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미스터 판다 짧지만 충분해요! 한마디 그림책 3
스티브 앤터니 지음,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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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뚱한 표정이 사랑스러운 미스터 판다씨입니다.

프리허그 티셔츠를 입고 있네요.

길에서 프리허그 몇 번 본 적 있지만 한 번도 안겨 본 적은 없네요...ㅋㅋㅋ

윤하의 비밀번호 486 기억하시나요?

저 중학교 때 나온 노래니 벌써 10년 훌쩍 넘었네요... 그때 정말 핫한 노래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들으면서 포스팅하고 있어요.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 여덟 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

날 열어주는 단 하나뿐인 비밀번호야 누구도 알 수 없게 너만이 나를 가질 수 있도록

you are my secret boy Boy boy boy boy boy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 계신가요 ㅎㅎ?

 

우울해보이는 스컹크. (꼬리에 냄새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안아달라는 스컹크의 말에 판다가 나섭니다.

하지만 스컹크는 악어한테 한 말이었대요 ㅠㅠ

제가 다 뻘쭘하네요.

이번에는 코끼리가 안아달라고 합니다.

폭신폭신 포근한 판다의 품에 안기면 뭐든 위로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코끼리도 생쥐에게 한 말이었대요 ㅠ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인성이라며 난리 날 대목입니다.

아무도 나랑 안고 싶지 않은가 봐.

하고 상처받아버린 미스터 판다.

하지만 동물들이 나와서 판다씨를 꼭 안아줍니다.

아이들과 어떤 동물들이 있는 지 찾아봐도 좋겠네요 ^^


 

어릴 때 세상 열심히 챙겨 본 웨딩피치와 빨간망토 차차(차차는 잘 기억 안나네요)

둘 다 사랑의 힘으로 변신하고 사랑의 힘으로 악을 물리칩니다.

위대한...사랑...

웨딩피치에서는 이런 명대사도...

어릴 때는 멋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왤케 악의 편에 서고 싶죠?;;

사람마다 가장 듣고싶고, 들으면 위로되는 말이 다 다르겠지만

사랑해라는 말을 들어서 기분 나쁠 사람은 별로 없겠죠.

내 사랑을 남에게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닐테고 ^^;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동요

<참 좋은 말>입니다.

사랑해요 이 한 마디 참 좋은 말

사랑 사랑해요~

참 좋은 말인 건 알지만 부끄러워서 입에서 잘 나오지 않죠?

사랑이 넘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자랐나 싶어 신기하고 제 아이도 저렇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아이는 부모의 거울인데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집에서 갑자기 사랑이 넘치는 아이가 태어나진 않을거고... 저도 바뀌어 나가야겠지요 ^^.

짧지만 마음을 데우기 충분한 한 마디인 "사랑해요"

얘기안해도 안다고 하지만 얘기하면 사랑이 두 배 세 배로 불어나더라구요 ^^

말로 하는 게 너무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달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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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그림책 4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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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훈장을 가득 달고있는 장군.

피 묻은 손 끝으로 경례를 하고 환하게 웃고있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공을 많이 세운 사람일까요?

모자이크 한 부분은 원래 저런 게 아니라 제 이름이 있어서 가렸습니다.

열맞춰 서 있는 수 많은 병사들.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개의 참호가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적입니다.

매일 서로를 향해 총을 쏘지만, 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습니다.

나는 동료가 죽은 이후 쭉 혼자입니다.

적도 혼자인 게 틀림없습니다. 한 번에 총을 한 발밖에 쏘지 않으니까요.

그도 나도 배가 고프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는 동정심이라고는 모르는 야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죽입니다.

그의 잘못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던 날 받은 지침서에 그렇게 쓰여있었습니다.

나는 이 전쟁을 어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끝내는 지 모릅니다.

내가 먼저 그만두면 그가 나를 죽일 것 입니다.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바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어떤 말도 해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적을 죽이고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야겠습니다.

                      

위장하고 적의 참호를 기습 공격했지만, 적은 거기 없었습니다. 적도 날 한 밤 중에 기습하기 위해 내 참호로 숨어든게 분명합니다.

나는 그의 참호에서 적의 평범한 가족사진과 나를 여자와 아이들을 죽인 괴물로 표현한 전투지침서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괴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도...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한 인간이었습니다.

.

