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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카의 일기 ㅣ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2년 10월
평점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cj그림책 축제에서 였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만나보기 힘든 폴란드의 작가에 이름도 길다..그리고 그녀는 우리나라와 왠지 모를
친숙함이 있는..그녀의 작품은 어른이 내가 더욱 더 반갑게 바라본다.
큰딸아이가 여자가 되는 날 선물하려고 여자아이의 왕국도 사서 숨겨놓았다.
작가의 그림전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홍대앞이라는 곳을 가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의 작품은 더욱 남다르다..파란막대 파란상자도 생각도 재밌다..이렇게 표현할 수 있고
이렇게 이야기 들려줄 수 있구나..생각하면서 만났다.
블룸카의 일기..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민주적인 학교..어린이 인권에 관한 이야기이구나..했다.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계절에서 나온 책이니.더는 볼 필요도 없이 선택한 이 책..
그리고 야노쉬 코르착 선생님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는..싸한..그래서 더욱이 절실하게 담겨진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했다.
어쩜 선택받지 못하는 우리의 삶...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삶을 선택받는 것이 아니다..
주어지는 것이다. 평화에 관한 이야기 인권에 관한 이야기 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때면..
어쩜 세상을 좌지 우지 하는 그 누군가는 불평등하고 평화를 사랑하지 않는 이일꺼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나의 치우친 생각인가?? 아쉽다.
폴란드라는 나라..그리고 1942년이라는 시간과 바르샤바의 고아의 집이라는 공간..
그 곳의 아이들도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었던 코르착 선생님도..
여전히 신문을 열면 불편한 기사들이 나의 맘을 짓누른다.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희생 되어지는 아이들..여성과 남성이 차별을 당연시 받는 사회에
사는 아이들...가난으로 내전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폭력뿐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이
당연시 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삶..
방학이 되어 아이 셋이 늘 북적거리며 싸우는 것을 협박하고 그리고 그것을 제지하는 나를 본다.
작가의 소개를 보면서 작가는 네아이의 엄마란다. 어떻게 네 아이를 키우고 또 동화를 쓰고
그리고 하는지 우선 대단하다는 생각 먼저 해본다.

블룸카의 일기속에 나오는 12명의 아이들과 코르착 선생님..
모두들 눈에서 슬픔이 반사되어 나오는 듯 하다. 옷은 다 색깔이 있지만 그들의 얼굴은 색이 없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해 준다.
항상 배가 고픈 아이 지그문트가 부엌에서 일을 한 돈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서 강에 놓아준다는 이야기..
자유는 어떤 것인가를 한번 되새겨 보았다.
물고기는 시장에 있을 물건이 아니라 강에서 헤엄을 치고 있어야 한다는..

나의 막내처럼 어린 아이 코칙~~ 해맑은 그 아이의 웃음 속에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슬픔이 자리잡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이끄는 블룸카..엄마 아빠와 다정했던 시절의 사진이 보인다.
블룸카는 일기를 쓴다. 초록색의 일기장..
기록되어지는 이야기들..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이야기들..
일기는 잊지 않기 위해 쓰여지지만..그것은 영원히 사라지고 없다..

블룸카의 눈빛도 슬프다..
하나같이 다른 사연을 가진 12명의 아이들에게는 코르착 선생님이 있다.
스테파 선생님도 곁에 있고..

세상 모든 아이들은 자기만의 비밀과 꿈을 가질 권리가 있단다.
그리고 항상 진실만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리고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고 한다.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이 엄마 왜 저렇게 맨날 싸우고
욕하는 거야 하고 초등학생들이 묻는다..
저게 현실인가봐..코르착 선생님이 지금 그들곁에 있다면 폭력의 불필요성을
확실히 알려줬을텐데..했다.
아이라고 어른이 맘대로 아이라고 무시하지 말라는 말..
오늘 본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이 겹쳐진다.
아이들이 미래라는..그래서 아이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말..
맞다. 나도 아이였고 내 부모도 그리고 그 위위도 다 아이였다


벌보다 상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끄덕 그런데도 우리는
나는 아이들의 단점을 먼저 꾸짖는다..그가 가진 장점이 정말 많음에도 불구하고
코르착 선생님은 개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어른인 것이다.

먹는 것도 원하는 만큼 먹어야 하고 또 자라는 일이 힘든 일이라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말도..그리고 모든 동물을 존중하라는 말도..
정말 한마디도 거슬러 듣을 것이 없다.
남의 맘을 아프게 했을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공정함이 무엇인지를
알고 살아갈 수 있는 어린이 법정이라는 제도와 어른과 아이가 생각을 소통하는
것도 정말 나 자신부터도 명심해야 할 이야기 인거 같다.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는 말은 아이들을 가만히 있게 하는 것은 심장한테 뛰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되새겨 본다.
나는 심장에게 뛰지 말라고 하는 일이 자주이기 때문이다.
새겨가면서 읽어 내린 이 책..서평을 쓰기전에도 서평을 쓰면서도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이 책..
이 책의 뒤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았다.
실제 이야기..실제 있었던 아이들..실제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쳤던 코르착선생님..
친구들이 선생님을 구해주려고 하였으나 선생님은 200명의 아이들과 나란히 가스실로
향했다는..과거가 나의 가슴을 후벼파고 든다.

1942년 8월 무슨일이 일어났던가요??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할까요.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