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배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려운 이야기이다..서평이라는 쓰기에..아니 잘 정리해서 쓰려는 행위에 대해서..

처음엔 아주 재미나게 읽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끝까지 잘 이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잘읽었는데 말이다.

김선영 작가님은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뵈었다. 이쁘고 참하신 선생님을 보면서..아주 부드럽고 이쁜 글을 쓰시는 분이겠다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특별한 책 - 특별한 배달.

 

  

책 좋아라하는 아이에게 "가끔은 나를 향한 특별한 배달을" 써 주셨던..그리고 차분히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렇게 읽게 된 이야기..나는 수준이 딱 그림책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을 유난히 사랑하며 글이 좀 많거나 주인공의 이름이 복잡하면 이내..한숨을 쉬거나 책을 읽다 잠들기 일쑤이다..

그러나 나의 아이가 13살이 되고 이제 1318이라며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중2가 좀 있음 되기도 하기 때문에..나도 아이와 공유할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제는 그림책에서 벗어나 재밌는 책에서 벗어나 조금은 주제를 가지고 무거운 책이여도 좋은 아니 단순히 흥미롭게 글을 읽어나가는데서 나아가는 책읽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읽고 있는 것이 청소년 책이다.

 

그렇게 해서 만났던 <특별한 배달>도 즐거운 맘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데..태봉이<남자 주인공>아이의 미래의 꿈이 잉여인간이라는 대답에 소설 속 선생님도 기가 차 했던 <잉여>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아무 것도 욕망하지 않는 아이 태봉~나는 절대 다짐한다 나의 세아이들을 절대 욕망조차 하지 않게 키워서는 안된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얼마 전 과거를 보는 듯..지금은 많이 느슨해진 아니 아이들이 내 삶의 완성요소가 아님을 인식했고 슬아와 상하의 엄마를 보면서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게 엄마의 요구와 바램에 충실한 슬아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던 상하..우리집에도 상하가 있다.그래서 그 우리집 상하와 자꾸만 나는 충돌을 한다. 똑바로 앉아라..가방을 똑바로 챙기고 매어라 가만히 좀 있어야 한다. 공부할때는 집중하라. 여러가지의 잔소리들. 나중 우리집의 그 상하가 이 책을 읽을 때 쯤이며..이 책속에 자기와 비슷한 친구가 나온다는 것을..사실 이 책의 끝으로 가기전에 생각했다. 슬아와 상하의 엄마는 정말 슬아가 묘사한 것 처럼 절대적인 자존심을 세우고 입양한 아이들이 원하는 궤도에서 성장하여야만 스스로가 빛나보이고 욕망의 장신구로 자식을 이용하려는 그런 사람이였을까?

 

하지만 그 의문은 특별한 곳으로 특별한 배달을 당하고선 하나하나씩 진실은 보이기 시작한다.

 

태봉이와 슬아~욕망이라는 것..늘 현실에 만족하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욕심~욕심은 욕망과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욕심이 있음 더욱 더 좋겠다는 생각.

 

태봉이를 욕망없는 아이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가정을 이루는 엄마의 입장으로써 남편이 든든히 가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 돈을 벌어다 주는 직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참으로 고마워해야 하는가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도 아마 아빠가 직장을 잃고 있는 돈마저 사업으로 다 써버리고 엄마 마저 변해가는 아빠를 못 견뎌서 집을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을 때 아마도 나의 아이들도 분명 태봉이 처럼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자수성가라는 것이 없다고 흔히들 말한다. 재력이 있어야 하고 부모의 정보력이 있어야 하고..그래서 모두들 똑같이 쳇바퀴 돌듯이 학교가고 학원가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그렇게 초등 중등 고등을 공부하면 정말 환하디 환한 대학교라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대학가면 그 때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우리는 아이들을 종용한다.

 

그럼 아이들의 시간은..아이들의 현재는 언제나 미래에 담보잡혀 있는 것이 아닌가!! 슬아는 전교1등에서 전국 1등까지도 주변에서 기대를 한다. 그런 슬아에게 다가오는 불안한 그림자..기면증..