.

.

서로가 자기와 똑같은 사람인 걸 알게 된 두 병사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읽고 느낀 점이 출판사 책소개에 정선된 언어로 잘 표현되어있어 가져왔습니다.

『적』은 전쟁의 본질을 쉽고 명료하며 깊이있게 다룬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아군과 적군이라고 규정짓는 이분법이 얼마나 상대적이며 허구적 개념인지, 그리고 어느 편이건 전쟁을 일으킨 소수에 의해 희생되는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도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조작되는지 풀어내었습니다.

출판사 책소개

전쟁을 결정하고 이득을 보는 것은 소수의 윗선이지만,

그 전쟁을 수행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받는 건 다수의 보통 사람들입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사익을 위해 만들어 배포한 [이미지]에 세뇌당해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타종교, 타민족, 타국가 등)을 미워하는 일이 단지 전쟁 뿐이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쏟아져 나오는 각종 선전을 비판하며 받아들이고 있나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고 계신가요? 나의 진짜 적은 누구일까요?

병사는 마침내 어리석고 비인간적인 전쟁을 끝내기로 합니다. 그것은 총과 죽음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펜과 평화의 힘입니다.

출판사 책소개

 

처음 병사 그림과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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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를 입은 아이 키다리 그림책 45
크리스틴 발다키노 지음, 이자벨 말랑팡 그림,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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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의 표지가 눈에 띄는 아름다운 그림책

<원피스를 입은 아이>입니다.

                            

모리스는 월요일이 좋아요.

학교가는 게 좋거든요.

그림그리기도, 간식시간도, 노래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원피스 입는 걸 좋아하는 건 이해해줄 수 있지만 월요일과 학교가는 걸 좋아하다니 이건 좀...)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특별활동실의 주황색 원피스입니다.

눈부신 주황색 원피스를 보면

용맹한 호랑이, 이글거리는 태양, 다정한 엄마의 머리 색깔 같은 것이 떠오르거든요.

하지만 남자애들과, 이따금씩은 여자애들까지 모리스를 놀립니다.

사실 다 들리지만 애써 안들리는 척 하며 모리스는 모르는 척 걸어갑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학교지만

아이들의 놀림을 받고 나니 모리스는 학교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

.

.

모리스는 이대로 아이들의 놀림에 상처받고

자기가 좋아하는 원피스를 포기하게 될까요?


며칠 전에 포스팅한 <케빈은 공주님>과 겹치는 부분이 많네요.

케빈과 모리스 모두 [여자아이옷]으로 규정된 원피스를 입으려고 하고,

이를 아니꼽게 보고 놀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가족의 지지와 당당한 자세로 그런 편견에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규범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늘 이런 말을 듣습니다.

"왜 괜히 다른 사람들 눈 밖에 나려고해? 그냥 하던대로 하면 안 싸워도 되는데."

"싸우면 니 손해야~ 왜 사서 고생을 해?"

"니가 그러는 모습이 남의 눈에 꼴보기 싫으니 하지마. 꼴보기 싫은 점이 민폐인거야."

이런 말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과 싸우기 싫어서 결국 기존 규범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이런 말이 무서워 그만두지 않고 계속 나아간 사람들이죠.

그 시대에는 괴짜로 불린 사람들 중에 지금보면 천재가 많은 것 처럼.

미국의 실리콘 밸리 들어보셨죠?

하이테크 산업의 성지,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실리콘밸리에는 왜 이렇게 유난히 인재들이 많이 모이고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일까에 대한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바로 도시의 다양성 덕분이라고 합니다

미국 내에서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미국 내 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낯선 이에 대한 반감이 가장 낮은 도시가

샌프란시스코인 것이죠.

도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의 석학 리처드 플로리다의 연구를 참고해보겠습니다.

도시의 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 도시 별로 게이의 밀집도를 조사한 결과 하이테크가 발달한 도시일수록 게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게이가 똑똑해서 첨단 산업이 발달했다는 건 아닙니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그 맥락을 분석합니다. 게이 공동체를 받아들일 만큼 관용이 있는 곳에 다양한 인재들이 몰린다는 겁니다. 다양성, 개방성에 근거한 관용의 문화가 첨단 산업의 발달, 나아가 경제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도시와 대도시 지역은 이른바 '경제 발전의 3T',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 측면에서 탁월한 곳이었다. 이들 도시는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이며 인재를 배출하는 훌륭한 학교 시스템과 연구 대학을 갖추고 있으며 개방적이고 관용적이어서 성별, 인종, 민족, 성적 취향에 개의치 않고 인재를 끌어모으고 유지할 수 있었다.

