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영 베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책이다. 워낙 유명하고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애들이 흔들흔들 춤을 춘다고 해서 사고싶었는데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다는 얘길 듣고 권책님이 베스트를 추천해주셨는데 대만족이다. 음악 정말 좋다. 너무너무 흥겹다. 내가 절로 몸이 흔들어진다. 하지만 꼬맹이 승빈이는 노래 보다는 저기 나오는 동물들, 특히 토끼의 페이지에서 열광하고 항아리 뚜껑을 쑤욱~(CD에도 쑤욱~ 하고 소리가 난다. ㅎㅎ) 잡아당기면 동물과 쿠키가 나오는 것을 아직까지는 훨씬 좋아한다.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책모양도 쿠키병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동물들이 쿠키를 빼먹으면서 쿠키가 하나씩 줄어들어서 수 개념을 익히기도 좋다. Then who? 하는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양손을 올리면서 어깨를 히쭉하는 것을 따라할 때도 참 귀엽다. 나는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Did you?" 하는 순간에 승빈이 배꼽에 손가락을 푹 찌르는게 제일 좋다. 그리고 맘에 안드는 점은 고양이가 호랑이처럼 생겼다는 점이다. kitty가 귀엽기 보다 tiger 같아서 말이지. ㅋㅋ
유난히 좋아하는 동물인 원숭이가 등장하는 표지가 확 끌려서 샀다.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 기대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적당히 좋아하면서 꾸준히 좋아하는 느낌이 든다. 이상한 점은 엄마가 읽어주면 갖다놓고 다른 책을 들고오고 아빠가 읽어주면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이책에 관해서만 그렇다. 아침에 아빠 출근하기 전, 혹은 아빠 퇴근한 후에 이 책을 읽어주면 베개위에 얌전히 앉아서 재미있게 쳐다보곤 한다. 아빠가 할머니가 읽어주실 수 있도록 독음을 볼펜으로 써 주셨다. 그런데 할머니가 읽어줘도 싫어한댄다. 할머니 말씀이 "내가 발음이 시원찮아서 싫은가봐"라고 하신다. 섭섭할 것 같다. 가지가지로 돌봐주시는 할머니를 섭섭하게 하는 얄미운 녀석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몽몽이-내가 붙여준 이름 -가 좋아하는 것은 요리하기, 친구들과 놀기, 공차기, 철봉하기, 모래성 쌓기 뭐 등등등이 있는데 이 중에 승빈이가 똑같이 좋아하는 것은 키킹어 볼과 해빙어바쓰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주고 같이 공놀이를 해주는 아빠가 읽어줄 때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왠지 boardbook이나 hardcover였으면 더 좋아했을 것 같다. 몇권의 paperbook을 시도를 해봤는데 앞으로는 1~2천원 더 주고 양장본이나 보드북을 사기로 결심했다.
정인이가 강추해서 서점에서 제값을 주고 온라인 독서통신 이수하고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산 책이다. 사과가 쿵도 같이 사려 했는데 전주에 홍지서림 분점에 그책은 없어서 못샀다. 한페이지는 글자 몇자, 다른 페이지에는 커다랗고 단순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가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딱 좋은 것 같다. 뒷표지에 메롱 하는 부분을 승빈이는 참 좋아한다. 보고 메롱도 하고 중간에 어두웠던 하늘에 달님이 나오면서 달님 안녕? 하고 구름이 달님을 가리면 승빈이도 인상을 찌푸린다. 뭔가 알긴 아는 것인지 아니면 엄마가 넘기지 말고 지가 넘기겠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달님이 다시 나오면 아가 표정도 환해진다. 애기가 엄청 좋아한다는 정인이의 얘기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좋아하긴 한다. 울다가도 뚝 그치는 정도는 아니고. 갓난 아기가 보기에 글자도 크고 그림도 적고 괜찮은 책 같다. 그런데 보드북도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양장본(?)이라는거...... <2009.05.19> 감수성이 풍부해진 아들. 요즘 이책에서 구름이 달님 가렸다고 운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러면서도 이 책 읽어달라고 꺼내오는 것을 보면 희안할 따름이다. 달님이 다시 나오면 애기 얼굴도 펴진다. 신기해 신기해.... 누굴 닮아서 그렇게 감정이 풍부하니 넌?
