런 맛에 동성친구들을 만나서 논다.

은근히 기분 좋은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시로 씨와 노리에 씨의 신혼여행지였다는 '아타미 온천'
우리나라로 치면 '도고 온천'이지 않을까.
예전에 어떤 나이 드신 분께서 신혼여행을 도고 온천으로 다녀오셨다는 말에 일본인가 했는데 우리나라의 오래된 온천이었다.

 

 

 하코다테 여행 중인 사와무라 씨 부부는 로프웨이를 타고 하코다테 산의 야경을 보는 중에 부부가 안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노리에 씨는 자그마했던 시절의 딸 히토미 씨를 생각하고 시로 씨는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
아빠와 엄마, 남자와 여자의 생각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는 거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노년의 아버지 시로 씨와 엄마 노리에 씨의 생각뿐 아니라 40대의 히토미 씨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아무래도 나는 노년 부부보다는 독신의 히토미 씨의 생각에 좀 더 많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거 같다.                                                         

 

어느 집이든 가족끼리 너무 오래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빈정을 상하는 순간이 오나 보다.

 

 

노리에 씨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특산품 베스트 3다.
다 먹어보고 싶다.
일본 여행하면 이런 주전부리라고 해야 할지 디저트라고 해야 할지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전철과 버스 안에서 딸과 엄마가 느끼는 생각들

            

 

 40이 넘어도 부모님에게 자식은 어쩔 수 없는 아이인가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읽다 보니 금세 다 읽어버렸다.
마스다 미리 님의 만화 에세이는 항상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히 이번 '사와무라 씨 댁'시리즈는 노년의 부부와 딸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더욱 그렇다.
다음 번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시리즈는 어떤 주제가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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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네이버의 책문화판을 즐겨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들이 새로 나오고, 주제별로 나눠진 내가 모르는 책들을 소개받고 읽어보는 게 꽤 재미있다.
그러던 차에 출간 전 연재로 이 책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를 만나게 됐다.
1~2편 읽다가 이건 꼭 읽어봐야겠는데 싶어서 따로 메모까지 해두었다. 
저자 소개란을 훑다 보니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서점의 다이아나]의 저자님인 걸 알고 더욱 반가웠다.  

 
"다음주 일주일 동안 내 도시락을 싸주지 않겠어? 이 정도 도시락으로도 괜찮으니까."
"네? 제가요?"
무심결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럼. 너지. 또 누가 있다고."
어깨에 올린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지극히 진지한 얼굴이다.
"외근할 때 도시락이 하나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
그런가? 미치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시락은 먹는 장소와 시간을 정하지 않고 갖고 다니면 짐이 된다. 전에 요타로가 자고 간 날 아침에 도시락을 들려준 적이 있다. 한 개 싸는 거나 두 개 싸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제 그런 짓 좀 그만해. 무겁단 말이야. 먹을 타이밍과 장소를 찾아야 해서 피곤하다고."
그는 손을 대지 않은 도시락을 거칠게 돌려주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그의 마음은 떠났던 것이다.
"이봐, 뭘 그렇게 멍하니 있는 거야? 내 말 듣고 있어?"
앗코 여사의 낮은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물론 사례는 할 거야. 내 일주일 점심 코스와 바꾸기 놀이를 하자고."
"점심과 바꾸기 놀이요?"
"그래. 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는 가게도 메뉴도 항상 정해져 있어."
"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요?"
"그럼. 난 루틴화하는 걸 좋아해. 무슨 일이든."
"네에……."
"어때? 아침에 너는 내 책상 서랍에 도시락을 넣는 거야. 나는 점심값과 가게 지도와 주문 메뉴를 쓴 종이를 너한테 줄 테니까. 다른 사원에게는 말하기 없기야."
가타부타 입을 떼지 못하게 하는 어조는 거의 명령이다. 점심 바꾸기 놀이라는 것이 왜 '사례'인 걸까? 일이 이렇게 귀찮게 돼버린 거지. 울고 싶어졌다.
-p.13~15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앗코짱의 점심' 中

 

 

