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솔한 이야기를 쓰시는 이금이 선생님..우연히 밤티마을 큰돌이를 읽곤..

저는 너도 하늘 말나리야라는 책으로 많은 감동을 받아더래지요..


사료를 드립니다의 주인공 장우와 장군이..따님이 그림을 도와주셨다네요..

책표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이 되는 따뜻한 책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거 같아 너무나 좋습니다..

 

표지뿐인가요..내용은 또 어떠하구요..긴글을 아직 딸 만큼도 못읽는 저는 사실

힘있는 장편이 아니고는 장편보다는 단편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긴글 읽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구요..


이 책의 5가지 이야기의 제목을 보니..어 내용이 딱 연상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건조주의보는 날씨 이야기라 생각하고 사료를 드립니다도 제목에서는 이야기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읽어보았습니다.

 

아 하는 생각을 먼저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4학년이 되는 딸과 겪는 일은 아니지만 조만간이면

이 책속에서의 엄마와 딸이 되고 엄마와 아들이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나는 나의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 시간을 보낼지도 상상해보았습니다.

 

조폭모녀에서처럼 딸아이가 저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게 되고 엄마를 생각하는 것이 지금과는 현저히 달라질꺼라는 것을 상상하니 딸에게 어려운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엄하더라도 딸이 나에게 무엇가를 살짝 고백해줄 여유는 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고..

 

건조주의보를 읽고는 우리 아들에게 특히나 둘째 아들에게 가족들사이에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안 들게 아이들 하나하나를 인정해주고 봐주어야 겠구나..하면서 반성을 했답니다.

 

제가 재미었던 이야기는 요술주머니이야기 인데요..선생님께서는 어찌나 이런 재밌는 발상을 하셨을까요? 몰래카메라가 내주위에도 숨어있다는 생각..그리고 옛이야기에서 요술항아리를 얻고서 욕심을 부리다 바다를 짜게 만든 그 주인공처럼..한번의 마술같았던 그 주머니의 힘이 사라져버려 허무하기도 하고 그 요술주머니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서 맘이 편안해지는 것이 새롭고도 이야기속에 상상력은 끝이 없구나 하며 또 뒷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사료를 드립니다..장군이와 장우..장우에게는 소중한 개 장군이. 

그러나 장우는 캐나다에 가게 되면서 장군이를 키울 수 없게 된다. 그렇게해서 장군이는 새주인을 만나는데 개를 키워주는 조건으로 사료를 보내준 것이였다. 외할머니의 위독함으로 한국에 잠시 돌아온 장우는 장군이를 찾아나서는데 사료만 먹어야 하는 장군이는 시골에서의 여느 개 처럼 사람이 먹던 밥을 먹는다..

 

보내 준 사료는 어디가고..그러나 새주인의 남매들이 돌보는 장군이..아빠는 교통사고를 내고 감옥에 가고 아이들이 장군이를 돌보면서 아이들이 쓴 일기를 보게 된다..역시 누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장우는 장군이를 보고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장군이는 장우가 아닌 그 남매에게서 왠지모를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눈내리는 오후에 딸아이랑 볼일을 보고 오면서 동물병원앞을 지났습니다...도도라는 뮤지컬을 보았을때도..사람들이 키우는 개의 의미가 무엇인지..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딸이 엄마 아파트가 많은데 어찌 사람들은 개를 키울까? 합니다...

시끄러울텐데..마당이 넓은 집은 괜찮지 않을까 하니 그럴까? 합니다..

 

장우에게는 장군이가 어떤 의미였을까요?
 

동생처럼 가족처럼 보살핀 장군이에 대한 애틋한 애정..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을 친구보다 부모님보다 사랑하는 듯이 만져줍니다. 소중히 여기고..

 

그러나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을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고

세상의 겉모습에만 연연하지 않고 그 안도 들여다보는 지혜를 가지기를 바라고 나자신만 생각하지 않고..관계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함도 인식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지닌 이로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그러러면 나 또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임을 생각하게 해주는 따스한 책이였습니다..

읽고 나선 역시 이금이 선생님이시다..하였습니다...

아이에게도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꼭 써보게 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보 고마워 -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이야기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여보 고마워!!는 사실 조금은 애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친정엄마의 작가인 고혜정씨의 이야기로 우리네 삶의 이야기이다.

