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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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평생직장은 옛말... 직장인 10년 차 평균 4번 이직"

한 우물만 파라!

N잡 시대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과학이 급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내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에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배워야 세상이 바뀌어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취직하고 미리 좀 배워 둘 걸, 너무 부럽다 하는 능력 없냐?"

동기 모임에서 이 질문이 나왔을 때 '글쓰기'가 단연 1등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글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닌데도, 보고서는 물론이고 사내 메신저 하나 보낼 때도 일상적으로 글 쓸 일이 어찌나 많던지 다들 글쓰기의 벽을 실감하고 있었죠.

취직하기 전에는 실제로 활용되지 않는 스펙만 쌓다가, 막상 입사하고 나면 직장 업무의 중심은 문서작성이며 잘 쓴 보고서 한 장이 내 업무능력을 평가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나 직장인만 글쓰기 능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1인 마케팅이 활발해진 이때, 독자나 소비자를 사로잡는 글쓰기 능력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보 흡수량은 엄청나게 줄어든 시대에 내 글이 돋보이려면

제목으로 0.3초 만에 주의를 끌고 3분 만에 읽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쓰는 일 자체를 즐겨.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야."

라는 사람도 있지만, 거대한 광장에서 혼자 외치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 지치기 마련입니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글을 쓸 땐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 글쓰기를 눌러 바로 씁니다.

쓰고자 하는 대상을 정리하거나 구조화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을 즉석에서 쏟아냅니다. 책을 읽는 중에 이걸 써야지 했던 것 같은데 기록을 안 했으니 기억이 안 나서 못씁니다. 중간중간 사진까지 끼워 넣다 보면 앞에 쓴 내용은 잊힌지 오랩니다. 중구난방 쏟아낸 내용은 두서없이 섞인 채 포스팅됩니다.

다 쓰고 난 후엔 내 관심 밖입니다. 난 다음 글을 빨리 써야 하니까요. 수정과 검토 단계는 아주 중요한 기안을 올릴 때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시작하고 꽤 많은 글을 올렸음에도 글쓰기 능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전 <독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독이 되는 글쓰기로는 백날 연습해봤자다. 제대로 된 글쓰기 법을 배운 후에 그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 재능을 갈고닦는 데는 노력하는 시간과 의욕의 정도가 아니라 연습하는 방법이 관건이다.

본문에서

독이 되는 글쓰기가 아니라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하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저 많이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잘 쓰인 글을 찾아 베껴 쓰고, 요약해야 합니다.

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건 너무너무 싫습니다. 독후감은 무슨... 어딘가에서 본 읽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었습니다. 읽을 당시에는 많은 사유를 하고 큰 감명과 동기를 줬던 책인데, 책을 덮는 순간 그 책과의 인연은 그대로 안녕인 상태로 벌써 몇 십 년.

단지 읽는 것만으로는 읽기에 들인 돈과 시간과 관심을 회수할 수 없습니다. 손해 보는 장사인 거죠. 책을 읽었으면 책값을 뽑아야 합니다.

책값 뽑을 생각하니 귀찮음이 앞섭니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정리까지 한다고?' 책을 읽고 내면화하지 않은 상태로 서가에 꽂아두기만 한다면, 그냥 인테리어 소품 산 겁니다. 별로 이쁘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하다 5년쯤 있다가 버려질 인테리어 소품.

책값 뽑을 생각으로라도 덤비다 보면, 저절로 글쓰기 능력까지 올라가니 일석이조입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저자는 20년 넘게 글로 먹고살며 글쓰기 코칭을 한 분입니다.

툭 치면 톡 하고 금세 글을 써 내려갈 것 같은데, 이런 저자도 여전히 매일 글쓰기 단련을 하고 각종 틀을 활용해 글을 씁니다.

'틀'하면 바로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 있을 거예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틀에 맞춰 생각하는 게 더 오래 걸리겠다! 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쓰다 보면, 틀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고 쓰는 게 생각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면서 완성도는 더 높습니다. 시간과 노력, '이렇게 쓰면 될까?'하는 망설임을 줄여주죠. 무슨 일이든 맨땅에 헤딩보다는 틀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심지어 그 틀이 검증됐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죠.