"너는 노를 못한다기보다 예스밖에 할 줄 모르는 거 아냐?"
말을 해도 거지 같은 말 밖에 할 줄 몰랐던 전 남친의 말처럼 'YES'가 유일한 처세술인 미치코는 4년 동안 사귀던 첫 애인에게 차이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파견 나온 영업 보조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울하게 점심 도시락을 먹으려던 미치코에게 앗코 여사가 말을 건넨다.
앗코 여사는 미치코가 파견 나온 '구름과 나무'라는 초등학생용 교재를 전문으로 하는 조그만 출판사의 유일한 여자 정사원으로 떡 벌어진 어깨에 키 173센티미터, 윤기나는 검은 단발머리를 가진 45살 독신이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앗코 여사와의 점심 바꾸기 놀이는 미치코의 생활을 점차 변화시킨다.
월요일은 외진 곳에 위치한 '카레 전문점 비스마르크'에서의 카레,
화요일은 굉장에 있는 물건 파는 왜건 중 '젤리 피시'라는 스무디 가게에서의 과일주스와 랩 샌드위치,
수요일은 '하티프나트'라는 헌책방에서 책 받아오는 심부름과 함께 '이모야'라는 가게에서 튀김덮밥,
목요일은 사무실 빌딩 옥상에서 사장님과 함께 배달 특상 초밥,
그리고 마지막인 금요일은 다시 찾은 '카레 전문점 비스마르크'에서의 일일 마스터 체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앗코 여사의 지시에 따른 미치코의 점심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조수석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앗코 씨는 운전석에서 내려 차 반대편으로 돌아 뒷문으로 왜건에 들어갔다. 잠시 후, 뚜껑 있는 발포 풀라스티렌 용기와 냅킨에 싼 플라스틱 숟가락을 들고 차에서 나왔다.
"자. 우리가 파는 건 이거야. 맛을 잘 기억해둬."
그녀가 내민 덮밥 대자 크기의 따뜻한 용기는, 두 선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이었다. 앗코 씨는 바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 일 끝난 뒤에 데리러 갈게. 꽤 힘드니까 컨디션 조절 잘해둬."
"저기, 데리러 오시는 건 몇 시쯤 어디로……."
대답 대신 앗코 씨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거친 운전으로 왜건을 후진시켜 다시 차도로 돌아갔다. 떠나는 차를 바라보다가 그제야 커다랗게 쓴 로고를 발견했다.
'도쿄 포토푀.'
뚜껑을 여니 부드러운 김이 목을 간질였다. 맑은 수프에 큼직한 당근, 감자, 정향을 꽂은 양파, 샐러리, 돼지고기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다. 한입 먹으니 눈이 동그래졌다. 채소와 고기를 넣고 끓였을 뿐인 간단한 요리다. 솔직히, 뭐야 포토푀야? 하고 김이 빠지긴 했다. 그러나 이 포토푀는 지금까지 경험 한 적 없는 세련된 맛이 났다. 목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뜨거운 수프는 보기보다 훨씬 진하고, 위 속에 들어가자 허브의 상쾌함이 퍼지며 지방을 씻어 내렸다. 숟가락 끝이 톱니처럼 생겨서 건더기를 으깨기 좋았다. 채소는 따끈따끈하고 달콤하고, 고기는 녹을 듯이 부드러웠다. 재료 하나하나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면서도 조화를 이룬 환상적인 맛. 이거라면 장사가 되겠는걸!
미치코는 벤치에 앉아 후우후우 하고 정신없이 포토푀를 먹었다. 몸 구석구석까지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p.77~78 '일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만두고 싶다-앗코짱의 야식' 中

 

 

 