- 리처드 플로리다, 안종희 옮김, 2018,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매경출판, 10쪽

'동성애는 사회적 다양성의 마지막 전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성애자에 관대한 지역은 모든 종류의 사람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을 겁니다. 이방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데이터 분석에서 알 수 있듯 첨단 산업이 발달한 곳은 이방인도 많았습니다. 이방인들이 첨단 산업의 발달을 추동했다는 게 아니라, 타자를 품을 수 있는 시선이 있는 곳에 다양한 인재가 몰리고, 그러게 경제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뜻합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28333&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저번에 케빈은 공주님 때 얘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 옷을 입고 싶다고해서 게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위의 기사에 적힌 대로 민족, 성별, 인종, 개인의 취향에 개의치 않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일수록 창의력이 높은 사람들이 모이고 빠르게 발전한다는 것이죠.

실리콘밸리의 기술자들 중에는 유독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었을까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를 답습하는 사람들은 결국 도태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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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 집에 온 날 - 운명과 기적으로 만난 엄마와 딸
차예은.신애라 지음, 김물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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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것도

내가 우리 집에 온 것도

엄마가 내 엄마가 된 것도

모든 게 나한테는 기적이야.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공개입양된 첫째 딸 차예은양과 신애라씨가 주고받은 편지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랍니다.

                                

처음 부분은 차예은양의 편지로, 뒷 부분은 신애라씨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월 15일, 내가 입양된 날.

그때 입양이 안되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이 잘 안됩니다.

입양아에 대한 안쓰러운 시선 혹은 편견.

"안 됐다." 라는 친구의 말에

'엄마한테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우리가 가족이어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엄마, 나에게 입양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알려 줘서 고마워!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분명 온단다.

엄마는 항상 너를 바라보고 너와 함께 할께.

엄마 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

너의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어릴 때 TV에서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입양한 딸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었는데,

보면서 깜짝 놀랬어요.

'입양 사실을 저렇게 전 국민이 알아도 되나?' 싶었거든요.

TV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위해 드라마에 너무 자주 등장하는 입양이지만

실생활에서 입양가정을 찾기란 좀처럼 힘들죠.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입양 가정이 최대한 주변 사람도 모르게 입양을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입양 사실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죠.

숨기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1. 우리 부부의 불임이 알려지고 싶지 않아서.

2. 주변이 모두 입양 사실을 알 때 아이에게 편견이 씌워질까봐. (성숙하지 못 한 사회 인식)

3. 훈계 할 때, 아이가 '내가 입양아라서 이렇게 대한다'고 오해할까봐. (소속감)

이런 저런 이유로 비밀입양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공개입양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 비밀을 평생 지키기 위해 써야하는 에너지가 엄청나며, 과연 끝까지 비밀이 지켜질까?

2. 공개입양하는 가정이 많이 생기고 당당하게 행동한다면 사회인식이 점차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숨기기 급급하면 사회 인식이 달라질 수 없다.

3. 본인이 입양인임을 확실하게 앎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분명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공개입양에 관련된 어린이 동화도 같이 소개할게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 김려령 / 노석미 / 문학동네>

<출판사 책소개>

하늘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다. 크고 좋은 집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와 지낸다. 텔레비전, 잡지, 모니터나 사진의 네모난 틀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하늘이네 가족은 사랑이 넘치고 사회에 대해서도 이타적인,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대로이다.

의사이자 청소년문제 전문가, 국내입양단체의 홍보대사인 엄마 아빠의 딸 하늘이는 불행해서는 안 되는 아이이다. 엄마와 아빠는 진심으로 하늘이를 사랑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눈들 때문에 하늘이는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힌다.

아주 어렸을 때 "우리 하늘이는 가슴으로 낳았지." 하며 엄마가 안아 주면 마냥 좋았지만, 이제 하늘이는 그 말이 싫다. 어떨 땐 남들에게 잘 보이기 좋아하는 엄마가 자기를 이용하는 것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늘이의 기분이 어떤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동화를 읽고 아이들과 공개입양 찬반에 대해 토론했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다보니 대부분 자신이 받을 편견어린 시선에 공감하고 반대가 많을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의견이 반반이어서 놀랬답니다.

