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습니다 I LOVE 그림책
제프 뉴먼 지음, 래리 데이 그림 / 보물창고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잃어버린 개, 우연히 만난 개, 돌려준 개, 아직 찾지 못한 개, 다시 만난 개…

더할 나위 없이 애틋한, 세상의 그 모든 개들 그리고 우리들


비오는 날, 우울하게 밖을 바라보던 소녀는 비를 맞고 있는 개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옵니다.

                                

소녀의 방에는 소녀의 잃어버린 개 <도담이>를 찾는 포스터와 도담이와 함께한 사진들이 있어요.

아마 기르던 개를 잃어버린 지 얼마 안되었나 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 소녀와 개.

그런데

.

.

.

                                

소녀는 이미 마음을 열어버린 개를 어떻게 할까요?


유기견(遺棄犬)이라는 단어는 '내다버린 개'라는 뜻입니다.

내다버렸다는 것은 원래는 주인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우리 주변엔 수많은 유기동물들이 있습니다.

점점 유기되는 동물을 줄이고 동물권을 보호하고자 많은 법률이 제정되고 있지만,

아직 수만마리가 유기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그림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그 중 조금 더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간 유기동물에게 집중했던 여타 그림책과는 달리 동물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글없이 그림만 있기에 그림에 몰입해서 스스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그간 경험한 바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죠.

베일리어게인과 안녕 베일리 라는 영화 아시나요?

죽을 때 마다 환생하는 강아지가 자기를 너무 사랑해준 주인을 찾아가는 내용의 영화인데, 무려 둘 다 9.4의 평점을 가진 웰메이드 영화랍니다. 베일리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는 주인이 인생의 전부인 경우가 많죠.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고로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반려동물을 애타게 찾는 전단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죠.

요즘은 애완동물등록제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깥에서 잃어버린 내 가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시 주인이 찾고 있을까봐 유기견센터에서는 공고기간을 두고, 공고기간 후에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동물은 안락사당합니다.

한 쪽에서는 강아지공장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새 주인을 찾는 펫샵이 성행 중이고 한 쪽에선 늙고 병든 강아지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

반려동물의 매매를 금지하고 보호소를 통한 입양만 가능하게 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 정도론 동물권 보호가 실행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찾습니다>는 거친 펜선과 최소화한 그림, 글자없이 침묵으로 절제된 표현으로 오히려 더 독자의 가슴을 절절하게 합니다.

여기선 개와 사람의 상실, 이별과 만남, 관계를 표현하고 있지만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만남 뒤엔 이별이, 상실 뒤엔 새로움이 기다리에 깊은 아픔을 겪어 잠시 멈춰도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이별과 상실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겠지만, 그때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새로 만들어나갈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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