나도 작가처럼 결혼이라는 것을 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리고 남편과 열정으로 지내는지 정으로 지내는지 아님 내가 아이들처럼

남편을 키우고 보살피고 있는건지..알 수 없지만 그런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묘미는 작가의 친정엄마이시다..사위는 백년손님이라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못만나는 나의 엄마에게 사위는 아직 어려운 존재인데 친정엄마와 사위와와

에피소드들은 재밌기 그지 없다. 어려운 사위가 불만이셔 딸에게 투덜대시는 것도

사위에게 새로 산 브래지어를 자랑하시는 모습도 사위가 암이라는 소식에 달려와선..

엉엉 우시고 그래도 우리딸이 안걸려 다행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친정엄마..그 관계가 조금은 부러웠다.

 

남편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통해 좀 해보았다. 작가의 남편님처럼 사업이나 공부를 한 경우는

아니라 사실 결혼해서 이태껏 돈걱정 안 시킨 좋은 남편..언제나 알뜰해서 함부로 돈을 쓰는

일도 없고 늘 아이들에게는 따스한 시선으로 대하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해서

걱정을 시키지도 않는 좋은 남편이다. 그래도 집안일도 좀 도와달라고 투덜..이것 해달라 저거 사달라 졸라대는 나를 구박하지만 난 남편덕에 편히 산다..

 

작가의 이야기 중 "부부는 사랑만 가지도 되는 관계가 아니다. 우정도 필요하고 이해, 배려, 고운 정, 미운 정, 동정, 믿음, 의지, 기대....인생을 사는 하루하루가 공부인 것 같다..에 많은 공감을 하였다.

 

그렇게 같이 살고 같이 지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나는 여러사람을 만나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제 남편과 우리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세상 편한 날들이 되었고 무엇보다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겪었을 수많은 갈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모든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엔 서로에게 상처를 줄것이고 그렇다고 돌려이야기하고 참기에는 속이 타들어가고 그 이야기를 잘 나누는 것이 현명한 부부이리라 여겼다.

 

마지막이 행복하면 좋은데 이 책의 마지막은 슬프다.

내가 예상한 대로 제목에서 느꼈던 대로 말이다.

 10년이 넘어 살아온 인연..불교에서는 전생에 몇겹의 인연이 있어야 이승에서 부부가 된다고 하였는데..그 남편에게 다가온 병으로 가족의 삶이 바뀌어버리는 작가가 사랑한 사람 작가가 좋아한 사람 누구에게보다도 소중한 남편의 죽음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는 말할 수는 없을 꺼 같다.

 

하지만 이제 나도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게 살아가야겠다. 여보 고마워!!라는 말이..마지막 인사가 될때에 서로 후회하지 않게 사랑하고 서로 우정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가 치열하게 싸우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그렇게..말이다..

 

연극<여보 고마워>가 보고 싶어졌다..10년이상을 아이셋 낳고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부부..

우리 가정의 중심 부부..남편을 생각해보게 된 좋은 책에 고혜정 작가님 맘스쿨에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밀화로 보는 사마귀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5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이 책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답니다. 그런데 어 이때껏 나비와 꽃을 너무나 잘그리시는 선생님이 책을 내셨구나 했는데..어찌 사마귀..사마귀를 잘 모르는 도시사람으로서는 약간의 의아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 책을 펼쳐 선생님의 소개를 보고 와..선생님은 이런 분이시구나 한번 더 감사해했습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벌레들이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몸은 비록 작지만 결코 생명까지 작은 것이 아니다. 생명은 크고 작거나 귀하고 천한 것이 아니다>라는 선생님의 생각에 전에 뵈었을때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를 그냥 가진 게 아니시구나 했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어주니 엄마 그럼 선생님이 사마귀도 집에서 기르셨나봐 합니다..

어 잠시 생각했습니다. 들판에 있는 사마귀만을 보고 다니셨다면 사마귀의 귀여운 습성을 잘 알지는 못했을텐데..나중에 책 뒤를 읽어보니 알로 겨울을 나는 사마귀의 알집을 책상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봄에 알이 깨어 260여마리의 애벌레들이 부화했었다는 일화를 보고도 전 깜짝 놀랐답니다. 사마귀도 관찰하셨겠구나..하구요..

 

곤충을 사랑하시는 선생님도 많이 놀랐을것을 짐작해보면서 다시금 찬찬히 읽어나갔습니다.

 

 

<보라색의 엉겅퀴 꽃을 많이 보았는데 그 아래 사마귀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대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사마귀가 잡은 먹이..나비입니다..먹고 먹히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니

나비를 불쌍히 여길 수 많은 없네요..먹지 않으면 사마귀도 굶어죽을테니 말입니다.>

 

꽃을 좋아하는 저는 꽃피는 계절부터 꽁꽁 어는 겨울이 되기전까지 아이들과 바깥나들이를 하면 꽃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편입니다.