메이크업아티스트 정샘물씨 아시나요?

이 분도 아이들을 입양했는데,

정샘물은 “입양은 숨길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절 아시는 분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한다. 그런 말들이 되게 불편하다. 축하한다고 할 내용에 왜 그런 말들을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샘물은 “저랑 남편은 아이들을 만나 새 세계가 열렸고 행복한 상황을 접하고 있다”며 “다른 가족과 같은데 왜 전혀 다른 피드백을 받는지. 만약에 저를 만났을 때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침묵하는 게 훨씬 좋다”고 했다.

라고 하신 인터뷰를 봤답니다.

입양도 내 소중한 가족이 생기는 건데, 왜 축하한다가 아니라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와 할 말이 없으면 침묵하는게 낫다라는 말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공개입양이든, 비밀입양이든 절대 누군가가 입양가족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수 없죠.

다만 입양가정에 대한 편견을 바꿔가는 게 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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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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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가득한 그래픽 노블 <덥수룩 고양이>입니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이야기 구조 및 작가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월간지 등에 짧게 연재되는 만화와 달리 주로 페이지 수가 많고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된다.

 

대충 요즘 그래픽 노블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만화처럼 칸칸이 그려져 있는 경우 그래픽노블이라고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오순도순 사는 니니와 친구들. 니니가 겨울이 맞아 너무 털이 찌는 바람에 온 집 안에 털이 슝슝 날립니다.

 

맛있는 케이크와 쿠키, 차를 준비했는데 거기도 털이 수북히 올라가 버렸어요ㅠㅠ

 

애완동물 기르는 분들이라면 뭐 먹다가 털 씹는 경험 많으시죠 ㅎㅎ?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의기소침해진 니니를 위해 착한 친구들이 니니의 장점도 하나 씩 얘기해주지만,

그렇다고해서 털이 민폐가 아닌 건 아니니까요 ...

 

                                

당장 털을 자르러 가겠다고 결심한 니니!!

하지만 힘들게 간 단골 미용실은 겨울 비수기를 맞아 문을 닫았네요.ㅠㅠ

결국 친구들이 니니의 털을 잘라주기로 합니다.

                                

털은 잘 잘랐지만, 자른 털이 수북하게 쌓여버렸어요.

이 털을 버려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던 고양이들.

 

그때 니니가 미용실을 가는 길에 본 추워하는 이웃들에게 방한용품을 짜서 선물할 생각을 합니다!

                                

.

.

.

자신에겐 또 자라버릴 거추장스러운 털이지만, 다른 고양이들에게는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 되었네요.

 

덥수룩한 털 때문에 의기소침했던 니니도 이제는 자기 털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 같습니다.

 


따스한 색감의 그림과 내용으로 마음까지 포근하게 해주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화를 읽으면 지레 걱정하곤 하는데요,

만화를 읽는지 소설을 읽는지가 중요하기 보단 무언가를 읽으며 생각할거리를 떠올리고 답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만화나 그림책을 많이 읽어도 그 사이에서 이야기 나눌만한 주제를 떠올리고 확장하는 아이들은

약간 어려운 지문을 줘도 곧잘 읽어내는데, 아무 생각없이 읽는 아이들은 뭘 줘도 그냥 뭐 ^^... 읽어 내는 것 같아도 구멍뚫린 그물처럼 다 빠져나갈 뿐이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와 귀여운 그림, 짧지만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는 충분한 내용으로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기 매우 좋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아나바다 운동, 벼룩시장 많이 해보셨죠?

아직도 구호가 기억나네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지만 남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버리는 것보다는 나누는 게 좋죠!

그러면서

아, 나눔이 꼭 큰 돈이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배울 수 있구요.

 

사실 포스팅 하면 한 개 씩 들어오는 해피빈도 하나하나 모아 기부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 지 몰라요.

대단한 것을 나눠야지하면 언제 실천될 지 모르지만,

나눔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진 사소한 힘, 사소한 물건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네요.

 

각 지역마다 아름다운 가게나 푸드뱅크가 있다면 추운 겨울을 우리 이웃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사소한 나눔을 실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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