책에는 십수 가지의 상황 별 맞춤 틀이 소개됩니다. 모두 WWW.돈이되는글쓰기.COM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수십 년 쌓아온 노하우를 이렇게 전수해도 되나 싶은데, 예전에 이연복 셰프가 한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노하우를 알려줘도 괜찮나요?"라는 말에 한 대답이 떠오릅니다.

"알려줘도 안 할 사람은 안 해요."

책에도 공감 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백종원 씨가 아무리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줘도, 백종원 씨가 한 맛을 내기는 어렵다. 백종원 씨는 숙달된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틀만 가지고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특강이나 연수를 들어도 수련하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많이 읽고, 틀을 적용해서 쓰면 끝일까요?

말은 내뱉으면 끝이지만 글은 고칠 수 있습니다.

그간 제가 포스팅했던 글들을 보면 '졸면서 적었나'싶을 정도로 엉망인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잘 쓰는 사람은 일단 쓰고, 고쳐 쓰기에 70%를 할애하는데

못쓰는 이는 70% 과정을 쓰기 준비에 들인다고 합니다.

딱 저네요.

고쳐쓰기는 내용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해야 보다 객관적으로 가능합니다.

내 글을 내가 보는 것보다 전문가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많이 읽고, 매일 쓰고, 고쳐라!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논리력과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술학원을 다닙니다.

심지어는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독서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시험도, 대학도, 자기소개서도, 입사 후에도 그리고 눈 감는 날까지 평생 제대로 된 글쓰기 능력 하나면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살아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노하우 말고도 자기소개서, 보고서, 대본, 책, 사과문 등 구체적인 상황 속 글쓰기 팁도 담겨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두에게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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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퍼즐 아이큐게임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개러스 무어 지음, 이은경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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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뇌의 한계에 도전한다!

당당히 도전했다가 패잔병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DIY를 할까, 뭘할까 하다가 그만 금단의 열매에 손을 댔네요.

뒷표지에 있는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 육체는 단련하면서도 두뇌를 단련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멘사퍼즐은 두뇌의 힘을 길러주는 훌륭한 도구이다."라는 말을 보며

'그렇지 그렇지 아 운동도 안하는데 두뇌라도 훈련해야지 머리쓰는 것도 칼로리 소모가 크댔어' 이러면서 책을 펼치고야 말았습니다.

문제적남자같은 문제를 좋아하는데, 못풀고 좌절하고 금세 회복하기에 이번에도 호기롭게 도전했습니다.

                                

문제가 200개인데, 한 5개 풀고나니 침대에 눕게됩니다.

5개도 차례대로 다 푼 것도 아니고.... 자존감 떨어지니까 풀 수 있는 것부터 ^^...ㅋㅋㅋㅋ

                                

각 문제 별로 난이도가 위에 표시되어 있고,

풀었는 지 안(못)풀었는 지 하단에 체크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답은 맨 뒤에 정리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설명이 없습니다.

                                

가장 쉬운 1-3단계 문제를 예시로 들고 왔는데... 어째 당신의 두뇌는 건강하십니까?

전 안 건강하네요!!!!ㅋㅋㅋㅋㅋㅋ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뇌 건강을 위해 4-5단계 문제는 보여드리지도 않겠습니다.

도전정신이 생기고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어릴 때 멘사테스트가 엄청 유행이었어요. 결과가 기억이 안나서, 포스팅을 위해 멘사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https://mensa.hu/tesztiras/online-iq-probateszt/

헝가리의 샘플테스트입니다.

샘플테스트는 언제까지나 테스트 진행방식을 간단히 체험하는 맛보기로, 실 지능과의 관련성을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재미삼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최고 125까지만 잴 수 있기 때문에 125이상이 나오면 멘사테스트에 도전해볼만하다고 합니다.

전!!!

                                

125이상이 나왔군요. 하하하 (125이상은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지 않음)

헝가리말로 적혀서 뭔 말인지 몰라서 인터넷 검색까지 했습니다.

근데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켜보니 대부분 125이상이 나옵니다 ㅡㅡ...

참고로 진짜 멘사에 회원가입이 하고 싶으면,

44000원을 내고 오프라인 시험을 봐야합니다.

2013년 기준으로 테스트(44,000원)+가입비(20,000원)+연회비(50,000원)으로 가입한 후에도 유지하는데 돈이 꽤 들어 시험만 치고 멘사회원가입을 안하는 사람도 많다네요. 지금 멘사코리아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2020 상반기까지 시험이 잠정 중단 상태라고 합니다.

