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은희경작가와 구병모작가의 북콘서트의 알라딘의 행복한 초대를 받았다.

우선 은희경작가는 나의 10여년전의 대학시절 내가 도서관에서 학과 공부나 자격증공부는

하지 않고 창작과 비평, 문학사상에서 찾아 읽어왔던 작가로 꼭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다.

국제도서전에서 만나고 온 분들의 글을 보니 더욱 그랬고 구병모 작가의 명성도 서서히 빛나고 있어 맘은 낮부터 홍대에 있었다. 수원에 살다보니 홍대까지의 외출은 정말 이런 행운을 가져야 가능하다. 지난번에도 창비의 작가들 북콘서트를 왔었는데 그게 평화방송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였다.

 

두분의 사회자들이 아는 이들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시간을 많이 지각했지만

방송촬영이라 시간이 많이 예정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북콘서트에서는 작가와 인디밴드와 같은

비주류가수들을 만날 수 있어 그들을 만나고 오면 한동안 그들의 노래를 찾아 듣고 그들을 연상해보게 되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홍대에 가수들 만나려 가자고 꼭 하고 싶었다.

 

 

 

 

모던한 포스터가 상상마당 엘리베이터에서 날 맞아준다.상상마당을 오면 좋은 건

바깥의 홍대의 화려하고 소란함이 한풀 꺾여있는 듯한 평온함이 좋다.

얼른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늦었지만 창비에서 준비해놓은 초코파이도 들고.

 

 

 

 

구병모 작가님 열심히 질문에 대답해 주신다. 구병모 작가님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우시고 다소곳하시고 예를 갖춘다고 해야 하나 단아한 매력이 넘치는 분이시다. <피그말리온 아이들>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로젠탈효과와 같은 것으로 자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피그말리온 아이들도 태생이 불행한 아이들도 태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로젠탈 스쿨의 이야기이다. 이 학교에 취재를 온 다큐멘터리 pd 마가 만나게 되는 학교는 보이는 모습과 다르다..

구병모 작가님의 이야기 중 <인간관계의 본질은 환멸에 있다>가 특히 인상깊었다.

 

이 이야기는 획일화된 우리의 교육현실을 꼬집고 있기도 하다. 예전과 달리 현재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넘치는 사랑속에 있다..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속에 있는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가는 정말 아이들만이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내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현실이 어쩌면 아이들을 잘못 인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구병모 작가는 말한다.

 

스스로 자라나야 하는 것이 아이 스스로의 몫이라며 아이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모든 것을 감싸고 키우는 것이 진정한 아이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어쩜 아이들에게 방임인지 자유인지 모르게 주고 있는 것들을 잠시 생각하게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늘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듣고 있지 않은가? 무언가를 닥쳤을때 스스로 하지 못하는 아이..엄마아빠에게 방법을 구하는 아이로는 키우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는 생각에 동의하면서 구병모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고  만난 밴드가 바드이다.

바드라는 밴드를 이 날 첨 보았는데 왠지 바람이 연상되는 어느 아름다운 해변가를 거닐때 나에게 불어오는 그런 살랑바람..완전 악기 연주도 좋고 노래도 좋고..

 

그리고 이렇게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낭독을 하고 질문을 하는 형식이 무엇보다도 난 맘에 들었다.

 

 

아코디언이 준비되어지고 바이올린 젬베도 등장한다. 다들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다음에 나오는 이이언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 얼른 화장실에 다녀온다..또 찬찬히 라이브홀을 돌아 본다.

 

 

 

 이 날 두번째 손님은 은희경작가님..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신거 같다.

가수 이이언 범상치 않은 외모와 키..그리고 무대위에 애플컴퓨터 3대..

원래 아날로그음악을 많이 추구해오다 요즘은 이렇게 전자기계를 통해 변형되는 목소리나

음악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조금은 몽환적이고 조금은 반복적인 그의 노래에서 그가 추구하려는 음악이 보였다.

 

 

드디어 은 작가님이 등장했다. 사실 태연한 인생 책띠에서 입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오시나 했는데 이 날의 드레스코드는 레드이셨는데 강렬한 색이 아주 잘 어울리는 분이다. 야광색 매니큐어에서 작가님의 화려함을 엿보았다.

 

 

은작가님의 태연한 인생을 먼저 사서 읽어보려고 했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언젠부턴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상의 다양성이 강해지면서 사실 집중을 해나가야 하는 일에 사실은 어려움이 있다..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또 책을 읽으면서 그때 은작가님과 이이언씨와 두 사회자분들이 한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았다..

서사, 매혹, 열정, 패턴에 관한 것들...서사에 따라 움직이는 삶..개인의 고유성을 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삶에 대한 방향으로의 패턴..

 

은작가님은 원래 쓰고자 하던 이야기가 끌어내지지 않아 시작된 이 소설로 소설속에 주인공이 작가 요셉으로 설정해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써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써보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 대한 화를 가진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상처 입은 주인공 요셉과 류..

 

태연한 척하는 인생..태연한 인생..아직도 끝까지 읽지 못한터라 태연하게 태연한 인생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함 생각하게 한다.

 

상실은 고통이라는 것으로 찾아와 고독으로 자리잡는다..

 

인상깊은 구절과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토록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자기 식대로의 자기 서사를 완성해 가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을 하였다.

 

그렇게 이이언씨의 노래로 북콘서트는 마무리가 되었다.

 

상상마당에서 만난 두분의 작가와 바드와 이이언씨 시간은 어느새 10시를 넘어섰다.

은작가님께 사인을 받고 눈인사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 나는 내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또 다른 내안의 나와..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또 세아이를 기르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렇게 나의 홍대 나들이는 늦은 귀가로 마무리 되었고 난 조금 더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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