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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글로만 배우던 역사를 외우기만 하던 나에게 역사는 암기과목이였다.
암기과목이라는 것은 지식의 나열을 하지만 역사라는 것에 대한 인식도 감동도 그리고 반성도 주지 못한다. 나의 학창시절 나는 임진왜란에 경복궁이 소실되고 일본이 우리나라와 불평등조약을 맺고 우리를 식민지로 지배한 것을 잘 배웠지만 그것이 준 상처를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것보다 더 가슴이 아팠고 더욱 더 믿어지지 않았던 것은 현대사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서로 생채기를 내었던 일들에 관해 알면 알수록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같은 인간으로써..누구에게나 정의라는 것 그리고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찬양했던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우리를 구원해준 나라인가? 그리고 우리가 실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민주주의는 정말 사전적인 의미의 민주주의인가는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정치는 꽝인 주부이다. 솥뚜껑 운전이나 잘하면 되지..가끔과의 대화에서도 남편은 가끔 너는 집에만 있어서 뭘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은 대면하기가 불편하고 그 진실은 나의 세아이에게 자랑스럽게는 아니더라도 뭔가 이유는 있는거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자리에 서있지만 나는 바로 바라보고 잘못된 것은 잘 못되었다고 아이들에게 나에게 인식해주어야하고 그리고 나는 그런 잘못의 반복이 얼마나 많은 상처와 희생을 남기는지도 발빠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시민의원님이라는 호칭이 맞은지..글쓰기 책을 내서도 유명한 유시민 작가님이라고 해야할지 자꾸만 동생의 휴대폰 속에서 밀집모자를 벗고선 많은 시민들에게 환한 미소를 던졌던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났다. 여전히 나는 평화로이 살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아직도 신의 가오를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멀고 먼 진실을 인양하려는 그들이 있고 어디에선가 억울한 외침은 우리를 향하는 데 우리는 자꾸 그 외침은 공기속으로 날려서 그 음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해서가 아니라 당장의 내 일이 아니여서인가? 난 세월호 이후는 가끔 무서운 상상을 해본다. 나도 지옥같은 삶의 단편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면 나는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진실을 악소리나게 외치고 있을 바보같은 눈물만 흘리고 있을꺼 같다는 슬픈 상상은...현실이 될수도 있다고 나는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러기 때문에 절대로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 광복 70주년 나는 아이들과 남편과 같이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암살을 보면서 정말 저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유관순이 되었을까 아니 난 일본에게 잘 보이고 그 기회를 잡아 나의 안정된 삶을 누리고자 했을까?? 아마도 후자의 삶을 나는 지금은 지극히 비판하지만 후자의 삶을 미래를 생각한다면 선택했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