시험을 쳐 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애낳으면 깜박깜박한다는데 기억력 보존을 위해 하루 5개를 목표로 풀어보려구요.

                                

보누스에서 멘사퍼즐 시리즈로 나온 책들입니다.

사고력게임이나 논리게임도 재밌을 것 같아요.

내 안의 잠자는 천재성을 깨우고 싶은 분들, 남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도전정신이 막 불타오르지 않나요?

제 안의 천재성은 잠을 자는 건지 존재하지 않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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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I LOVE 그림책
제프 뉴먼 지음, 래리 데이 그림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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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잃어버린 개, 우연히 만난 개, 돌려준 개, 아직 찾지 못한 개, 다시 만난 개…

더할 나위 없이 애틋한, 세상의 그 모든 개들 그리고 우리들


비오는 날, 우울하게 밖을 바라보던 소녀는 비를 맞고 있는 개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옵니다.

                                

소녀의 방에는 소녀의 잃어버린 개 <도담이>를 찾는 포스터와 도담이와 함께한 사진들이 있어요.

아마 기르던 개를 잃어버린 지 얼마 안되었나 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 소녀와 개.

그런데

.

.

.

                                

소녀는 이미 마음을 열어버린 개를 어떻게 할까요?


유기견(遺棄犬)이라는 단어는 '내다버린 개'라는 뜻입니다.

내다버렸다는 것은 원래는 주인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우리 주변엔 수많은 유기동물들이 있습니다.

점점 유기되는 동물을 줄이고 동물권을 보호하고자 많은 법률이 제정되고 있지만,

아직 수만마리가 유기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그림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그 중 조금 더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간 유기동물에게 집중했던 여타 그림책과는 달리 동물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글없이 그림만 있기에 그림에 몰입해서 스스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그간 경험한 바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죠.

베일리어게인과 안녕 베일리 라는 영화 아시나요?

죽을 때 마다 환생하는 강아지가 자기를 너무 사랑해준 주인을 찾아가는 내용의 영화인데, 무려 둘 다 9.4의 평점을 가진 웰메이드 영화랍니다. 베일리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는 주인이 인생의 전부인 경우가 많죠.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고로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반려동물을 애타게 찾는 전단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죠.

요즘은 애완동물등록제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깥에서 잃어버린 내 가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시 주인이 찾고 있을까봐 유기견센터에서는 공고기간을 두고, 공고기간 후에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동물은 안락사당합니다.

한 쪽에서는 강아지공장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새 주인을 찾는 펫샵이 성행 중이고 한 쪽에선 늙고 병든 강아지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

반려동물의 매매를 금지하고 보호소를 통한 입양만 가능하게 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 정도론 동물권 보호가 실행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찾습니다>는 거친 펜선과 최소화한 그림, 글자없이 침묵으로 절제된 표현으로 오히려 더 독자의 가슴을 절절하게 합니다.

여기선 개와 사람의 상실, 이별과 만남, 관계를 표현하고 있지만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만남 뒤엔 이별이, 상실 뒤엔 새로움이 기다리에 깊은 아픔을 겪어 잠시 멈춰도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이별과 상실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겠지만, 그때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새로 만들어나갈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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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다녀오겠습니다 - 손으로 대답해요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4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이정연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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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있겠다> <찬성!> <신기한 ~ 가게> 등 좋은 그림책이 정말 많은 작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신간

<안녕! 안녕! 다녀오겠습니다>입니다.

굵은 선과 또렷한 채색으로 슬쩍봐도 미야니시 책이네 할 정도로 개성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랍니다.

이 그림책은 말배우기 그림책으로

글도 얼마 없고, 내용이 반복되며 그림도 단순합니다.

그림책하면 어른들이 딱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런 유아용 그림책이죠.

"이걸 이 가격주고 사냐!"

"이 이 글도 얼마 없는 거 무슨 의미가 있냐!"

의미 있어요 ㅠㅠ....... 돈값해요 ㅠㅠ....

아이들에게는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이 필요합니다.

영아와 유아 때 부터 욕심내서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들이밀어봤자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뿐이죠.