그만큼 내가 살아가는데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들에게도 우리의 시선을 나눠줘야 한다고 여깁니다.

 

 

 

 

 

 

 

 

<사마귀의 생김새, 사마귀의 알집의 모양, 그 알집이 겨울을 나는 모습입니다. 지금 겨울이니

이런 알집이 숲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찾으려 당장 가보고 싶지만..참아봅니다.>

 

이 책을 보여주고 사마귀의 귀여운 습성..이나 사마귀가 짝짓기를 할때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은 신기하다고 야단입니다. 인내심이 강해서 먹이를 잡기위해 오랜 시간을 같은 자세로 있을 수 있고 알을 그냥 낳는 것이 아니라 거품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다 안전하게 알을 낳고 그 알집이 겨울을 견뎌내고 봄에 부화를 하면 수백마리의 애벌레가 부화되지만 7번의 허물벗기를 하여 멋진 사냥꾼의 모습을 가지는 사마귀는 단 몇마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마귀가 더우면 이렇게 엎드려 물을 마신대요..그리고 자기보다 힘센 적을 만나면 죽은척도

하구요..깔끔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먹이를 먹고 나면 더듬이와 다리를 깨끗이 한대요.>

그리고 보면 알의 수만큼 다 성충이 된다면 이 세상에 수많은 곤충들이..헉 하네요..

 

실제 나의 기억으로는 풀숲에서 무언가가 폴짝 뛴다면 덩치가 몇백배이상 큰 사람도 놀라는 곤충들을 정말 가까이 같이 살아가는 이웃처럼 대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선생님의 책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꽃들도 보고 나무도 보고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도 만나는..그래서 아이들도 우리 인간이 이 지구를 맘대로 하는 주인이 아니라 이렇게 조그마한 벌레들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자연속의 한 개체일뿐이라는 것도 꼭 기억해야합니다.

<책의 마지막에 선생님이 써놓으신 문구이다..마지막이 맘에 와닿는다.."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 사마귀도 다른 곤충들과 같은 생명체이다. 나에게는 해충이다 익충이다 분별이 없는 똑같은

관찰의 대상이다. 나는 이들을 성실하게 관찰하고 기록해 내는 작가로 남고 싶다.">

 

길벗의 책소풍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날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선생님께 배추흰나비의 알을 나눠와서는 나비로 부화를 시켰지요.

그 덕에 소중한 책 선물도 받았구요..아이들이 나비라면 얕은체를 좀 하더라구요..

 

4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호랑나비의 한살이 책도 읽어주어야 겠어요..4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사마귀는 선생님께 알을 얻어오지는 못하니..무엇을 해볼까 하다가 가장 쉽게 선생님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곤충의 생김새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내가 그린 사마귀는 다른 모양입니다.

 

딸아이가 한참을 따라그려보고는 자꾸 자기의 사마귀 그림<실제는 선생님의 그림을 베낀 것임에도 불구하고>을 사랑스러운 눈길과 손길로 다듬더라구요..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계속 다시 읽게 하고 보게 하면서 느낀 것은 다독이 중요한가 정독이 중요한가를 다시 함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또 펼치면 먼저 보지 못한 것을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준 길벗의 좋은 책과 권혁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또 봄이 되면 또 나비든 무엇이든 선생님의 책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와 숨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그걸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더불어 길벗에 부탁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래동화, 그림동화를 좋아하는 편인 나에게 첫 미션책으로 도착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어 다 아는 이야기인데..다른 책도 보았는데..비슷한 이야기아닐까??했답니다.

그러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읽어주고 어젠 서평쓸려고 또 들려다 본 책은 읽을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합니다.

둘째아이이와 막내에게 읽어주니 어디선가 11살이 되는 초등학생 누나도 재밌데요..

정말 그림이 뭔가를 말해주는 힘이 크기도 하고 그림이 편안한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을 뺏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림속의 이미지를 막내는 따라읽으려는 힘이 큰 아이인지라..재밌게 같이 읽어보았네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요..

꼬불꼬불 이렁 논밭에 해가 뜨기도 전에 일하려 가는 부인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공 게으름뱅이씨는 드르렁드르렁..


