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 친구 이야기 ㅣ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1
강경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날씨가 무덥지만 녹음은 짙어지는 이 계절..조금만 차를 타고 벗어나면 세상은 온통 초록이다..
소나기의 한장면이 생각나는 길벗에서 새로 나온 나무친구 이야기...
아이가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 옥수수가 한창인 이 계절이 새삼 아름답게 보여진다.
나도 어린 시절 나무를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고 나비를 따라가며 지내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아파트가 많은 도시는 아니였으나 나도 시골사람이 아니여서..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나무가 좋아졌다..꽃이 먼저였다..화려한 색의 다양한 모양새에..그리고 초록이 좋아졌다.
이 책을 만나니 내 맘이 더욱 편하다..이런 느낌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데 아직은 방법도
잘 모르니..단지 아름다운 책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나 보다..했다.
내가 태어나기전 부터 우리 집 옆에서 살아가던 나무..그 나무는 내가 자고 일어나는 창가에서 나를 향하여 바람과 새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 주고 더울 때 나에게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주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와 나의 가족들을 지켜봐 주었던 나무 친구...
정말 이제는 집옆에 그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의미있는 나무 친구가 되었다..
비가 오는 날 우산도 쓰지 못하는 나무 아래에서 작은 나무가 되어 주었던 나..
와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같이 비를 맞아 주는 그 마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정말 이럴때 감동적이다 라고 해야 할 꺼 같다.
떨어지는 낙엽을 모아 태우는 계절도 보내고 나무친구는 언제나 나의 곁에서 나와 같이
추억을 만들어 간다..
그런 나무가 울부짖는다..가끔 비바람이 엄청나게 불때는 나도 괜한 걱정이 든다..
정말 나무들은 어떻게 그 시련을 견디는 것일까? 바람에 쉴새없이 흔들리고 정말 맞으면 아플정도로 강하게 내리는 비를 견뎌내는 그들인데..우리 주인공 나무 친구는 이제 너무 늙었다 한다.
그렇게 집 옆에서 자리잡고 있던 나무는 나를 떠난다..
숲에서 나무친구가 떠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밑둥만 남은 나무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면서..나는 나무로 인해서 행복했고
혼자 집을 지켜주던 나무가 혼자서 외로워 하진 않았을까? 생각하니 애잔하고 나무친구에게는
나무 친구가 없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나의 가족이 있었으니..
나무는 나로 인해서 행복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나의 기억속에서도 저런 소중한 존재가 있었다면..
당장은 보지 못해서 슬프고 속상하겠지만...그 나무 친구는 내곁을 떠났지만..
다시금 내 맘속에서 자라나 내 맘 속에서는 영원히 늙지 않고 살아갈 것임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어쩜 점점 더 삭막해져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싹이 트면 싹이 튼다고 꽃이 피면 꽃이 핀다고 잎이 지면 잎이 진다고 소문내지 않는 나무를
그냥 서있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지는 않을까?
비단 나무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많은 이웃에게 아이들은 소중히 바라보는 맘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맘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면서 자라기를 바란다.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서정적인 수채화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