스르르 쓰려져 잠들어 버리는 그래서 기대 큰 엄마도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하고 싶어하는 자기 자신도 점점 더 불안해지는 상황에 맞닿드리게 된다. 게다가 자기와 달랐던 상하는 파양이 되어 소식 조차 알 수 없게 되고 자기도 이러다 상하처럼 돌아가게 될 것이 아닌가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극도의 불안감이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

 

그런 슬아에게 꼭 필요로 했던 것은 선택 우주..선택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이론.

그리고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자신을 들여다 보는 사람만이 다른 형태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거라는 생각..자꾸 그렇게 점검하며 길을 내는 게 제대로 사는 게 아닐까라는 슬아의 생각..Who I am Here?

 

그렇게 알게 된 웜홀의 존재..그 웜홀을 통과한 김일구라는 인물..그 또한 알 수 없는 시공의 이동에 그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되는 형을 찾아가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온 답은 <나는 그냥 패를 던진 거고 패를 잡은 건 너지 내가 아니야>라는 것이였단다..

 

이쯤이면 우리는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우리의 의지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 수동의 시간적인 흐름이라 여기고 내 삶에 순응하고 내 삶을 원망하기도 하고 살지만 그것은 어쩜 나의 선택이 더해진 것이고 나는 그 선택이라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 선택을 인정하고 그 선택이라는 것에도 자기 스스로가 반성하고 아파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슬아도 태봉도 웜홀을 통과하고는 조금은 다른 삶을 만나게 된다. 태봉은 욕망하지 않는 무기력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그리고 자기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식하고 바라보고 이해하려 한다.

아버지인 그도 선택하고자 한것은 아니나 선택되어진 삶속에서 절망하고 힘들어도 하지만 다시금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고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갈 이유를 가지고 살아갈 몸부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것에서 금을 만들어 낸다는..어쩌면 비현실적인 발상일 수도 있으나..

 

자본주의에 젖은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이 주는 상실감이나 비참함으로 인생을 자포자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운명도 강한 의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태봉이와 별반 차이가 없는 삶의 모습을 가진 근수를 보더라도 시골출신이라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면서 행복을 느끼고 개망초를 보면서 시를 짓고 태봉이와 같은 일을 하지만 근수는 행복한 삶을 생각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을 돌보는 것은 물론 태봉이도 어루 만질 줄 안다. 태봉이는 내내 어쩜 투정만 부리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슬아 또한 지금의 엄마를 만난 것은 어린 슬아의 선택이였고 그런 운명적인 만남으로 엄마의 딸로 자라게 되었고 그리고 상하는 원부모가 찾았고 그리고 원래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여겨서 보내지게 된 상상만으로 이루어졌던 과거가 이제 하나하나 사실들로 가득차게 된다. 그런 후에 삶은 이내 이전의 삶과는 다르게 된다. 그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다. 삶의 무게에..운명이라는 것에..어쩌면 지지리도 없는 복에 이내 무릎꿇지 않고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에 이내 먼저 항복이라는 깃발을 흔드는 것이 아니 현재의 나도 세세히 돌아보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 어떤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는지도 점검해보는..

 

 

획일한 된 성공의 삶이 아닌 행복의 기준을 다양하게 가져보라는 작가님의 말을 다시 함 되새기면서 나또한 내 삶을 보다듬어 본다. 그리고 정말 우리 아이들이 무언가에 부딫혀서 힘들어 할 때 방황할 때 이 책이 특별한 배달을 시켜주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맘으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만난다. 상하의 사라짐을 인정한 슬아는 상하를 기억하고 상하를 느끼면서..

 

마지막 문구를 되새긴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먼지처럼 사라질 수도 있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길 바라기도 하면서, 어느 날 우두커니 서서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나는 왜 여기 있지?

 

내가 있는 그 곳을 인식할 수만 있다면..나의 아이들도 멀리 멀리 방황의 길을 떠나더라도 나는 왜 여기에 있는지를 알고 다시금 돌아와도 좋고 다시금 진로를 수정해도 좋다..

 

내 존재에 대한 인식~~그리고 그런 아주 특별한 배달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그 비밀스러운 배달에 다가설것이다. 나는 어느 시간으로 나를 배달할까?? 가만히 고민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