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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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평생직장은 옛말... 직장인 10년 차 평균 4번 이직"

한 우물만 파라!

N잡 시대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과학이 급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내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에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배워야 세상이 바뀌어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취직하고 미리 좀 배워 둘 걸, 너무 부럽다 하는 능력 없냐?"

동기 모임에서 이 질문이 나왔을 때 '글쓰기'가 단연 1등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글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닌데도, 보고서는 물론이고 사내 메신저 하나 보낼 때도 일상적으로 글 쓸 일이 어찌나 많던지 다들 글쓰기의 벽을 실감하고 있었죠.

취직하기 전에는 실제로 활용되지 않는 스펙만 쌓다가, 막상 입사하고 나면 직장 업무의 중심은 문서작성이며 잘 쓴 보고서 한 장이 내 업무능력을 평가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나 직장인만 글쓰기 능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1인 마케팅이 활발해진 이때, 독자나 소비자를 사로잡는 글쓰기 능력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보 흡수량은 엄청나게 줄어든 시대에 내 글이 돋보이려면

제목으로 0.3초 만에 주의를 끌고 3분 만에 읽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쓰는 일 자체를 즐겨.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야."

라는 사람도 있지만, 거대한 광장에서 혼자 외치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 지치기 마련입니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글을 쓸 땐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 글쓰기를 눌러 바로 씁니다.

쓰고자 하는 대상을 정리하거나 구조화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을 즉석에서 쏟아냅니다. 책을 읽는 중에 이걸 써야지 했던 것 같은데 기록을 안 했으니 기억이 안 나서 못씁니다. 중간중간 사진까지 끼워 넣다 보면 앞에 쓴 내용은 잊힌지 오랩니다. 중구난방 쏟아낸 내용은 두서없이 섞인 채 포스팅됩니다.

다 쓰고 난 후엔 내 관심 밖입니다. 난 다음 글을 빨리 써야 하니까요. 수정과 검토 단계는 아주 중요한 기안을 올릴 때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시작하고 꽤 많은 글을 올렸음에도 글쓰기 능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전 <독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독이 되는 글쓰기로는 백날 연습해봤자다. 제대로 된 글쓰기 법을 배운 후에 그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 재능을 갈고닦는 데는 노력하는 시간과 의욕의 정도가 아니라 연습하는 방법이 관건이다.

본문에서

독이 되는 글쓰기가 아니라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하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저 많이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잘 쓰인 글을 찾아 베껴 쓰고, 요약해야 합니다.

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건 너무너무 싫습니다. 독후감은 무슨... 어딘가에서 본 읽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었습니다. 읽을 당시에는 많은 사유를 하고 큰 감명과 동기를 줬던 책인데, 책을 덮는 순간 그 책과의 인연은 그대로 안녕인 상태로 벌써 몇 십 년.

단지 읽는 것만으로는 읽기에 들인 돈과 시간과 관심을 회수할 수 없습니다. 손해 보는 장사인 거죠. 책을 읽었으면 책값을 뽑아야 합니다.

책값 뽑을 생각하니 귀찮음이 앞섭니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정리까지 한다고?' 책을 읽고 내면화하지 않은 상태로 서가에 꽂아두기만 한다면, 그냥 인테리어 소품 산 겁니다. 별로 이쁘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하다 5년쯤 있다가 버려질 인테리어 소품.

책값 뽑을 생각으로라도 덤비다 보면, 저절로 글쓰기 능력까지 올라가니 일석이조입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저자는 20년 넘게 글로 먹고살며 글쓰기 코칭을 한 분입니다.

툭 치면 톡 하고 금세 글을 써 내려갈 것 같은데, 이런 저자도 여전히 매일 글쓰기 단련을 하고 각종 틀을 활용해 글을 씁니다.

'틀'하면 바로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 있을 거예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틀에 맞춰 생각하는 게 더 오래 걸리겠다! 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쓰다 보면, 틀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고 쓰는 게 생각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면서 완성도는 더 높습니다. 시간과 노력, '이렇게 쓰면 될까?'하는 망설임을 줄여주죠. 무슨 일이든 맨땅에 헤딩보다는 틀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심지어 그 틀이 검증됐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죠.

책에는 십수 가지의 상황 별 맞춤 틀이 소개됩니다. 모두 WWW.돈이되는글쓰기.COM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수십 년 쌓아온 노하우를 이렇게 전수해도 되나 싶은데, 예전에 이연복 셰프가 한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노하우를 알려줘도 괜찮나요?"라는 말에 한 대답이 떠오릅니다.

"알려줘도 안 할 사람은 안 해요."

책에도 공감 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백종원 씨가 아무리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줘도, 백종원 씨가 한 맛을 내기는 어렵다. 백종원 씨는 숙달된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틀만 가지고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특강이나 연수를 들어도 수련하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많이 읽고, 틀을 적용해서 쓰면 끝일까요?

말은 내뱉으면 끝이지만 글은 고칠 수 있습니다.

그간 제가 포스팅했던 글들을 보면 '졸면서 적었나'싶을 정도로 엉망인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잘 쓰는 사람은 일단 쓰고, 고쳐 쓰기에 70%를 할애하는데

못쓰는 이는 70% 과정을 쓰기 준비에 들인다고 합니다.

딱 저네요.

고쳐쓰기는 내용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해야 보다 객관적으로 가능합니다.

내 글을 내가 보는 것보다 전문가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많이 읽고, 매일 쓰고, 고쳐라!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논리력과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술학원을 다닙니다.

심지어는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독서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시험도, 대학도, 자기소개서도, 입사 후에도 그리고 눈 감는 날까지 평생 제대로 된 글쓰기 능력 하나면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살아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노하우 말고도 자기소개서, 보고서, 대본, 책, 사과문 등 구체적인 상황 속 글쓰기 팁도 담겨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두에게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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