전편 사장님과의 목요일 점심에서 매출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미치코의 '검은 고양이 이지와냐 여왕' 기획서는 어떻게 된 건지 조그만한 교재 전문 출판사인 '구름과 나무'는 도산하고 말았다.
현재 미치코는 해외 유명 홍차와 와인을 다루는 대형 무역상사인 '다카시오 물산''의 본사 영업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5개월째였다.
영업부 여자 정사원들과 파견사원들 사이에 끼여 점심이라도 편안하게 먹기 위해 추운 겨울 날씨에도 혼자 공원에서 점심을 먹던 미치코 앞에 영과 기획의 기초뿐 아니라 조깅, 독서, 자격증 공부 방법, 점심시간을 보내는 법등 사생활까지 배움을 받이 받은 구로카와 아쓰코 씨, 앗코 씨가 왜건을 타고 짠하고 나타난다.  
원래도 마찰이 있었지만 여사원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돈을 모아서 남자 사원에게 '의리 초콜릿'을 주는 걸 폐지하자는 정사원들과 반대로 평소 신세 지고 있는 게 있으니 표현해야 한다는 파견사원들 사이에서 같은 파견사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사오리로부터 파견사원 대표로 초콜릿을 사 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미치코의 고민이 시작된다.
한편 앗코 씨는 스무디 가게 주인인 코니 씨와 회사를 차려 각자의 왜건을 타고 다니며 '포토푀'를 파는 이동판매 일을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앗코 씨의 곁에서 같이 일하고 싶었던 미치코는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가 특기고 운전면허가 있다는 점을 어필해 퇴근 이후 일주일 동안 면접 대신 회사와 병행하며 앗코 씨의 왜건을 타고 '포토푀'를 파는 이동 판매일을  쫓아다니게 된다.  
월요일에 앗코 씨를 다시 만나고 화요일은 새벽 4시에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수요일은 새벽 2시에 대형 신문사 빌딩 앞 광장에서, 목요일은 새벽 3시 반 병원 주차장에서, 금요일은 새벽 3시에 쓰키지 시장에서, 토요일은 야외 영화 촬영지까지 정신없이 따뜻하고 맛있는 '포토푀'를 담아 다양한 사람들에게 판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월요일.
미치코는 일주일 동안 앗코 씨와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가운데 자신만의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로 한다.

 

파견사원인 미치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주인공은 왠지 앗코 씨 같다.
언뜻 보면 말이 거칠고 츤츤거리고 미치코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들어준다던가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
그저 미치코에게 여러 길을 열어주고 직접 경험하게 하여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앗코짱의 점심'과 '일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만두고 싶다-앗코짱의 야식' 두 편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이 메인으로 나오는 '밤거리의 추격자'와 '여유 넘치는 비어 가든'도 잔잔하니 마음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밤거리의 추격자'에서 세이메이라는 '규수'학교에 다녔지만 온몸으로 그걸 반항하며 십 대를 보낸 미쓰시마 노유리는 삼십 살이 되면서 결혼을 고민하며 매주 영혼 없는 소개팅을 나간다.
학창 시절 반항아 노유리를 잡으러 다니던 은사 '귀신 조노 샘'인 마에조노 선생님과 마주치게 된다.
나이를 먹은 노유리 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조노 선생님은 이번에도 길거리를 방황하다 선생님을 피해 가게에 숨어 들어온 세이메이 학생을 잡으러 온 것이었다.
조노 샘과 함께 하마자키를 잡으러 유흥거리를 뛰어다니는 노유리의 일탈이 꽤 즐거웠다.


'여유 넘치는 비어 가든'에서는 종합 IT상사인 '센터 빌리지'의 사장인 도요다 마사유키와 창사 이후 가장 써먹을 데 없는 사원이라 불리는 사사키 레미의 이야기이다.
의욕과 긍정 마인드는 넘치지만 일머리는 영 꽝인 레미는 갖가지 실수담으로 결국 사표를 내고 그만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센터 빌리지'가 있는 스가누마 빌딩의 죽은 건물주의 유언으로 빌딩 옥상을 인계받은 레미는 그곳에 비어 가든을 오픈하게 되면서 다시 나타나게 된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업무시간에 친하게 지내던 수위 할아버지가 빌딩 주인이라는 마사유키의 표현대로 무슨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야기가 벌어진 것이다.
처음에 비이냥 거리던 사람들도 점차 레미의 무한 파워에 점차 옥상에 위치한 비어 가든에 발걸음을 하게 되고 침체되어 고여있던 사람들이 점차 변해가면서 끝까지 옹고집으로 버티던 마사유키마저도 레미 파워에 항복을 외치게 된다. 