하는 일이라고 먹고 싸고 자고 아기랑 진배없는데다 방귀뀌고 코 후비고 낮잠자고..그런 남편을 보고

아내는 팔이 열개라도 모자라니 여보의 할일없이 굴러다니는 팔다리라도 좀 빌려달라지요..ㅋㅋㅋ

그런 아내에게 남편이 대꾸하는 말을 듣자하니 "내팔다리도 노느라고 바쁘니까 일은 당신이나 실컷 해'"라네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보셨나요? 아내는 새벽부터 일하면서 남편의 밥상이 아주 잘 차려져있습니다. 이 밥상을 꼭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그러던중 가뭄이 들어 곡식이 타들어 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남편이 미워 아내는 밥은 꿈속에서나 먹으래요..

자기의 흠은 모르고 잔소리하는 아내가 미워 베 두필을 들고 집을 나가버리는 무책임한 남편..요즘 같으면 아마 사단이 났겠지요..

남편은 이제 생각지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집을 나간 남편이 만난 사람은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노인입니다. 소머리탈을 만드는 노인은 편에게 이 탈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지요..

얼른 소머리탈과 소가죽을 뒤집어 쓴 남편은 우째 이런일이.. 정말 소가 됩니다..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지요..

이 소를 장에다 내다 팔려갑니다. 남편에 대한 지극한 아내의 사랑 밥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내는 장에서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소가 된 것을 모르고 장터에 남편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돌리면 남편을 찾지만

남편은 소가 되어 남의 집에 팔려가게 됩니다.

노인이 이 소를 팔면서 이야기하지요..이 소는 무를 먹으면 죽으니 조심하라는 말..

아들은 정말 소가 무를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아직 스키마가 약한 탓인지..끙끙..했답니다.

누나에게도 이야기를 해주는데..듣는 누다 콧방귀를 흥 하고 끼겠지요!


이제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노느라고 팔다리가 바쁜 일은 사라지고 하루종일 논밭에서 일을 하고 수레를 끌고 맛없는 풀과 소죽을 먹어야 하고

서서 자야했습니다. 그 소를 산 주인은 꼭 그전의 게으름뱅이와 닮은 모습인데요...

너무나 힘이 든 나머지 코피까지 흘리고 운다고 주인에게 두들겨 맞은 게으름뱅이는..이를 어쩌나 생각하다..

노인의 말을 기억해냅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낮다는..맘으로 무밭에 가서 무를 먹기 시작하는데요..

어 죽으려고 먹은 무..아무리 기다려도 죽지는 않고 온몸이 꿈틀거리더니..다시 사람이 되었어요..

다시 사람이 된 게으름뱅이는 기쁘고 부끄러워서 저절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림자마저도 영영하고 얼굴을 가리고 우는 듯합니다. 그림자가 우는 모습 부끄러워하는 모습까지 그리셨을까요?

장경혜 선생님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눈물을 흘리면 돌아오는 남편..그리고 숟가락을 들고 달려가는 아내입니다.

아내가 먹던 밥상에는 사라져버린 남편의 밥도 한 그릇에 숟가락도 꽂혀있습니다.


이제 이 게으름뱅이가 어찌 되었을지는 누구나..다 짐작이 가지요..

정말 우리네 조상들은 대단합니다. 하루종일 논밭에서 우리네를 도와 일하는 소를 존중하고 부지런해야 잘 산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사람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걸 보면 말입니다.

요즘은 기계의 발달로 소가 농사에 도움이 되던 시기는 지났습니다...그러나 큰 눈망울을 가진 소는 우리에게 우유를 주고

우리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는데요..어쩜 소도 예전처럼 인간과 같이 일을 하는 존재라면..소고기값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수송아지를 굶겨 죽게 하고 우리 인간에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일을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해보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은 습관..중 부지런함..아이들이 게을려지려고 꾀가 나면 이 책을 읽고 다시 함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은 책..그리고 책을 열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는 책..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함 책의 처음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책을 찬찬히 보는 것이 주는 즐거움도 알게 한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의 깨알같은 재미가 잘 드러난 장면들입니다. 소탈을 만들던 노인은..

나비의 모습으로도 등장하고 그림속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내의 남편사랑..늘 빈둥대기만

하던 남편이 집을 나가서 장터에 가 찾아다니는 모습도..그리고 소의 주인과 게으르뱅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네요...얼굴에 점도 한번 찾아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 토막 서현우 사계절 중학년문고 22
김해등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토막 서현우..반토막이라..어감이 조금 무서워요..우리 현우를 왜 반토막이라고 부를까요??

이제 이 책속으로 빠져봅시다..

이 놀라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은 현우의 친구들이고 까만머리의 똘망한 눈동자를 가진 이 아이가 현우랍니다.

