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주변에 아주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었고 별 재미 없다는 사람도 있었고....
내 느낌은 심란했다.  네살 아들을 둔 부모라서 되어서 느끼는 오버스런 느낌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심란했다. 

등장인물들의 부모들은 너무 평범했고 그럼에도 자식들로부터 그닥 존경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도 그냥 평범하게 자라서 자기 자식 낳고서 갑자기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를 그만두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고 죽어보겠다고 시도를 하고 집을 나가 산에 가서 살고 등등등. -_-;;
부모맘이 무척 안좋겠네..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ㅠ.ㅠ

반대로 '나'로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입장에서는 십수년전을 돌이켜보면 감정들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 사실 학교를 그만둘 생각은 해보지 않은 듯 하지만 -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아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용감하니까 그 만큼 더 많이 생각하고 나중에도 더 큰 실행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정말 20년 후나 30년 후에 그때의 행동들이 후회되지 않을 수 있을지는 책이 그전에 끝나고 있으니 잘 모르겠다. 

사춘기라는 것이 떨어지는 낙옆에도 눈물이 흐르고 관심은 간섭 같아서 싫고 모르는 척 해주면 무관심하다고 싫을 것 같고 모든 것에 반항하고 싶은 그런 시기이고...하겠지만, 내 아이의 사춘기는 적당히 고민하고 무난하게 넘어가고 그러면서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해보았다.

샛별에 개밥바라기별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하나의 소득(?)이었고, '나'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점도 괜찮았다.  파노라마였나.....미노가 빌려준 일본 소설도 비슷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듯.  (책제목은 찾아보니 퍼레이드. ㅋ)
시대가 비슷해서인지 좋아하는 드라마 "자이언트"의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장면과 감정에 대한 묘사들이 정성스럽게 되어있었던 것 같다. 이거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인가?혹시?  오늘의 일기 쓰듯이 생생한 과거의 회상들도 소설인데도 "에이...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혼자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는.....

이렇게 잡생각이 많은 데에는 책 읽는 방법이라는 책의 영향도 없진 않은 듯.

별점은 3.5쯤을 주고 싶다.  막 권하고 싶거나 난 정말 잼있었다고 말하기엔 아쉬운데 재미없다고 말하기엔 또 좀 아까운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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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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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다섯개를 아낌없이 주고 싶은 책이다. -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은 심하게 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상(?????) 변화관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책 속에 썩 맘에 드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굳이 내 직업상 뿐 아니라 그냥 살아가면서 작게든 크게든 자신이든 타인이든 "변화"란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 어쩌면 선교사들한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 꽤 괜찮은 참고 서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변화"는 이성과 논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감성에 호소해야 함을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한 다양한 예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예시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있다.  엄청난 휘발성을 자랑하는 내 기억력으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통합 구매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했던 회의실에 장갑을 쌓아놓은 이야기와 병원에서 자존심 강한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Checklist 같은 것을 도입해서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서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해서 회의시간을 단축시킨 어느 회사의 사장 이야기 등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면 "변화"를 유도하는 행동은 "창의적"이어야 하는 것 같다.  어디에 정해진대로나 책에서 배운대로 이론에 따라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하게 고민하면서 감성에 호소하자는 기본에만 충실하게 그때 그 상황에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듯.

이전의 회사에서는 컨설턴트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다양하게 사람들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주로 본사에서 나온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국법인에 디플로이 하는 일을 했었는데, 교육의 끝은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딴건 다 잊어도 여기 관해서 질문이 생기면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된다고 해서 다른 일로 옮긴 뒤에도 꽤 많은 전화와 이멜을 받았던 일이며 이미팅을 활성화 시킨다고 두세번에 단체로 모아놓고 하면 될 교육을 굳이 대여섯명으로 조를 짜서 수십번씩 녹음기처럼 떠들었던 일이며.....
(책에 나왔던 일화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일들이고 효과는 늘 하던대로 하는 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였지만 어쨌든 노력이 가상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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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눈먼 생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8
에드 영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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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카테고리에 있는 책인줄 모르고......네버랜드 10권짜리를 돌선물로 받아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열심히 읽어줬다. -_-;;;  

대부분은 근래들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은 개중에 좀더 전에부터 재미있어 하는 듯해서 몇자 적어본다.  