 

 

비록 나머지 두 편은 미치코는 나오지 않고 앗코 씨도 아주 잠깐 엑스트라처럼 나왔다 사라지지만 어느 부분에서 앗코 씨가 등장할지를 기대하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직장에 다니다 보면 가끔 배터리가 나간다는 표현에 수긍하게 된다. 
업무 때문에 나갈 때도 있고 사람 때문에 나갈 때도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 때문에 나갈 때가 많다.
내 체력과 스트레스를 월급과 맞바꾸는 기분이랄까.
이래서 어른들이 남의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냐고, 밥 벌이해 먹고사는 게 힘든다고 하셨나 보다.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할 때마다 오늘 하루 무탈하게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내 사회 초년생 때 앗코 씨 같은 상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소설  속 이야기임에도 미치코가 부러웠다.
일한 날들보다 아직 일해야 하는 날들이 더 많이 남았기에 나에게도 앗코 씨 같은 상사가, 적어도 인연이 생겼으면 좋겠다.
후속작으로 [3시의 앗코짱]과 [간사 앗코짱]이 있다는데 이 책들도 얼른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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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나 표지가 내 타입은 아니었다.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에는 아동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나 날 설레가 하는 '파리'와 '사랑'이라는 단어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의 여주인공인 로잘리는 무척이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내 안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 캐릭터인 영화 [미 비포 유]에서 루이자 역할을 한 에밀리아 클라크 이미지다.
가끔은 욱하는 기질이 있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을 공감하고 포용하는 기질이 가득하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로잘리는 자신의 의지로 파라의 예쁜 선물 가게 '루나루나'를 연 그 곳의 주인이자 그녀의 특기를 살려 예쁘고 독특한 소원 카드를 그려주는 화가 지망생이다.


남주인공인 로버트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과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가슴이 끌리는 일을 택하는 매력적인 남자다.
돌아가셨지만 변호사로 성공한 삶을 살았던 존경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변호사가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의 길을 놓지 못하다가 계약직이지만 파리에서 문학교수 자리를 제의 받게 된다.


그리고 여주인공 로잘리와 남주인공 로버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프랑스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인 막스는 이 이야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로잘리와 로버트 그리고 막스까지 세 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게 된 막스는 절필을 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점 소홀해지게 된다. 하지만 오랜 인연이었던 편집장 몽시냑의 끈질긴 권유와 부탁으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를 출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몽시냑의 권유로 출판하게 될 동화의 삽화를 그릴 새로운 삽화가를 찾아나서는 데 그 삽화가가 바로 '루나루나'의 주인인 로잘리이다.


다양한 파란색의 매력에 홀딱 빠져있는 로잘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프랑스 최고의 동화작가였던 막스의 작품들을 좋아했고 그의 신작인 [파란 호랑이]를 읽자마자 운명과도 같은 이끌림에 그의 삽화가가 된다.
일흔 기념으로 오랜만에 출간에 막스의 [파란 호랑이]는 그의 명상과 함께 로잘리의 환상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출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한편 탄탄한 변호사의 길을 걷다 자신의 적성인 파리의 문학교수 자리를 제의받은 로버트는 한 때 여자친구이자 약혼녀의 불화를 무릅쓰고 자신의 인생을 건 결정을 위해 한 달간의 파리여행을 감행한다.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한 한 달간의 파리여행에 대한 추억과 현실적인 파리의 일상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던 로버트는 상점 '루나루나'의 쇼윈도에서 자신과 엄마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 [파란 호랑이]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가 가지고 있던 원본원고를 유품으로 물려받은 로버트는 바로 상점으로 들어간다.
이때쯤 이미 동화작가로서의 막스를 엄청 존경하고 인간적인 막스에게 애정이 깊으며 [파란 호랑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로잘리는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표절을 운운하는 로버트와 한바탕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널 다시 보게 될까?"
"그러긴 힘들걸. 구름 호랑이는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거야."
"아……."
"하지만 그렇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어.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내가 보고 싶으면 그냥 잔디밭으로 가서 호랑이 구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그게 바로 나일 거야. 이제 갈게."
엘로이제는 마지막으로 호랑이를 끌어안았다.
"파란 호랑이야, 날 잊지 마."
호랑이는 손수건으로 싸맨 앞발을 들었다.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나한테 네 손수건이 있는걸."
엘로이제는 한동안 창가에 서서 파란 호랑이를 바라봤다. 호랑이는 큰 걸음으로 정원을 걸어갔다. 그러다 번쩍 뛰어오르더니 나무 위로 날아갔다. 나뭇잎이 몇 개 흔들리고 밝은 달 가까이 잠깐 모습이 보이더니 파란 호랑이는 밤하늘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널 잊지 않을게!"
엘로이제는 작은 소리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절대로 안 잊을 거야."
-p.083 [파란 호랑이 中]