현우는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작습니다..그리고 아빠는 현우의 밥먹이는 모습을 보고 식탁전쟁이라는 말까지 하십니다.

현우는 조건부로 밥과 반찬을 먹고 엄마에게 용돈을 받기도 합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둘째가 생각났습니다. 아직은 7살이지만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요..

좋아하는 반찬이 정해져 있어요..그래서 밥을 먹는 일이 정말 곤욕일때가..자꾸 밥먹을때 잔소리를 들으니 키가 안큰다고

또 야단이죠??

요즘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좋으니 작은 아이가 되어 현우처럼 친구들과 즐거이 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기우가 생겨납니다.



이런 현우는 친구들과 어떻게 지낼까요??늘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현우이지만 놀이의 대장은 따로 있어요..준비성이 강하고 철저한 반장

오귀빈이 있지만 아이들의 짱은 경호인데요..그런 경호는 현우를 썩 맘에 들어하지 않나봐요..

현우가 어느날 같이 놀고 싶은 나머지 경호에게 자기의 용돈을 주게되고 그 후로 경호는 현우를 받아들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면이?? 하지만 이야기속이니까요..

어느날 학교 마친후 모여서 놀자고 점심시간에 식판을 두드려 되는 아이들..

그리고 현우도 탐험대가 되어 소문이 무성한 자작나무숲으로 떠납니다.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간 현우와 그의 친구들은 포도밭을 만나게 됩니다.

남의 포도밭을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오귀빈만 빼고는 모두들 신나게 포도를 따먹습니다.

아래의 현우가 아이들의 가장 끝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기 철문이 보이는 곳으로 향합니다.

과연 현우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공주병이라고 놀림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고픈 수연이도 동행을 해서 현우가 딴 포도를 먹고 마는데요..

준비성이 철저한 오귀빈의 말대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포도밭에는 창고가 있습니다..왠지 으스스한 창고안으로 들어선 아이들

아이들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나갔는데...왠일 포도밭을 들어오던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버렸어요..

왠일일까요?? 누군가가 나타난 것일까요?이제 이들은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하얀껍질의 자작나무의 모습은 왠지 아이들을 응시하는 눈처럼 보이지요..

아이들은 이제 이 숲의 소문이 진실일까? 누가 문을 잠겼을까?하면 다시 창고속으로 향합니다.


여기서도 우리 똘망이 현우는 마지막입니다.아이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보이나요??

별별 소리에도 흔적에도 아이들의 상상은 괴물입니다. 진짜 포도밭에는 괴물이 사는 걸까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무사히 나와야 하는데요..누가 열쇠를 구해올까요? 우리의 짱 경호가 먼저 열쇠를

찾아보기로 하지만..경호는 열쇠대신 아기 맷돼지를 찾아옵니다.

경호가 못찾아왔다면 이들 중 가장 용감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들은 현우에게 시키려하지만 수연이는 제비뽑기를 하자합니다..그런데 이게 왠일 수연이가 열쇠를 찾아오는

사람으로 당첨이 되었어요..이를 어쩌죠? 쩨쩨씨가 된 아이들은 수연이가 열쇠를 찾으러 괴물이 나올지도 모르는

자작나무숲으로 가야하는데도 아무도 나서주지 못합니다. 우리의 현우씨 동그란 눈만 더 동그래지는데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 아이들에게 점점 더 다가오는 괴물의 존재..

현우는 아까 들어올때 보았던 표지판의 문구를 떠올리면 생각합니다. 어쩜 괴물같은게 아니라 항시 경계한다는

관리인이 왔다갔을수도 있다는..두려움을 안고 현우는 오지 않는 수연이를 찾아 나섭니다.

단단한 맘을 먹고 갔어도 현우가 수연이를 찾는 길은 험난합니다<?>. 우여곡절끝에 수연을 만나 둘은 이 포도밭을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냅니다. 이제 우리의 친구들..

경호 종구 오귀빈 수연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서현우는 무사히 포도밭을 탈출합니다.

우리현우가 앞장서구요..현우는 내일부터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이 책을 읽고는 서로다름을 인정하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라는 맘을 가져보았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키가 크고 작은 거 얼굴이 이쁘고 미운거 그리고 몸이 뚱뚱하고 날씬한것은

보이는 다름이지 멀리해야하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연일 방송에서 왕따가 되어 힘들어 하던 아이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그 아이를 괴롭혔던 주변의 아이들...

이야기..전 늘 아이들에게 다름을 먼저 찾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상처주는 말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아야한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