까꿍놀이 책. 알라딘에서 나이에 맞는 그림책을 고르고 최근에 많이 팔린 것을 보면서 서평을 보고 책을 고르면 대체로 크게 실패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까꿍놀이책중의 하나인데 그림이 아주 이쁘다. 확실히 아가도 좋아한다. 특히 원숭이는 승빈이를 닮았다. 레이스 빤쮸를 입은 것을 보면 여자 원숭이 인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보통 이렇게 읽어준다. "곰돌아 머하니?" "까~아꿍!" "어? 곰돌이 과자 먹는데? 너두 하나 줄까?" 그런데 아빠는 다르다. 아빠 버젼 1. "곰돌아 뭐하니?" "곰돌이 음식갖고 장난쳐요~ 그럼 안대~" "원숭아 뭐하니?" "원숭이 크레파스로 바닥에 낙서해요~ 그럼 안대~" "강아지야 뭐하니?" "강아지 수화기 거꾸로 들었어요~ 그럼 안대~" . . 아빠 버젼 2.는 더 심하다.ㅈㅈ어~ 버젼인데. 읽어주는 아빠님. 어찌나 즐거워하시는지..... "곰돌아 뭐하니?" "곰돌이 음식 어지럽혀~ XX어~(킥킥거리면서 욕을 하시는)" 그림책의 묘미는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읽어줄 수 있다는거. 아이들의 상상은 또 어떨지..빨리 승빈이가 엄마한테 그림책 읽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책 그림도 이쁘고 승빈이가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 곰돌이, 코끼리 앞모습이 나오면 땡그란 눈을 보면서 다가가서 먹으려고-뽀뽀하려고??- 한다. 책장 사이사이에 침도 사실 많이 발라져있다.
재미있다. 특히 그리스 신화들로 가득찬 앞의 반쪽이 재미있었다. 뒷쪽에 로마시대 사람들이나 그 이후의 실존하는 인물들과 신화가 어우러진 부분은 약간 덜 재미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재미있었다. 이 책보다 더 자세히 그리스 신화를 읽어본 적도 없는 것 같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계보/족보를 다시 한번 집어보면서 누가 이거 좀 안그려주나..아마도 인터넷 뒤져보면 나오겠지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많은 것들이 인상적이었고 아항~ 하는 감탄사를 혼자 계속 연발하면서 읽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유피테르가 들고다니는 방패 "아이기스"였다. 와우를 하면서 방패를 왜 아이기스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이런식의 무식한 질문들을 많이 했었는데...그리스/로마 신화는 많은 명화들의 소재로 사용되고 소설의 소재, 시의 소재 등등 문학작품의 소재로 계속 사용되더니 급기야 환타지 소설의 소재나 MMORPG 게임의 소재로까지도 사용되는 것 같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백인대장이 나올 때 또 아항~ 로마시대에서 많이 가져왔구나 싶었는데 그리스 신화에는 사티로스, 그리핀, 켄타우로스 아무튼 와우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많기도 하다. 또 다른 것은 시그너스가 백조가 된 이야기에서 어릴 때 시계 선전인가에서 얼핏 시그너스와 백조...마크를 봤던 기억이 나는 것 같으면서 또 아항~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아이한테 명화들을 보면서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했는데 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몇몇은 기억이 나기도 할 것 같고 후반부에 나오는 다소 종교적이기도 하지만 교훈적이기도 한 내용들을 더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옛날 이야기들을 그림 솜씨도 뛰어난 화가들의 삽화를 곁들여 읽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그리스 신화의 작가는 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