 

막스는 삽화를 위해 로잘리에게 [파란 호랑이] 원고를 보낸다.
[파란 호랑이]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있다.
이 책의 내용과는 또 별도로 [파란 호랑이] 동화도 너무 매력있고 여운있었다.
그래서 [파란 호랑이] 동화책이 실제로 있으면 사서 볼텐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특별선물로 동화책 [파란 호랑이]초판 한정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다 똑같구나 싶었다.

 

어린아이였을 땐 인생이 얼마나 단순했던가. 어떻게 그토록 단순한 삶이 이처럼 복잡해질 수 있는 걸까? 절반의 진실이나 입 밖으로 말하지 않은 문장들, 숨겨진 감정……. 우리 안에 품고 있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어린 시절의 단순 명료한 것들이 살아가면서 흐릿해져 생긴 결과가 아닐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엔 단 하나의 진실만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니까.
-p.192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요. 난 돌아온다니까요."
미국으로 돌아가던 날 아침 그의 앞에 창백한 얼굴로 서서 루스가 말했다.
"나도 알아요."
그의 심장은 얼음물이 쏟아진 듯 오그라들었다.
루스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침묵하는 걸 견딜 수 없어 했다.
"우리 가끔 편지하면 되잖아요."
루스가 쓸쓸한 얼굴로 그의 눈을 바라봤다. '이렇게 날 힘들게 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럼요, 당연해요. 편지하면 돼요."
그가 대답했다.
두 사람은 애써 웃으려 했지만 둘 다 잘 알고 있었다. 편지따윈 없을 거란 사실을.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슬픈 순간이었다. 루스는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마지막으로 그를 바라봤다.
"절대로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내 사랑 작은 호랑이."
그녀가 말했다.
"약속할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떠났다.
-p.300~301

 

    

 

 프랑스 여자 로잘리와 미국 남자 로버트는 자신들의 인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미친 [파란 호랑이]로 얽혀 처음에는 투닥거리다가 점점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경험하게 된다.
로잘리와 로버트는 표절시비에 관한 확인을 위해 막스와 원고를 단서로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마지막에 로버트의 여자친구 레이첼의 등장으로 잠깐이나마 갈등을 겪게 되지만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급 그 갈등이 해소되고 이야기가 결말을 맺는다.
페이지가 늘어나더라도 이 부분을 좀 더 잘 풀었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아쉬움이 남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한 편의 동화같은, 파리의 전경들과 그 안에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숨쉬는 예쁘고 멋진 이야기에 만족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로잘리가 초반에 예찬하는 크로와상과 카페 크렘이 먹고 싶었다.
조만간 크로와상이 맛있는 빵집에 가 크로와상과 함께 카페 크렘을 사 먹어야 겠다.
로잘리의 사랑스러운 동반견이자 막스와 로버트의 인연을 본이 아니게 주선한 월리엄 모리스이 어떤 견종일지 상상해본다.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멋진 프랑스의 전경과 환상적인 [파란 호랑이] 동화, 그리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환상을 이룰 거 같은 데 영화화 소식없나 뒤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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