어른들 모두가 양자역학이나 핵물리학책을 읽지는 않잖아요...?

학습의 기본은 반복입니다. 자라고 나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 예절도 아이들은 반복학습으로 배워야 압니다.

<안녕! 안녕! 다녀오겠습니다>는 유아의 발달 상황에 맞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책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돼지, 까마귀, 개구리, 문어, 개미 캐릭터와 차례차례 인사하고, 아이가 그 동물의 동작을 따라 하고 동물들과 소리 내어 대화하게 되어있죠.

자연스럽게 안녕과 다녀오겠습니다, 꿀꿀 개굴개굴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반복하여 접할 수 있습니다.

                  

                                               

각종 동물들에 이어 마지막에는 아이가 안녕! 안녕! 하며 끝납니다.

                                

부모와 아이의 놀이로도 확대할 수 있겠죠.

여기 나오지 않는 동물은 어떻게 인사를 할까? 하며 동작을 흉내내고, 의성어 의태어까지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안녕과 다녀오겠습니다는 마스터하지 않을까요 ㅎㅎ?

0~3세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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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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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밸(라이프라이프밸런스)을 추구하는

직장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어릴 적에 누가 "넌 뭐하고싶니?" 하면 "집 앞 은행직원이요!" 라고 했어요.

4시에 마치고 집에 간다니! 어린 마음에도 너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4시에 문닫고 안에서 또 힘들게 일하신다는 걸 알지만...

 

고등학교 땐 매일 매일 만화대여점을 들리면서 대학생이 되면 꼭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책과 만화에 둘러싸여 돈까지 번다고? 완벽해!

현실은 너무 낮은 시급에 눈을 돌렸지만요.

 

동네 곳곳에 많았던 서점. 특히 학교 앞엔 4-5개 씩도 있고 그랬는데...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되고, 각종 할인에 사은품까지 얹어주면서 동네 서점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동네 서점 살리기 운동한다고 각 학교에서 일부러 동네 서점에서 책사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작은 동네 서점(요즘은 책방이라고 많이 하더군요)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각자 개성을 살린 조그맣고 안락한 책방들이 많이 생기면서 독서모임들도 활성화되었더라고요 ^^

 

작은 책방들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까지 생겨서 얼마나 재밌게 봤는 지 몰라요!

 

저도 코로나만 아니면 동네의 이색 서점나들이를 나가고 싶은데...

 

이 책의 저자 김성광씨도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출판사에 취직 하시려다 우연한 yes24 온라인 서점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고 계세요.

 

뭔가 서점에서 일한다하면 (온라인서점일지라도)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척척 골라주고, 책냄새와 커피냄새를 맡으며 자투리 시간엔 좋아하는 책을 볼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역시 겪어보지 않고 남의 직업을 속단하면 안됩니다.

 

칼퇴는 보장되지만 출판사와의 끊임없는 마찰로 마음은 피폐해지고,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

일을 마치고 나면 이제 드디어 사랑하는 책과 함께 하려나 했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육아!

 

주 52시간 근무로 국가에서는 워라밸을 찾으라는데,

일과 육아, 가사노동을 병행하며 내 시간을 갖기란 24시간 안에선 절대적인 시간의 총량이 부족합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30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나는 타임푸어”라고 응답했다.(“2030 직장인 “나는 타임푸어”…개인 시간 부족”, [MBC], 2019.11.04.)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20~50대 남녀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기혼 남성과 여성의 시간빈곤율은 미혼 남성과 여성의 두 배, 특히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남성의 시간빈곤율은 50%, 여성은 6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아 키우는 40대 워킹맘, 가장 시간에 쫓기며 산다”, [경향신문], 2019.2.18.)

 

남는 시간은 나를 위해 썼던 과거에 비해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삶.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일, 육아, 가사 중 하나 혹은 둘에 쏠려있는 저울.

 

어느 하나 소홀히해서는 안되는 일들이기에, 저자는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모아 자신의 시간을 만듭니다.