무지개처럼 색깔이 다른 일곱마리의 눈먼생쥐가 등장한다.  빨간 생쥐, 노랑 생쥐, 초록 생쥐 등등등.  각각의 생쥐들은 코끼리의 한 부분을 만져보고 "아하~ 이건 창이야", "아하~ 이건 부채야", "아하~ 이건 뱀이야" 등등의 섣부른 판단을 내린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생쥐가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나서야 모두들 코끼리라는 깨달음을 얻는데,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까지 마지막장에 친절하게 적어있다.

글밥이 많지 않아서 읽어주기 편했고 내용도 좋은 것 같다.   그림도 큼직하고 만만하다.  내용은 꼬맹이가 다 이해하기엔 쪼금 무리가 있는 듯 하지만.  오랜기간 동안 계속 읽어줘도 좋을 책 같다.   몇번 읽어주고 나면 꼬맹이도 다음페이지에 뭐가 나올지 예상하는 재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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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매니지먼트
피터 드러커 지음, 남상진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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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들 하더니 정말 그렇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산만하지도 않고 깊이가 없지도 않다. 게다가 번역을 잘 한것인지 재미있기까지 하다. 왠지 공부하고 싶고 ppt로 바꿔서 설명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몇군데 인상적인 것들은 기억에 남지만 몇일 걸려서 읽기도 하고 책 내용이 쉽기만 하다고도 하긴 뭐해서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첫부분에서 “전략”이라는 말로 예측한 미래가 오지 않았음에 억울해하지 말고 내 말대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부분에서부터 감동이었다. – 난 그것을 “변화관리”라고 표현해왔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들도 맘에 들었다. 그런데 나와있는 사례는 한번 사회적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해도 그것이 몇 년 지나면 실패사례가 되거나 애물단지가 되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수십년간 계속해서 다른 활동들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 사례가 나오지 않아서 슬펐다. – 그런 기업이 혹시 없는 것일까?

리더에 대한 이야기, 조직 운영에 대한 이야기 – 이부분은 좀 어려웠다. 읽으면서 눈이 살며시 감기기도 했다고나 할까. –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야기, 미래에는 지식노동자가 판을 칠 것이라는 이야기 – 나는 대표적인 지식노동자군이라 스스로 믿고 산다 – 등등 예언자도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

그 유명한 피터드러커님의 책을 이제야 처음으로 접했는데- 그것도 남편씨가 자기 보겠다고 사달라고 하더니 안봐서 돈아까와서 그냥 읽을 책도 없길래 집어 읽었다는 – 이거 한권만으로도 너무 좋은 책 같아서 가까이에 두고 자주 반복해서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유한킴벌리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리더들이, 매니저들이, 기업가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다들 읽었겠지???? 그리고 우리 모두 “이론과 현실은 달라” 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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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is Like a Zoo (Paperback)
Hall, Michael 지음 / HarperCollins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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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호불호는 정말…예측 불허다.
이 책은 Mr. Seahorse를 사달라고 해서 어렵게 하프프라이스북 벼룩시장에서 사면서 배송비 절감 차원에서 추가구입을 한 책이다.
동물이 나와서 좋아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왠지 그냥 읽어주기가 밋밋하여
하트를 세어 보자고 읽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렇게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Eager as a beaver (How many hearts can you count?)라고 읽어주고
숨은 하트 찾기를 했는데…..
주말내내 엄마 아빠 번갈아가며 20번은 읽어준거 같고..
어제밤에 자기전만 해도 시작과 끝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하고
그림 중간중간에 숨은 하트를 다 찾아서 세야 하고 – 수백개의 하트가 나오는 책이다. ㅡ,.ㅡ

그리고 어제 너무 웃겼던 것은
엄마는 세지 말고 승빈이가 셀 테니
엄마는 “오~ 센다 센다” 라고하라는 것이다.
“오~~ 센다 센다”

그리고 또 맘에 안드는 것은 자기전에 여전히 손가락을 쪽쪽 맛있게 빨다가
그 침 묻은 손으로 다시 하트를 집어가며 센다. 책에 침자국들이 살짝살짝 찍힌다.
- 니 엄마가 딴건 몰라도 책은 깨끗이 보는 결벽증이 있단 말이지, 아들아.

암튼 이책은 조만간 감추어버릴 것 같다.
아..정말 토나온다.
하트가 싫어질라 그런다.

@하지만, 다시 돌아 곰곰 생각해보면 길어야 한달쯤 이렇게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 좀 힘들어도 열심히 읽어줘야지….
@@정말 지겹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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