 

매번 "바쁘다 바빠. 시간이 없다. 언제 이걸 다하냐! 내 몸이 몇 개냐!" 하며 투덜거리기만하고 해결책은 찾지 않았는데, 이 쉬운 방법을 왜 전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정답은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모든 생각을 멈추고 쉬기도 바빠서...ㅜㅜ

 

일이 바쁘고 힘겨우니 차마 겨우 생긴 자투리 시간에 무언가를 할 생각보다 멍때릴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책을 읽는 게 본인의 힐링이기도 하고,

서점 MD로서 내가 추천하는 책이 누군가의 독서를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이 보다 두터워지는 데 기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대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은 뒤 혼밥을 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대신 책을 꺼내 읽고,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일기를 씁니다. 주말에는 아내와 시간을 나눠 한 사람이 카페에 나가 일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작가님의 말을 보니 나는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의지가 부족한 거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대중교통에 가만히 실려가며 창 밖을 멍하니 보는 시간도 나에겐 쉼표지만, 대부분의 자투리 시간을 의미없이 멍때리는 시간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보내는 건 문제가 있으니까요.


육아하는 서점MD의 일상균형 에세이다 보니, <일과 육아>부분, <책>부분에서 각각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일과 육아>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엔 '부모'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이 둘의 균형점이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를 일컫는 것 같다는 생각. 앞으로의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p51

인생을 구성하는 각각의 삶에 어느 정도는 균형 있게 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들의 경우, 회사에서 일하고 또 집에 가서 일하는 삶의 반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집안일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일도 있고, 아이와 놀면서 하루 피로가 풀리기도 하지만, 그 일로 삶을 빼곡하게 채울 순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온 자아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고스란히 내게 남아있다. 그에게도 시간을 주어야 한다. 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이외의 시간을 챙기는 것도 꼭 필요하다.

p67

아직 애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가 어릴수록 육아에 삶의 많은 부분을 내어주는 분들이 많아 벌써 우울합니다. 30년 가까이 갈고 닦아온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온 자아'가 육아를 하다보면 '엄마'라는 존재에 묻힐 것 같아서요.

'부모'와 '나'사이에서 균형이란 '부모'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

가정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거지만, 이 균형이 너무 쏠려서 저울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내 스스로를 위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겠습니다.

 

 

 

<책>

독자의 관심과 취향을 사려 깊게 읽으며 그에 맞는 방식으로 책을 권하고 싶었다.

나의 일이 누군가의 독서를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이 보다 두터워지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p34

책을 읽는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고, 책의 영향력은 자주 상찬되지만, 때로 책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책이 삶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꽤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삶으로 돌아오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세상은 책 바깥에 있다. 아름다운 책을 판다고 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p127

책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책을 권하고 싶기도 하고, 책선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책을 줬다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먼지만 쌓일까봐 다른 선물을 하곤 합니다.

그림책쪽으로 직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몇 번 했었는데, 그때 제 얘기에 누군가가 귀기울여주고, 제 추천에 따라 책을 보거나 샀다고 하면 그렇게 기쁘더라고요.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확장됩니다.

작가가 잘맞아서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안에 나왔던 정보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 또 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죠.

그렇게 내 독서가 확장될 때, 다른 사람의 독서를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줄 때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을 여기서도 찾아서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

 

책을 많이 읽으면 사람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책 읽으면 깨달은 바는 책 표지를 덮으며 사라집니다.

책을 읽으며 다짐했던 바는 책을 서가에 다시 꽂을 때 잊혀집니다.

그렇게 작심삼일이어도 여러 권 읽다보면 달라지겠지 했는데, 여전히 작심삼일입니다.

훌륭한 책은 너무너무 많은 데 그 책이 주는 깨달음의 총알은 튼튼한 제 방탄뇌에 팅팅 팅겨나갑니다.

방어율 100%인 나사빠진 거대한 골키퍼가 코딱지 만한 골문 앞에서 가르침이란 골을 다 막아내는 느낌 ^^....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저 문구에 얼마나 깊은 공감을 했는 지...

 

 

책을 읽으면서 접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을 정도로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선택과 집중'보다는 '적절한 밸런스'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대단히 잘할 때보다,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하다는 작가님.

 

이 책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일과 육아, 독서를 병행하는 작가님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내 무너진 라이프에 슬퍼할 수 있지만, 사실 작가님은 처갓댁에서 애를 봐주잖아....요... 그러니 우리 작가님만큼 라라밸(라이프라이프밸런스)을 챙기진 못하더라도 너무 슬퍼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범위 안에서 스스로에게 자투리 시간을 선물하고 밸런스를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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